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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발하기에 앞서

먼저 “성경의 맥(脈)을 따라” 성경공부에 동참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본 성경공부를 통해서 여러분은 앞으로 일 년 동안 성경의 맥(脈)을 따라 신구약성경 전체를 시대 순으로 통독하게 될 것입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성경을 통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본 성경공부의 안내에 따라 매일 정해진 분량의 성경을 읽다보면 여러분은 어느새 그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주간으로 발행될 ｢길잡이 자료｣에는 매주마다 “‘성경의 맥을 따라’ 제○주”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그 주의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읽어야 할 성경 본문과 시편 기도문이 하루치씩 안내되어 있습니다. 또 매일 읽을 본문에 대한 간단한 해설 자료도 실려 있습니다. 이 외에 매주 ｢과제물｣도 배포됩니다. 본 성경공부 참가자들은 제시된 성경 본문을 매일 충실히 읽고, 시간을 할애해 ｢과제물｣에도 답해야 합니다.

본 성경공부 참가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체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전체모임 시간에는 함께 문제를 풀고, 각자가 일주일 동안 성경을 읽으며 체험한 느낌을 서로 나누며, 간단한 강의도 들을 예정입니다. 공식적인 전체모임은 수요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있지만, 사정으로 이 모임에 참석할 수 없는 분은 본 ｢자료｣의 안내에 따라 혼자서 성경통독을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소그룹으로 모여 여럿이 함께 공부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기에 공식 전체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며, 이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본 ｢자료｣를 이용하여 사적인 전체모임을 만들어 성경을 통독할 것을 권장합니다.

서울제일교회 교우는 2017년 한 해 동안 모두 성경통독을 할 것을 강권합니다. 이에 따라 수요일 공식 전체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주일 오후에 진행되는 각 활동소모임은 어떤 식으로든 본 ｢자료｣를 모임에 활용해 성경통독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매월 첫째 주일에 진행되는 <말씀과실천> 시간에는 성경통독에 필요한 ‘보충 강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성경통독을 결심하신 여러분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이 강좌의 지침을 다음에 안내해 놓았습니다. 여러분이 이 안내에 따른다면 이제부터 성경이란 땅 속에 묻혀 있던 보화를 하루하루 캐내는 기쁨을 누리시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가 올 한 해 동안 하나님의 말씀과 씨름하며 살면서 하나님을 다시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고, 그래서 변화 받으실 수 있기를 간절히 빕니다.

2.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지침

⑴ 성경과 통독 노트, 그리고 필기구를 준비합니다. 성경은 󰡔개역개정󰡕, 󰡔새번역󰡕, 󰡔공동번역󰡕 중 아무 것이라도 좋으나 되도록 󰡔새번역󰡕으로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노트는 각자 마음에 드는 좋은 것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⑵ 매일 시간을 정해서 편안한 자세를 하고 성경을 앞에 놓고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잠시 기도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저를 당신의 말씀 앞에 초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제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시고 진리를 보게 하시며, 당신 말씀이 죽은 문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아멘.”

⑶ 성경을 펴고 그 날의 성경 본문을 꼼꼼히 읽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에는 눈으로 읽기보다는 귀로 읽기를 권장합니다. 성경은 원래 회중 앞에서 낭독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소리 내어 읽으며 귀로 듣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가장 좋으나, 형편에 따라서는 타인이 읽어주는 것을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 성경을 따라 읽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남이 성경을 읽어주는 것을 듣기만 하는 것은 집중을 요하기에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각주’와 ‘지도’를 보는 습관도 들이십시오. 본문을 읽다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으면, 다른 한글 번역본이나 외국어 성경을 보시고, 그래도 이해가 안 가면 꼭 메모해 두었다가 전체모임 때 질문하십시오.

⑷ 본문 읽기를 마친 후, ｢자료｣에 실려 있는 해설을 읽습니다.

⑸ 그 날의 시편 말씀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리 내어 읽습니다.

⑹ 성경을 놓고 읽은 말씀을 잠시 생각합니다. 혹은 읽은 내용이나 그 말씀과 내 삶이 만나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주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⑺ 잠깐이라도 (적어도 일분 이상) 눈을 감고 조용히 있습니다.

⑻ 감명 받은 구절이나 느낌, 또는 감상이나 생각을 통독 노트에 적습니다. 형식은 무엇이든, 분량이 얼마이든 상관없습니다. 맨 위에 그 날의 날짜를 적고 그 밑에 단 한 줄이라도 꼭 무언가를 적으십시오.

⑼ 주간 ｢과제물｣과 ｢성경 통독 점검표｣에 읽었다는 표시를 합니다.

⑽ 전체 모임 전날에는 문제를 풀고, 과제물을 정리합니다.

⑾ 전체 모임 시간에 지각하지 않고 참석합니다. 이날은 한 주일 동안 개별적으로 읽은 성경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누고, 강의를 들음으로써 도움을 받는 날입니다. 또한 이날 다음주 ｢길잡이 자료｣와 ｢과제물｣도 배포됩니다.

3. 성경을 펼치며…

성경은 한 권의 책치고는 꽤 두툼한 편입니다. 매우 얇은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도대체 몇 페이지나 될까요? 이런 의문을 갖고 성경의 맨 뒤쪽을 펼쳐보는 이들은 누구나 고개를 한 번쯤 갸우뚱거릴 것입니다. 성경의 판형과 본문 디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새번역 󰡔성경전서󰡕의 경우 요한계시록 22장 21절이 404쪽에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404쪽? 이렇게 두툼한 성경의 끝 페이지가 이 정도밖에 안되나?” 이런 의문점은 성경 맨 앞에 있는 차례를 펼쳐보면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거기에는 󰡔구약전서󰡕와 󰡔신약전서󰡕의 목차가 각각 따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페이지도 별도로 시작합니다. 따라서 앞에서 본 404쪽은 󰡔신약전서󰡕의 끝 페이지에 불과하지, 신구약성경 전체의 끝 페이지는 아닙니다. 그러면 왜 한 권의 책에서 페이지를 달리 달고 있을까요? 페이지를 따로 단다 함은 별개의 책이라는 뜻 아닙니까? 별개의 책이라면 왜 한데 묶여 있는 걸까요?

