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안심하고 가거라!

25그런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 온 여자가 있었다. 26여러 의사에게 보이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재산도 다 없앴으나, 아무 효력이 없었고,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 27이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서, 뒤에서 무리 가운데로 끼여 들어와서는,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그 여자는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터인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29그래서 곧 출혈의 근원이 마르니, 그 여자는 몸이 나은 것을 느꼈다. 30예수께서는 곧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몸으로 느끼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아서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제자들이 예수께 "무리가 선생님을 에워싸고 떠밀고 있는데, 누가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십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32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렇게 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보셨다. 33그 여자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므로, 두려워하여 떨면서, 예수께로 나아와 엎드려서 사실대로 다 말하였다. 34그러자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막5:25-34)

오늘은 성령강림 후 여섯째 주일이자 6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로 정확히 한해의 절반이 지나게 됩니다. 지난 반년간 모두 건강하게 지내셨나요? 우리 삶에 있어서 건강은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한 삶은 누구나 간절히 원하는 바람이지만, 그 바람과 달리 몸과 마음이 모두 완전히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살면서 불안과 걱정, 외로움과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도에 따라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자살 충동 등으로 나타날 때도 종종 있습니다. 겉으로는 다 멀쩡해 보이지만 사실 속으로는 다 깊은 병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소외라고 하기도 하고, 실존적 불안이나 고독이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사람은 대게 다 그런 병을 마음속에 감추며 사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시인 정호승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선화에게>라는 시에서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말하며, 그로 인해 ‘하나님도 가끔씩 외로워 눈물을 흘리신다’하고 표현했습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씩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하는 말을 뒤집어 말하면 무엇입니까?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람이면 누구나 다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하는 말입니다. 저명한 독일 신학자 폴 틸리히는 인간의 실존상태를 ‘소외’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것’이 바로 ‘죄’인데, 인간이 죄에 놓인 상태를 ‘소외’로 본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인간은 누구나 실존적 소외, 그 외로움에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할 것 없이, 돈이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할 것 없이, 성향이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이거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외로움과 불안 앞에 놓인 존재라는 말입니다. 흔히 뉴스를 보면, 돈이며 지위며 학식이며 남부러울 것 없이 가질 것 다 가진 사람이 그 외로움과 불안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깊은 병을 앓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고, 그 병으로부터 해방되는 삶의 진리를 깨달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믿음이 깊어지면 나의 고통뿐 아니라 이웃의 아픔이 보이고, 사회와 역사 이면에 숨겨진 진실도 보이고, 또 하나님이 가끔씩 우시는 것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렇게 이전과 다른 새로운 존재로 변화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가진 이 깊은 병이 더욱 심화될 때가 있습니다. 외로움과 불안, 공포와 두려움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더욱 커지는 순간이 있는 것입니다. 그때가 언제일까요? 바로 차별과 편견 앞에 놓일 때, 사고와 질병으로 몸이 아플 때, 배제와 고립으로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할 때가 그렇습니다. 이럴 때, 실존적 외로움과 불안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극대화됩니다. 예를 들어 몸에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사회적 차별과 편견이 덧씌워지면, 몸의 불편함에 더해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되고, 사회적 소외감과 무기력함에 2중, 3중으로 고통받게 되는 것입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로부터, 관계로부터 점차 멀어져가는 소외감으로, 누군가에게 안겨줄 부담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으로 질병에 더해 2중, 3중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그렇게 막다른 길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2중, 3중의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허물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문제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말씀은 성서일과가 제시하는 복음서의 말씀입니다. 혈루증으로 고통받는 여인이 예수님께 치유를 받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오늘 성서일과가 제시하는 본문은 마가복음 5장 21절에서 43절입니다만, 본문이 길어서 혈루증 여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읽었습니다. 본문은 회당장인 야이로가 죽어가는 딸을 살려달라며 찾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큰 무리 사이를 비집고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의 발아래에 엎드려 아주 간곡히 청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요청에 못 이겨 그를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야이로의 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기도 전에 또 다른 이야기가 끼어들었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혈루증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의 전체구조를 살펴보면, “야이로의 딸 이야기-혈루증 여인의 이야기-야이로의 딸 이야기”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야이로의 딸 치유 이야기 사이에 혈루증 여인의 치유 이야기가 쏙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매우 독특한 구조는 일명 ‘샌드위치 기법’으로 불리는데 마가복음에서 자주 발견되는 편집방식입니다. 마치 샌드위치처럼 이야기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끼워 넣는 방식을 사용하여 서로 다른 두 이야기나 사건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이 이런 특별한 구조로 이야기를 꾸민 것은 뭔가 의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두 사건을 연결함으로써 그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전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두 이야기를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① 치유받은 두 사람 모두가 여성이라는 점 ② 12년간 고통받은 혈루증 여인과 12살인 야이로의 딸, 두 이야기 다 열둘이라는 숫자와 연결된 점 ③ 두 사건 다 더는 손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인 점 ④ 손을 얹어 고쳐달라는 회당장의 요구와 손을 대기만 해도 고침을 받겠다는 여인의 믿음에서 ‘손을 댄다’라는 점 ⑤ 끝으로 두 사람 다 다시금 건강히 회복되어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두 이야기가 공통으로 전하고 있는 주요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더 손쓸 방법도, 여지도 없는 그 절박한 순간, 모든 희망이 끊어진 암울한 그 상황에 예수님을 찾고, 만나야 한다.’ 그리고 ‘그에게 손길이 닿고 그와 연결되면 깨끗이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다’ 하는 그 ‘믿음과 희망’입니다.

