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5장 요약 : 요한 3:16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요 3:16은 복음의 축약판이다. 요 3:16은 “우리 죄를 위해 죽은, 하나님의 외아들인 예수를 믿음으로써 우리는 구원받는다(즉, 천당에 갈 수 있게 된다)”는 천당과 지옥 해석틀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 방식은 하나님의 사랑에 조건을 달아놓는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지만, 예수를 믿는 자만 구원해 줄 것이다.

▪요한복음서의 context에서 다시 읽기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요한복음에 나오는 세상에는 ①하나님이 창조한 ‘세상’(=모든 피조물)과 ②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와 지배 체제를 뜻하는 ‘이 세상’이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모든 피조물)을 사랑한다.

∙독생자를 주셨으니: 요한복음에서 아들을 ‘주는’ 것은 성육신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하나님은 기꺼이 인간이 되어 세상에 왔을 만큼 세상을 사랑한다.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이 구절에서 ‘믿음’이란 예수를 사랑하는 것, 예수에게 마음을 바치는 것, 예수에 대한 충실과 충절, 헌신을 의미한다. 이는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에서 영생은 현재의 경험이며, ‘다가올 시대의 삶’을 의미한다. 요한복음서의 신학에서 이는 여전히 미래의 것이며 희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현재의 것으로, 현재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무엇이다. 요 17:3에 따르면 영생(다가올 시대의 삶)은 하나님과 예수를 아는 것이며, 지금 하나님과 예수를 아는 것은 이미 다가올 시대의 삶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요 3:16은 예수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예수를 통해, 성육신을 통해 알려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다가올 시대의 삶’에 지금 진입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구절은 지금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 16장 요약 : 거듭남

∙‘거듭남’이라는 표현은 소위 ‘보수적 그리스도교’라 하는 종교적·정치적 우파와 주로 연관되어 왔다. 원래 보수란 과거의 지혜를 보존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보수적’ 그리스도교는 현대적 산물로, 과거 그리스도교의 풍부한 가치를 보존하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듯 ‘거듭남’과 특정 그리스도교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을 염두에 두면 그리스도인들에게조차 거듭남이 부정적 함의를 띤다는 사실이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

∙‘거듭남’의 성서적 의미는 풍부할 뿐만 아니라 중요하기도 하다. ‘거듭남’은 그리스도인의 변환을 상징하는 강력한 은유다.

∙‘거듭남’에 대한 고전적인 신약성서 본문인 요한복음 3장 1-10절에 나오는 다시 태어남, 성령으로 남이라는 은유는 급진적 변환을 나타내는 이미지다. 옛 삶은 가고 새 삶이 시작되었다. 거듭나는 것, 성령으로 나는 것은 과거의 정체성과 존재방식에 대하여 죽고 새로운 정체성, 하나님의 영을 중심에 둔 존재방식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거듭남’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과 전망을 보여주는 주요한 이미지다. 그것은 우리의 변환,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변환을 그린다. 하나님의 영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열망에 함께하기 때문이다.

3. 17장 요약 : 유일한 길

∙예수가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것은 근본주의 교회와 대다수 보수적 복음주의 교회의 설교와 가르침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것은 그들이 그리스도인인 이유다.

▪역사적 의미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 14:6)와 “이분에게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행 4:12)라는 말씀은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경험을 증언해 준다. 그들은 예수를 통해 구원을 경험했다. 이 경험으로부터 “예수는 길이다”라는 외침이 터져 나온 것이다.

∙그것은 또한 연인들이 서로에게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이기도 하다.

∙그 언어는 경험과 사랑 그 이상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분명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언어를 알고 그것을 믿음으로써만 구원받을 수 있다.

∙우주의 창조주가 오직 단 하나의 종교 전통 속에서만 드러난다는 주장은 급격히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우리가 모든 종교는 신, 신성의 경험에 대한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반응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 14:6의 주장을 배타주의에 빠지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요한복음이 ‘성육신’에 관한 복음서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예수는 인간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으로 육화한다. 마찬가지로 요 14:6은 “우리가 예수에게서 보는 것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말이다. ‘길’이란 (믿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의 삶에서 보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의 삶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삶, 세상을 억압하는 권력들에 도전하는 삶, 철저하게 하나님을 중심에 두는 삶을 본다.

∙세상의 모든 종교에는 신을 사랑하는 자들과 그 안에서 길과, 진리, 생명을 볼 수 있는 성인들이 있다. 다만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길과 진리, 생명을 예수에게서 또렷이 발견한다. 예수는 우리의 길, 우리의 진리, 우리의 생명이다.

4. 18장 요약: 승천

∙승천 이야기를 시각화한 그리스도교 예술사의 여러 이미지들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승천을 특정 시공간에 일어난 사건,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초자연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 할지라도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목격했을 ‘공공연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승천 이야기의 문자사실주의적 이해) 하지만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으로서 승천을 바라봐야 할까?

∙신약성서에는 승천 이야기가 모두 세 번 나오는데, 행 1:1-11에 나오는 이야기에는 승천일이 부활절 40일 후이다. 하지만 나머지 두 이야기들에는 40일이 언급되지 않는다.

∙사도행전과 동일한 저자가 쓴 누가복음은 부활절 저녁에 예수가 승천하는 것으로 예수 이야기를 마친다.

∙같은 저자가 같은 이야기를 두 차례 했는데, 그 둘 사이에 40일이나 차이가 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①편집상의 미숙, ②사십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승천함, ③40일은 시간이 아니라 상징적, 은유적, 비유적 시간임=저자는 승천 이야기가 특정일에 일어난 특정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의도치 않음.

∙우리는 승천을 특정한 사건으로 봐야할까? 승천 이야기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승천 이야기는 예수에 대한 은유적 서사, 우화, 비유다.

▪은유적 의미

∙예수에 대한 우화로서 승천 이야기의 기본 의미는 예수가 지금 하나님과 함께 있다는 것이다.

∙이 기본 의미는 다양한 뉘앙스를 띤다.

-예수는 하나님과 함께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따라서 예수도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제 예수는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모든 곳에 존재하기에 우리는 언제든 예수를 체험하고 예수를 알 수 있다.

-승천은 예수의 주권, 즉 예수의 권한과 관련돼 있다. 예수는 이제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아 있다. 이는 예수가 주님이라는 뜻이다.

-승천 이야기는 예수를 따르는 자들의 경험과 확신, 삶 속에 예수가 항상 존재함을 웅변하는 이야기다. (예수=‘임마누엘’, 현존,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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