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일합동수양회 합의문

제21회 한일합동수양회가 개최되었던 2018년 10월은 남북 분단체제가 붕괴되는 전환기인가 싶을 정도로 남북한이 평화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남북 관계는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었고, 한일 양국도 최악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유로운 왕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이라는 형식이기는 하지만, 서울제일교회와 니시카타마치교회는 제22차 한일합동수양회를 개최하였다. 그 주제였던 '생명·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역할(부제–에코로지 인류세)'을 다하기 위해 양 교회는 다음과 같은 공통인식을 갖고, 이를 위해 맡은 과제를 정하고 실천하기로 합의하였다.

공통 인식

① 지구 생태계 및 인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환경보전 운동의 시급성을 재인식한다.

②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군국화 움직임에 반대한다.

③ 핵무기의 제조, 보유, 사용에 반대하며 핵발전의 중지를 요구한다.

④ 헤노코 신기지의 건설과 일본 헌법 9조의 개정에 반대한다.

⑤ 한일 양국 사이에 걸친 다양한 문제 중 특히 i. 역사 왜곡으로 이어지고, ⅱ. 인권 무시 그 자체이며, ⅲ. 한국의 재판 제도의 전면 부정인 강제징용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⑥ 양 교회가 오늘 함께 해야 할 과제를 공유하기 위해 정보교환을 보다 활발하게 하고, 보다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노력한다.

앞으로의 과제

① 핵발전 및 기후위기의 위험성과 시급성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에너지 절약 및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을 실천하며,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확산한다.

② 양 교회에서 기후 위기에 관한 학습을 심화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지역으로도 확산한다.

③ 신도들의 탈탄소생활 행동지침을 마련한다.

④ 일본 평화헌법 개헌과 전쟁을 저지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긴급하고 대규모로 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정치를 압박한다.

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및 강제징용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한다.

⑥ 빈곤문제 해결과 빈곤자 지원 등 '사회·지역에 열려있는' 교회 활동을 학습하고 실천한다.

⑦ 양 교회의 설교나 증언 등을 회보 등에 소개하고 월 1회 '공동기도'를 계속한다.

⑧ 양 교회의 역사를 함께 배우고 그것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상호 협력한다.

⑨ 차세대 육성을 위해 양 교회의 청년과 청소년 교류를 최대한 지원한다.

2022년 1월 30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제일교회 ・ 일본기독교단 니시카타마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