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장 요약 : 성령강림절

∙성령강림절은 성령이 예수의 제자들에게 강림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리스도교의 축일이 되기 이전 성령강림절(Pentecost, 오순절)은 유대교의 중요한 축일이었다. 오순절은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이 계명을 받은 것을 되새기고 기념했다. 오순절은 새로운 공동체, 이집트에서의 삶과는 전적으로 다른 함께하는 삶의 방식의 탄생에 관한 날이었다.

∙성령강림절의 핵심은 예수가 약속한 영이 이제 그의 제자들 사이에, 세상 가운데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영은 하나님의 영, 성령, 그리스도의 영이다.

∙그리스도교의 첫 번째 성령강림절에 대한 ‘이야기’는 딱 한 차례 사도행전에만 등장한다. 이 이야기 속에서 영은 ‘불’과 ‘바람’처럼 내려온다. 이 둘은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은유다. 특히 히브리어와 헬라어에서 ‘바람’을 뜻하는 말은 ‘숨’과 ‘영’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다음 이야기의 강조점은 언어로 넘어간다. ‘불의 혀’로서 내려오는 영은 제자들 모두가 이해 가능한 언어로 말할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제자들의 말 속에서 ‘그들 자신’의 언어를 듣는다.

∙누가의 성령강림절 이야기에는 강력한 은유적 의미가 있다. 성령강림절은 바벨탑 사건과는 정반대다. 바벨탑 사건으로 세상은 각자의 언어와 민족으로 갈라졌고, 그 결과 오해와 대립, 갈등이 나타났다. 반면 성령강림절 사건으로 인류는 다시 통합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성령강림절의 근본 의미는 예수가 약속한 영이 내려오고, 그럼으로써 예수의 현존이 계속되고 예수가 시작한 운동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돼 있다. 신약성서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 중심에 있는 것은 하나님의 영, 성령, 부활한 예수의 영이다.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이 주인공이다. 바울은 그리스도, 부활한 예수와 성령을 동일시한다(고후 3:17-18). 요한복음서에서 성령의 강림은 곧 예수의 귀환이다.

∙성령강림절은 예수가 성령으로서 우리와 항상 함께함을 보여준다. 누가복음서에서 예수 안에 있던 영은 하나님에게로 돌아갔다가 성령강림절에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

2. 20장 요약 : 휴거와 재림

∙휴거라는 말이나 개념이 등장한 것은 겨우 두 세기밖에 안됐다. 휴거란 ‘예수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 이전에 전개되는 7년의 시간’이라는 시나리오를 개시해주는 사건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가 재림하기 전에 하늘로 오르는 사건을 가리킨다. 이렇게 공중으로 들린 자들은 환란을 면하게 될 것이다.

∙휴거를 믿는 것과 예수가 ‘곧’ 올 것이라고 믿는 것은 같은 게 아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재림이 임박했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예수의 임박한 재림에 대한 저들의 기대 어디에도 휴거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미국 그리스도교에서는 휴거와 재림이 한 쌍을 이루곤 한다.

​

▪역사의 관점에서 본 휴거

∙휴거는 성서적이지 않으며 오랜 전통에 따른 것도 아니다. 휴거는 존 넬슨 다비(1800-1882)라는 영국의 복음주의자가 처음으로 주장한 것이다. 다비는 살전 4:16-17을 해석하면서 휴거를 ‘발명’해 냈다. 즉 휴거는 성서적이지도 않고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가르침에 따른 것도 아니다.

∙휴거와 재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은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인의 삶을 심각하게 왜곡한다.

∙휴거는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목표는 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다. 그리스도교는 이 세상을 사랑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재림

∙휴거와는 별개로, 예수의 재림은 일어날 것인가?

∙신약성서의 여러 구절에서는 예수가 ‘곧’, 성서 시대 혹은 적어도 그들 세대의 일부가 아직 살아있을 때 다시 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예수의 재림은 그들의 시점에서 ‘곧’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듯 지연된 재림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의 기대, 언젠가 예수가 다시 올 것이라는 기대는 옳았으나 ‘곧’이라는 말을 그들 자신의 시대라고 생각한 점은 틀렸다고 하는 것이다. 예수가 언젠가 다시 올 것이라는 이러한 이해방식은 천당과 지옥 그리스도교의 일부다.

∙예수의 재림을 언젠가 시공간 속에서 일어날 사건으로 상상하고자 하면 그것이 희미해져 버린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가 다시 올 것이라고 주장할 때 그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그것은 예수 안에서 시작된 것이 완성되고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그들의 확신을 표현한 것이었다. 예수는 단지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이기도 했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꿈을 열망했다. 예수가 다시 와서 그가 시작한 일을 완성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예수의 비전 하나님의 꿈에 헌신하는 것이다.