오늘 본문은 두 사건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절박하고 암담한 상황인지를 여러 곳에서 강조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야이로가 누구입니까? 그는 회당장입니다. 회당은 유대인들이 모여서 기도도 하고, 성경도 읽고, 랍비의 가르침도 받는 그런 곳입니다. 회당은 그 마을의 구심점이었고, 회당장은 그 회당을 관리하고 감독했던 마을의 최고 원로였습니다. 회당의 최고 권력자인 그가 딸을 살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습니까?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회당장인 그가 예수님을 찾아와 살려달라고 무릎을 꿇고 간곡히 요청하지 않았겠습니까?

더욱이 야이로라는 이름의 뜻은 ‘그가 살리리라’라는 뜻의 이름입니다. ‘그가 살리리라’라는 이름을 가진 회당장 ‘야이로’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은 성서가 전하는 암담함 그 자체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읽은 혈루증 여인의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열두 해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었고, 여러 의사에게 보이면서 치료하고자 했으나 고생만 많이 하고, 재산도 다 없앴지만 아무 효력이 없이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다’하고 본문은 말하고 있습니다.

혈루증은 월경이 끝난 후에도 피의 유출이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는 병입니다. 당시 율법상 피를 흘리는 여인은 부정하다 했습니다. 그녀 자신이 부정할 뿐 아니라, 그녀와 접촉한 사람, 물건까지 부정하다고 여겨졌습니다.(레15:25-30) 그러니 여인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몸도 견딜 수 없이 아프고 고통스러운데, 사회적으로 부정하다고 굴레가 덧씌워지니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려야 했던 것입니다. 더욱이 소외와 배제는 마음마저 병들게 했습니다. 그 질병은, 그녀를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버림받게 했습니다. 살아갈 모든 희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절망한 그녀가 자신을 위해 해 줄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 얼마나 절박하고 암담한 상황입니까?