이 물음은 기독교의 경전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면 쉽게 풀립니다. 기독교의 경전은 󰡔구약전서󰡕와 󰡔신약전서󰡕입니다. 이것을 합해서 󰡔성경전서󰡕라고 합니다. 본래 󰡔구약전서󰡕는 “율법서와 예언서와 성문서”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유대교의 경전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이 된 유대인들이 유대교에서 갈라져 나올 때, 그들이 읽던 경전 곧 ‘율법서와 예언서와 성문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구약전서󰡕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공유하는 경전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에게는 또 다른 중요한 문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언행록과 사도들의 행적을 적은 기록과 사도들이 교회에 보낸 편지들과 계시록 한 권이 그것입니다. 초대 교회는 이 두 경전에다가 “이름”을 붙여야 했습니다. 먼저 자기들만의 고유한 경전에 무슨 이름을 붙일 것인가를 심사숙고했습니다. 드디어 그들은 자신들의 자기 이해에 걸맞은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기독교의 발생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신앙공동체는 자신들을 ‘새 언약/계약 백성’이라고 이해하였고, 그래서 자신들만의 경전을 󰡔새 언약/계약󰡕 곧 󰡔신약(新約, New Testament)󰡕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그들이 유대교에서 가지고 나왔던 ‘율법서와 예언서와 성문서’는 󰡔옛 언약/계약󰡕 곧 󰡔구약(舊約, Old Testament)󰡕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둘을 합쳐서 󰡔성경전서(聖經全書)󰡕라고 하였고, 서로의 고유성을 살리고자 페이지를 달리 매겼던 것입니다.

이제 “성경”이 왜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성경”의 공식 이름은 󰡔성경󰡕이 아니라 󰡔성경전서󰡕라고 할까요? 또한 왜 󰡔성경󰡕을 󰡔성서󰡕라고도 부를까요?

기독교의 경전을 우리나라에서는 ‘성경’ 혹은 ‘성서’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성경(聖經)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성서(聖書)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기독교는 이 두 이름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이나 성서라고 하는 것을 영어로는 The Bible, 독어로는 Die Bibel, 불어로는 La Bible이라고 합니다. 이 이름들은 모두 ‘책’을 뜻하는 그리스어 biblia(biblos의 복수형)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리스어가 가리키듯이 성경은 여러 권의 책을 한데 모아놓은 작은 문집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경전 전부를 포함하여 부를 때에 『성경전서(聖經全書)』라고 합니다. ‘구약전서’ 안에는 낱권 책 39권이 들어 있으며, ‘신약전서’ 안에는 낱권 책 27권이 들어 있고, ‘제2경전’ 혹은 ‘외경’이라고 부르는 묶음 속에는 우리나라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낱권 책 일곱 권과 구약에 속한 두 책 ‘에스더기’와 ‘다니엘서’의 내용을 첨가한 별권 두 권이 들어 있습니다.

4. 성경의 목록과 분류

먼저 󰡔구약전서󰡕의 분류와 목록은 [표 1]과 같습니다. 주의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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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록의 순서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개신교는 유대교의 정경 중 히브리어 정경에 따라서 구약의 정경을 정했는데, [표 1]의 성경 순서는 히브리성경의 분류에 따른 것입니다.

이 순서는 각 권의 성경이 써진 순서나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대교에서 정경으로 받아들여진 연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가톨릭은 유대교의 정경 중 그리스어 정경(70인역, 셉투아진타, LXX)을 따라 구약의 정경을 정했기에, 이보다 7권이 더 많습니다. 또 그리스어 정경은 유사한 주제에 따라 배열된 히브리어 정경과 순서가 다릅니다. 1) 모세오경, 2) 역사서, 3) 지혜문학서, 4) 예언서 등이 그것입니다. 󰡔공동번역성서󰡕는 이 순서를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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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전서의 분류와 목록은 [표 2]와 같습니다. 이 순서 역시 집필된 순서나 시대 순서를 따라 배열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가 본 강좌를 통해 성경을 읽는 순서는 성경 목차에 실려 있는 순서가 아니라, 가능한 선에서 되도록 시대 순서에 따라 읽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구약성경의 맥(脈)을 잡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5. 성경 약어 및 기호에 대하여

주보나 책에서 성경 구절을 밝힐 때 성경 약어와 기호를 자주 사용합니다. 따라서 성경 각 권의 약어를 기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음의 기호의 의미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창 12:1 창세기 12장 1절, “:”은 장과 절 사이에 씁니다.

∙창 12:1.4 창세기 12장 1절과 12장 4절, “.”는 같은 장에서 절이 바뀌어 열거될 때 씁니다.

∙창 12:1-4 창세기 12장 1절에서 4절, “-”는 같은 장의 어떤 절에서부터 다음 절까지 이어지는 것을 밝힐 때 씁니다.

∙창 12:1; 15:9 (또는 창 12:1; 출 1:1), 창세기 12장 1절과 15장 9절(또는 창세기 12장 1절과 출애굽기 1장 1절), “;”는 책이나 장이 바뀌어 열거될 때 씁니다.

6. 구약성경 통독 순서 및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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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경을 읽을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자료｣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성경 통독의 여정을 출발해 보십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