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장 요약 : “예수와 하느님”

∙신약성서에 따르면, 예수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이미지”이며, 기독교 메시지는 “하느님의 이미지인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이다. 예수는 그를 통해 하느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하나의 상(icon)이다.

∙우리는 예배에서, 기도에서, 신앙고백에서 종종 예수를 하느님으로 고백하고 찬양한다. 그러나 예수는 과연 하느님이었는가? 예수는 과연 신적이었나?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기초해 볼 때, 관심의 초점은 과연 예수를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점에 있다. 이러한 예수에 대한 연구는 부활 경험 이전의 예수(the pre-Easter Jesus)와 부활경험 이후의 예수(the post-Easter Jesus)로 구분하여 진행된다.

- 부활 경험 이전의 예수는 역사적 예수를 말한다.

- 부활 경험 이후의 예수는 그의 죽음 이후의 예수로 기독교 전승이 전하는 예수이며, 기독교인들의 경험(experience)의 대상이 된 예수이다.

▪부활 경험 이전의 예수(the pre-Easter Jesus)

∙부활 경험 이전의 예수의 이미지를 구성하려면, 우선 복음서의 전승들을 초기와 후기의 층들로 나누고, 예수에 대한 역사적 재구성이 필요하다. 신약성서의 복음서들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들 속에서 발전 중에 있던 두 종료의 전승자료를 포함한다. 일부는 역사적 인물로서의 예수에게 소급될 수 있는 자료이고, 일부는 부활 경험 후 몇 십년 안에 공동체들 자체에 의해 만들어진 산물이다.

∙마커스 보그는 역사적 예수 연구의 역사를 바탕으로 예수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식으로 요약한다.

- 전제 : 예수는 철저히 유대인이었다.

- 첫 번째 요약(교차-문화적 연구 방법) : 예수는 “영적인 사람”이었다. 예수는 치유자였다. 예수는 지혜의 스승이었다. 예수는 사회적인 예언자였다. 예수는 운동의 창시자였다.

- 두 번째 요약(일반 청중을 향한 소개) : 예수는 농부였다. 그는 금욕적이기보다는,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세계를 긍정했다. 그에게는 사회 정치적 정열이 있었다. 그는 종교적으로 자기를 뛰어넘는 경험을 한 사람이었으며, 하느님은 그에게 경험적인 실재였다. 그는 하느님의 영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 세 번째 요약(두 가지 핵심을 정리) : 예수에게는 영적인 차원, 지혜의 차원, 그리고 정치적 차원이 있었다. 예수는 유대교 신비주의가요 치유자였으며, 깨달음을 얻은 지혜의 스승이었고, 사회적 예언자였다.

∙부활 경험 이전의 예수는 신적인 존재였는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 따르면, 하느님의 영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고, 사람들이 그 안에 영이 임재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부활경험 이후의 예수(the post-Easter Jesus)

∙갈릴리 유대인 예수의 죽음 이후, 그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경험과 언어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the face of God)이 되었고, 궁극적으로는 삼위일체의 두 번째 위격이 되었다.

∙최초에는 경험이 있었다. 부활 경험 이전의 예수가 부활 경험 이후의 예수로 전이되었던 일차적인 이유는 공동체의 경험에 있었다. “부활 경험”이라는 표현은 예수를 따랐던 사람들이 그의 죽음 이후에 예수를 살아 있는 영적 실재로 직접 체험했음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므로 부활 경험은 그 후에도 계속 되었고, 바라 지금 이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부활 경험이 예수의 시신에 어떤 일이 일어났음을 함축하는 것이었는지의 여부는 자주 혼동을 일으키는 두 단어의 구분을 통해 명확해진다.

- 소생(resuscitation) : 본질적으로 시신에 어떤 일이 일어났음을 함축하는 단어로 죽은 혹은 죽은 것으로 믿은 어떤 사람이 다시 되살아나, 육체적인 존재의 조건들을 회복했다가, 언젠가는 다시 죽게 되는 것이다.

- 부활 : 이전의 육체적인 존재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존재에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부활한 사람은 다시 죽지 않을 것이다.

∙부활의 핵심적인 의미는 예수가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경험되었으되, 철저히 새로운 방식으로, 즉 영적이고 신적인 실재로서 경험되었다는 것이다. 예수는 공동체의 삶 속에서 경험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일상적인 경험 속에서도 알려졌다.

∙부활 경험은 단순히 예수가 살아 있는 실재였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가 주님이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부활 경험은 은유를 거쳐 개념과 교리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기독교 전통이 말하는 부활 경험 이후의 예수를 만들어내었다.

- 하느님의 지혜 : 지혜는 태초부터 하느님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지혜와 예수와 연관성은 자연스럽게 예수 안에 현존했던 것으로 하느님과 함께 영원하다는 주장과 연결되었다.

- 하느님의 아들 : 사랑받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처럼,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가리키는 관계적인 은유가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학적 은유(출생 이야기)로, 이후 존재론적 주장(하느님의 아들로소의 예수님은 하느님과 동일본질)로 전이되었다.

- 경전적인 예수 : 복음서와 신약성서 전체의 표면적 차원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수이다.

- 신조적인 예수 : 경전적인 예수(신약성서의 예수)가 이후 교리적으로 발전하여 신조적 예수가 되었다.

▪하느님의 드러난 모습으로서의 부활 경험 이전의 예수

∙부활 경험 이전의 예수를 하느님의 현현이나 하느님의 계시로 받아들일 때 다음과 같이 의미를 형성할 수 있다.

- 첫째, 하느님은 알려질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예수는 드러냈다. (경험적 실재이며, “가까이에 있는” 현존)

- 둘째, 하느님은 제도적인 중개와 무관하게 접근가능한 분이라는 것을 예수는 드러냈다.(성전이나 희생제사의 매개없이)

- 셋째, 하느님은 아픔을 함께 나누시는 분이라는 것을 예수는 드러냈다. (방탕한 아들의 비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 넷째,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하느님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데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예수는 드러냈다.(종교적 이행 요구가 아니고 하느님과의 관계)

- 다섯째, 예수는 하느님에 기초를 둔 사회적 비전(하느님의 꿈)을 말했고, 실천에 옮겼다.(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질서 실현)

▪하느님의 드러난 모습으로서의 경전적인 예수

∙종교학에서 실재를 드러내는 매우 유용한 개념인 신화(myth)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보면, 종교적인 신화들은 두 세계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다시 말해 신화는 하느님과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화로 본 예수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하느님이 우리의 삶 속에 관계하신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경전에서 발견되는 완성된 기독교 신화 속에서는 예수의 이야기가 곧 하느님과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