그런데 바로 그때 놀라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습니다. 나사렛 사람 예수에 관한 소문이었습니다. 피가 흐르기 때문에, 그 어떤 사람이랑도 접촉하면 안 되었지만, 나사렛 사람 예수의 옷자락이라도 만지면, 나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만지면 안 된다는 걸 잘 알지만, 들키면 무서운 처벌을 받게 될지도 모르지만, 정말 정말 저분의 옷자락만 만져도 고쳐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가 고친 많은 이들의 이야기, 그가 전하는 하나님 나라, 그를 만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에게도 희망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개적으로 나설 수 없었던 여인은 수많은 사람 무리에 슬며시 끼어 따라가다가 기회를 노렸습니다. 마침내 손을 내밀고, 나사렛 사람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부정하다고 여겨졌던 여인이었지만, 그녀는 자기 주위에 완강하게 둘러쳐진 사회적 단절의 울타리를 뚫고 대담하게 손을 내밀었고,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인은 흐르던 피가 멈추었단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병이 나은 걸 온몸으로 알았습니다.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만졌다는 사실을 들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묻습니다. 말할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그래도 다시 한번 용기를 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 앞으로 나와 사실대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두려워서 벌벌 떨면서 처벌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여인의 자초지종을 다 들으시고,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따뜻한 목소리로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이 얼마나 다정한 목소리입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장면입니다. ‘모두가 부정한 인간이라며 관계를 끊어버렸는데, 그런 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고?’ 증오와 좌절로 얼어붙었던 그녀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위로가 던져졌습니다. 여인은 그렇게 몸의 회복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치유받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딸아’라며, 한 사람을 그 존재 그대로 받아주는 것, 바로 그것이 여인을 살리는 구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계속해서 예수님의 따뜻한 위로의 선포가 이어집니다. “안심하고 가거라.” 여기서 안심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에이레네”라는 단어로 평화 또는 평안이라는 의미입니다. 히브리어로는 “샬롬”과 같은 말로 하나님과 본래적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안심하고 가거라, 평안히 가거라 하는 이 말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분명하게 회복되었다 하는 선언인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십이 년의 세월을, 하나님께 받아들여짐으로 채우게 되었고, 이제 회복된 존재로서 세상 사람들 앞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극심한 고통에 맞닥뜨리면, 정신을 놓고 막막해하다가, 억울해하며,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분노하다가, 극심한 우울감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합니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어떡하든 고난의 이유를 찾아내려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생긴 상처는 내면과 관계 속에 깊이 남습니다. 설사 고통의 문제가 풀린 이후에도, 그 더럽고 끈적거리는 상흔은, 존재를 붙잡고 뒤흔듭니다. 이후 다시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면,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라며, 이전보다 더 어두운 골짜기를 헤매게 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온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문제를 수용하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병에서 벗어나라” 그래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문제에 지배받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나를 다른 이름으로 규정해야 합니다. 그것은 더는 ‘혈루증 환자’가 아니라, ‘딸’이라는 자기인식입니다. 이제 악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었으니, 다시는 똑같은 두려움에 속박당하지 말라는 선포입니다. 훨훨 새 삶을 살라는 당부이기도 합니다. 이제 딸은 문제의 굴레에 붙들려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녀는 온전히 해방되었습니다.

이제야 예수님께서 자신의 옷에 손을 댄 여인을 불러 세운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몸에 치유를 얻게 된 여인을 무리 가운데 불러세움으로써 당당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여인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게 되었고, 얽어매 온 죄와 질병의 굴레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한가지 주목하는 못한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했을 때, 그 믿음의 정체입니다. 도대체 여인의 믿음은 무엇이며, 어떤 믿음이 그를 구원하게 하였을까요? 여인의 믿음, 자신의 깊은 병을 고치는 믿음이란 바로 스스로 손대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향해 손을 내밀어 ‘내 저이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면 병이 나으리라’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자기의 딸에게 그저 손을 얹어주기를 간청하는 야이로의 모습과는 비교되는 장면입니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이며, 주체적입니다.

예수님은 도깨비방망이가 아닙니다. 예수 구원, 그것은 나라는 인격적 구조 생명적 유기체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변화해야 하고 내가 새로 나야 하고 내가 예수님의 인격에 감응하여 새로워지는 곳 거기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내 손을 내밀어 그분과 통함으로써, 나 스스로 그분의 삶의 경지에 도달하려고 하는 노력! 그 주체적 신앙의 결단 그 순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듯이 그녀 또한 하나님의 딸이 되는 것이며 그의 모든 병, 잘못된 세상으로부터 말미암아 생겨난 모든 질병은 그 근원적 샘이 말라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때때로 찾아오는 불안과 외로움, 막막함과 두려움의 깊은 병으로 고통받고 계십니까? 진실로 건강한 삶을 바라십니까? 진정 건강한 삶 생명의 삶을 원한다면 예수님의 뒤로 돌아가 손을 내밀어 그분의 옷자락을 잡아 보십시오. 그저 그분이 고쳐주실 것이라고 막연히 믿는 믿음이 아니라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나 하나님의 딸이 되리라 하고 그분에게 손을 내밀고 그 옷자락이라도 잡으려고 하는 그곳에서 그 결단의 행동에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거든 예수님을 향해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마음에 피눈물 흐르거든 예수님을 향해 팔을 뻗으십시오. 피 흘리는 고통을 당하시는 자리에 있거든 그냥 사람들 속에 떠밀려 다니지 말고 분명히 나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다고 결단하고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병마가 물러가고 근원적 치유가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을 향해 손을 뻗는 이들을 당신의 딸, 당신의 아들로 품어 안으시고, 새 삶의 길로 이끄십니다. 그리고 내 딸아, 내 아들아, 이제 일어나 안심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건강하고 복되게 살아가라고 용기를 북돋우며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말씀이 또 한 주간을 살아갈 모든 교우들에게 특별히 매 주일 중보기도를 이어가며 마음을 나누고 있는 환우들과 요양 중인 교우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보살피는 가족들에게 새 힘과 용기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