“오실 그분”

2그런데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들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자기의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어, 3물어 보게 하였다.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4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가서, 너희가 듣고 본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5눈 먼 사람이 보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 환자가 깨끗하게 되며,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며,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6나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7이들이 떠나갈 때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요한을 두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8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은 왕궁에 있다. 9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를 보려고 나갔더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다. 그는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다. 이 사람을 두고 성경에 기록하기를, 10‘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닦을 것이다’ 하였다. 11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런데 하늘 나라에서는 아무리 작은 이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

(마 11:2-11)

대림절: 오실 그분을 닮아가는 때

오늘은 교회력으로 대림절 셋째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때’라고 했습니다. 이 대림절에 우리는 2천여 년 전에 ‘오셨던’ 예수와 종말에 다시 ‘오실’ 예수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지난 2주 동안 정말로 간절히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렸습니까?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 못 하시는 분이 계시면, 황지우 시인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을 읽고, 남은 두 주 동안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인은 ‘기다림’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 시인의 이 시는 앞 질문을 이렇게 바꿉니다: “여러분은 지난 2주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면서 그분께 얼마나 (다가)가셨습니까?” 이 대답에 기대어 어떤 신학자는 대림절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기다리면서, 기다리는 사람이 오실 그분을 닮아가는 시간이다.” 그렇습니다! 대림절은 ‘수동적인 기다림’의 시간이 아닙니다. ‘능동적인 기다림’의 시간으로 내가 예수님에게 다가가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심’은 곧 ‘모심’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면서, 다가가고 또 닮아가야 하는 예수는 어떤 분입니까? 우리는 예수의 어떤 면을 닮아가야 합니까? 기다리면서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져 가야 할까요? 대림절 셋째 주일과 넷째 주일은 ‘종말과 재림’이 아니라 ‘성탄과 초림’에 강조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대림절 셋째 주일에는 전통적으로 주님의 오실 길을 준비한 세례 요한에 대해서 묵상하면서 예수를 기다립니다. 따라서 오늘은 세례 요한을 통해 우리가 다가가고 닮아가야 하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의 스승?

우리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이렇게 네 개의 복음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네 복음서가 빠짐없이 세례 요한에 대해서 증언합니다. 이는 그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그는 로마의 역사가 요세푸스의 󰡔유대 고대사󰡕에도 등장합니다. 요세푸스는 그를 “민중의 존경과 정치적 위험 때문에 헤롯 안티파스에게 처형당한 인물”로 소개합니다. 이는 세례 요한이 당시 유대 사회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으며, 역사적 실존 인물이었음을 말해줍니다.

특별히 오늘의 본문이 속해있는 마태복음서는 3장 서두에 세례 요한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1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서, 유대 광야에서 선포하여 2말하기를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였다. (마 3:1-2)

놀랍게도 그의 메시지는 예수의 메시지와 한 글자도 다르지 않습니다. 마태복음서 4장 12절 이하는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당신의 사역을 시작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12예수께서, 요한이 잡혔다고 하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돌아가셨다. 17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마 4:12.17)

세례 요한의 메시지가 예수님의 메시지와 똑같고, 세례 요한이 예수님보다 앞선 인물이라면,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스승 아닙니까? 이는 세례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듣고, 하필 그를 잡아 가둔 헤롯 안티파스가 다스리는 갈릴리로 돌아가, 요한의 메시지와 똑같은 메시지를 예수님이 선포했다는 것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만에 하나 세례 요한이 예수의 스승이 아니더라도, 예수님이 그의 영향을 받았고, 그의 운동을 계승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는 복음서들이 요단강에서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증언하는 것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회개 촉구

아무튼 어느 날 요한이 유대 광야에 나타나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며, 회개의 증거로 세례를 받으라고 하자 많은 유대인이 그에게 열광하며 기꺼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5그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부근 사람들이 다 요한에게로 나아가서, 6자기들의 죄를 자백하며,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마 3:5-6)

사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부근 사람들이 다” 와서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과장이겠지만, 적어도 세례 요한에 대한 사람들의 지지도가 아주 높았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세푸스는 그를 “민중의 존경과 정치적 위험”이라는 말로 묘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에게 열광하며 몰려온 무리 가운데는 일반 백성을 포함해 세리들, 헤롯 안티파스의 군인들, 나아가 유대 지도자인 바리새파 사람과 사두개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7요한은 많은 바리새파 사람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8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어라. 9그리고 너희는 속으로 주제넘게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 하고 말할 생각을 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다. 10도끼를 이미 나무뿌리에 갖다 놓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서, 불 속에 던지실 것이다.” (마 3:7-10)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누굽니까? 당시에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유대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들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입니다. 그들을 그렇게 부르면서 “도끼를 ‘이미’ 나무뿌리에 갖다 놓았다”라고 합니다. 이는 심판의 때가 다급히 올 것임을 강도 높게 경고한 것입니다. 보통 나무를 자를 때는 뿌리까지 파내지 않고 밑동에서 잘라냅니다. 그러니 도끼가 나무뿌리에 닿았다는 것은 나무 자체를 제거하겠다는 뜻입니다. 그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기에 잘라내 그대로 불에 던져질 것입니다. 누가복음서에는 마태복음서에는 없는 다음과 같은 증언이 이어집니다.