∙재림의 의미는 문자 그대로 사실적인 것이 아니다. 재림에는 문자적 의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부활한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영으로 이미 경험된 예수의 귀환이다. 그것은 교회력의 리듬에 따라 예수가 재림하는 것이다(대림절). 또한 예수는 성체성사 속에서도 재림한다. 그리고 재림이 의미하는 바는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소망이기도 하다. 그 때는 “하나님이 만유 안에 온전히 깃드는 때”(고전 15:28)이다.

3. 21장 요약 : 천당

∙그리스도교의 일반적 용법에서 천당은 대개 축복받은 내세와 결부된다. 하지만 성서에서는 ‘천당’이 여러 의미로 쓰이는데 내세에 관한 것은 아니다. ① 하나님이 머무는 곳(주기도문), ② 하늘(새 하늘과 새 땅), ③ 하나님(하늘나라). 이상의 용법 중 어느 것도 ‘천당’을 축복받은 내세와 동일시하는 통념과는 거리가 멀다. 육체의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희망으로서의 천당은 기원후 1천년 경이 되어서 비로소 부각되었고, 그 이후로 오랫동안 그리스도교의 일부분을 차지해 왔다. 즉 내세가 (지옥에 대한 위협과 더불어) 그리스도인이 되려는 주요한 동기로 작용하게 되었다.

∙보그는 죽음 이후의 일에 대해서 철저하게 불가지론자(알지 못하는 자)다. 그는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죽음 뒤에 내세가 없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설령 축복받은 내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도무지 알 길이 없어 보이는 사항들이 더 늘어날 뿐이다. 만일 죽음 이후의 삶이 있다면 그것은 천국 아니면 지옥에 관한 것일까? 아니면 환생에 관한 것일까? 만약 축복받은 내세가 있고 내가 거기에 있다면, 그때의 나는 내가 나라는 것을 알까? (개인의 정체성 지속 여부) 현재의 관계가 내세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걸까?

∙내세는 현세에서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막 12:18-27, 고전 15:35-50) 만일 축복받은 내세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오로지 그리스도인들만을 위한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보그는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불가지론의 입장이다. 다만 그가 확신하는 바는 이렇다. 우리는 죽으면 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로 간다. 이거면 충분하다.

∙마르틴 루터 : ① 내세는 하나님의 일이기에 자신은 그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② 출산길을 따라 내려오는 아기가 자신이 곧 나올 세상에 대해 알 수 있는 만큼만 우리도 내세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삶 속에서 우리가 가라앉지 않고 떠 있을 수 있게 해주신 분이 죽음 가운데서도 우리를 떠 있게 하시리라 확신한다.

4. 22장 요약 : 신경과 삼위일체

▪니케아 신경 (325년-381년)

∙신경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신경의 대부분이 예수에 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역사적 삶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니케아 신경에 대한 역사적 배경

- 312년에 콘스탄티누스가 정적 막센티우스를 제거함으로써 군사적, 정치적 통합을 이뤄내었다.

- 313년에 콘스탄티누스는 그리스도교를 합법화함으로써 탄압을 종식시키고 그리스도교를 통해 제국을 통합하길 원했다.

- 325년에 콘스탄티누스는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했다.

- 콘스탄티누스의 목적은 예수의 ‘본성’ 문제로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그리스도교 내부의 갈등이 제국 내부의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 예수와 하나님의 관계

- 결론은 아타나시우스의 승리였다. 니케아 신경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지위를 황제의 지위보다 높여 놓았다.

∙니케아 신경을 고백하는 것은 전복적인 행위다. 주님이자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는 다른 모든 지배자들을 넘어선다.

∙4세기에 만들어진 니케아 신경은 그 당시 선조들이 사용하던 언어를 쓰고 있다. 그 언어는 역사의 제약을 받는, 역사적으로 상대적인 산물이다.

∙신경의 언어를 문자 그대로 절대적인 진리로 이해해야 한다는 관념은 이상하다. 신경의 언어는 신비한 시의 언어이지 문자 그대로의 사실성에 입각한 언어가 아니다.

∙‘나는 믿는다’라는 말은 ‘나는 내 마음을 준다’라는 뜻이다.

∙사랑으로서의 믿음은 어떤 명제가 문자 그대로 절대적으로 진리라는 것을 믿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예수와 성령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신경과 그리스도교 공동체

∙신경을 고백하는 것은 그 신경을 함께 고백하는 공동체와 일체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일체감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신경이 우리가 믿어야만 하는 문자 그대로 절대적인 진리인 일련의 명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릴 수 있는 방안 : ① 신경을 노래로 부르는 것, ② 다양한 신경을 예전에 사용하기

∙어떤 신경도 절대적이지 않다. 역사적·문화적 제약을 받는 신앙 고백 방식들만이 있을 따름이다.

▪삼위일체 - 4세기

∙‘한 하나님이 세 위격을 가진다.’

∙예수에게서 하나님의 결정적인 계시와 현현을 본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된다. 삼위일체는 그리스도인에게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예수에 대한 증언이자 찬사다.

∙그리스도인에게 하나의 하나님이 세 가지 역할과 방식으로 알려지고 이야기 한다. (삼위일체의 외적인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