10무리가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11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12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13요한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너희에게 정해 준 것보다 더 받지 말아라.” 14또 군인들도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아무에게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 고소를 하여 빼앗거나, 속여서 빼앗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게 여겨라.” (눅 3:10-14)

앞에서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외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에게는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으라고 했습니다. 특별히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라고 하지 말라 했습니다. ‘선민의식’, 즉 ‘유대인의 기득권’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저들에게 필요한 것은 ‘회개에 알맞은(합당한) 열매’ 즉 ‘선행’이었습니다. 누가복음서는 그 선행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먼저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세리는 “정해진 것보다 더 받지 말라”고 합니다. 군인은 “아무에게도 협박하여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 고소를 하여 빼앗거나, 속여서 빼앗지 말고, 너희의 봉급으로 만족하라”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은 요한의 세례 운동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초점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그 답은 ‘임박한 종말과 심판’입니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요한이 말은 “임박한 종말”을 뜻합니다. 그리고 “회개하라”는 말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 심판을 피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의 잘못된 행실을 비판했고, 그 잘못된 행실을 멈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

오늘 본문은 감옥에 갇힌 세례 요한이 자기 제자를 예수님께 보내서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라고 묻자, 예수님이 대답하신 내용입니다. 지금 요한은 갈릴리를 다스리던 헤롯 안티파스의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왜? 그가 헤롯의 재혼 문제, 정확하게 말하면 헤롯이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재혼한 것을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복음서는 말합니다. 전에 요한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11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분이시다. 나는 그의 신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2그는 손에 키를 들고 있으니, 타작 마당을 깨끗이 하여,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마 3:11-12)

복음서는 요한을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자”로 소개합니다. 그 요한은 자기는 심판을 피하게 하려고 세례를 주지만, 자기 뒤에 오는 분은 최후 심판을 할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감옥에서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으니, 그가 “오실 그분”이 맞나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를 보내서 직접 물었던 것입니다. 요한의 질문을 받고 예수님은 “그렇다” 또는 “아니다”라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4“가서, 너희가 듣고 본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5눈 먼 사람이 보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 환자가 깨끗하게 되며,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며,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6나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마 11:4-6)

동문서답(東問西答)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고 해야 할까요? 알쏭달쏭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르게 질문해 볼까요? 여러분은 ‘어떤 분’을 기다리십니까? 요한이 기다렸던 ‘그분’을 기다립니까? 아니면 예수님이 대답한 ‘그분’을 기다립니까?

패러다임 전환

제가 ‘역사적 예수’를 강의하면서, 요한과 예수 사이에 종말론 이해와 관련해서 ‘패러다임 전환’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묵시적 종말론’에서 ‘협력적 종말론’으로의 전환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을 오늘의 본문과 연결해서 설명하면, 요한이 기다린 ‘그분’과 예수가 말한 ‘그분’의 차이와 같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요한이 꿈꾼 세상과 예수가 꿈꾼 세상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요한은 ‘심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심판을 피하기 위한 ‘회개’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요한이 요구한 ‘회개’ 또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란 무엇입니까? 그 답을 찾기 위해 먼저 우리는 요한이 헤롯 안티파스를 비판하다가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힘’ 있는 사람—정치권력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유대인의 선민의식’을 비판했습니다. 선민의식은 유대인의 기득권으로 일종의 문화권력이었습니다. 요한은 그것을 비판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옷 두 벌 가진 사람과 먹을 것을 가진 사람에게 나눔을 명했습니다. 또 세리와 군인에게는 ‘권력 남용’을 하지 말 것을 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사람들—헤롯 안티파스, 유대인, 남는 옷과 음식을 가진 자, 세리, 군인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힘’ 또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례 요한은 무언가를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했습니다. 그래서 회개를 넘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요구했고, 행동이나 삶이 아니라 말로만 회개하는 유대교 종교지도자인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욕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한이 꿈꾼 새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아주 쉽게 말하면, 힘 있는 사람이 착하게 사는 세상입니다. 권력 남용하지 않고, 가진 것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선하게 사는 세상입니다. 달리 말하면 ‘정의의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이 어떻게 옵니까? 권선징악(勸善懲惡)—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하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이 요한의 ‘세계관’이요 ‘종말관’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께 묻습니다: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 이 질문에 대해 예수님은 직답을 피하고 당신이 하는 일을 보라고 하십니다.

눈먼 사람이 보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 환자가 깨끗하게 되며,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며,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마 11:5)

동문서답처럼 들리는 이 대답은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이 꿈꾼 새 세상의 모습입니다. 힘 있는 자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정의로운 세상이 오면 이런 기적들이 일어납니까? 아닙니다. 사회적 복지 혜택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소외된 사회적 약자가 주인으로 서지는 못합니다. 지금 예수님은 힘 있는 자들이 아니라, 힘없는 자들에게 ‘주목’하라고 하십니다. 그들도 하나님이 사랑하는 존귀한 자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껏 사람답게 살지 못했던 그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라고 하십니다. 자기가 ‘아무것도 아닌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로서,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키기 위해 선택받은 하나님의 동역자임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새 세상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의보다는 사랑의 힘으로 가능해 집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무한한 사랑’의 사람이었고, 그 사랑이 세상과 사람들을 변화시켰던 것입니다.

대림절 셋째 주일입니다. 정말 간절히 사랑의 예수님을 기다립니까? 그 기다림이 오실 그분을—그분의 사랑을 닮아가게 합니까? 우리 시대의 약자, 소외된 자, 따돌림당하고 사람대접 못 받는 자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그들에게 얼마나 관심하고 어떻게 사랑을 전합니까? 빛의혁명이 꿈꾸었던 새 세상은 그런 사람들도 주인 되는 세상 아니었습니까? 이번 대림절에 예수님을 기다리며 예수님을 닮아가서 새 세상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데 이바지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