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장 요약 : 문자주의를 넘어서

∙그리스도교 언어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문젯거리가 돼 버린 두 번째 이유는 근대에 들어 교회가 그리스도교 언어를 가장 신실하게 이해하는 방법으로 문자주의를 받아들인 데서 찾을 수 있다.

∙보통 성서를 문자주의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은 성서는 성령의 영감을 받아 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오류가 전혀 없다는 생각과 궤를 같이한다.

∙성서가 무오하며 문자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대게 다음과 같이 믿는다. ① 지구와 우주의 역사가 채 1만 년이 되지 않는다(창조론). ② 성서에 등장하는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났다.(노아의 홍수,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 둘로 갈라진 홍해, 동정녀 마리아의 수태, 예수의 치유, 물 위를 걷는 예수, 오병이어의 기적, 예수의 육체적 부활 등등) ③ 양성 평등에 반대한다. ④ 동성애를 죄악으로 여긴다. ⑤ 예수가 구원의 유일한 길이다.

∙위의 예는 성서적 언어가 무오하며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경직된' 형태의 문자주의를 보여준다.

∙그보다 '유연한' 형태의 문자주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도 있다. 그들은 성서 무오설이나 문자주의에 매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건들은 대체로 성서에 묘사된 대로 일어났다고 여기며, 또한 도덕에 대한 성서의 가르침이 하나님에게서 나왔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전해주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인다. (예: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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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의 산물인 성서 무오설과 문자주의

∙​성서는 무오하며 문자 그대로 절대적 사실이라고 해석하는 방식은 지난 몇 세기 사이에 나타난 것이다.

∙성서의 사실에 오류가 없다는 주장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밝힌 것은 불과 3세기 남짓한 과거인 17세기 후반에 출간된 개신교 신학 저서에서였다. 그러한 주장은 지식에 대한 과학적 방법과 근대 과학을 낳은 계몽주의에 대한 응답이었다.

∙현대인들 다수는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사실성과 진리를 동일시하게 되었다. 계몽주의적 사고방식에 따르면 어떠한 진술은 사실 그대로 참이거나 전혀 참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이다.

∙완고하고 경직된 문자주의가 개신교 신자들 사이에 널리 퍼진 것은 17세기 신학 저서에 처음 등장한 이후 한참 시간이 흐른 뒤인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일이었다.

∙문자주의는 성서와 그리스도교의 의미를 축소하고 획일화하며 왜곡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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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은유적 이해

∙'천당과 지옥 해석틀'과 '문자주의'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적 성서 읽기의 방식은 '역사-은유적 접근'이다.

∙역사적 접근이란 성서와 그리스도교의 언어를 그것이 비롯된 과거의 역사적 상황 속에 놓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 접근은 성서가 고대 공동체 안에서 그 공동체를 위해 쓰였다고 본다. 이처럼 역사적 접근은 그리스도교 언어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상대적'인 것으로 보려는 시도인데, 이를 통해 성서를 오늘날의 상황과 깊이 '관련된' 문헌으로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역사적 접근을 통해 '그때' '그 상황'에서 '그들'에게 의미했던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물으면서,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되물으려는 노력이 역사적 이해의 초점이다.

∙은유적 접근은 언어의 지시적 의미를 넘어 '잉여 의미'(사실 이상의 의미)에 주목하는 성서 읽기의 한 방식이다. 곧, 하나의 낱말이 지닌 문자적·사실적 의미 너머에 있는 은유적 의미에 주목함으로써 근대 과학적 합리성이 추구하는 객관적 사실의 언어로부터 해방된 성서적 언어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그 이야기 자체의 사실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에 있다는 것이다.

∙성서와 그리스도교 언어에는 풍부한 의미가 깃들어 있다. 따라서 문자주의라는 문화적 속박에서 구원해 내야 한다.

2. 4장 요약 : 성서

▪인간의 산물

∙구약은 고대 이스라엘의 산물이고 신약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산물이다.

∙성서가 하나님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의 영적 선배의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성서는 영적 선조들의 이야기다. 하나님의 무오하고 절대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성서에는 영적 선배들의 지혜, 통찰, 확신이 담겨 있다. 또한 그들의 한계, 맹점, 잘못된 생각도 담겨 있다. 이는 성서를 역사적 배경 속에서 주의 깊게 읽으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정경의 형성

∙성서에 포함된 책들의 신성한 지위는 정경의 형성이라는 과정을 통해 획득된 것이다.

∙성서의 문서들은 기록 당시에는 성스러운 정경으로 여기지 않았다.

∙어떤 책을 성서에 포함시켜야 할 지 결정하는 과정은 여러 세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러한 결정을 내린 공식 회의가 열린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으며 그에 대한 기록도 없다.

∙성서가 그 기원 때문에 성스러운 것이 아니라 신앙의 선배들이 그 책을 신성하다고, 권위 있다고 선포했기 때문에 성스러운 경전인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성서를 권위 있는 경전으로 받아들이는 공동체 안에서 성서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기반인 성서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다. 그 대화를 멈춘다면 곧 그리스도인이길 그만두는 것이다. 성서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정체성을 결정짓는다.

∙우리는 성서가 기록된 고대의 상황에서 바라볼 때, 성서의 은유적 의미를 주의 깊게 살필 때 성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서

∙기나긴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교는 성서를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불러왔다.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성서가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자 매개라는 뜻이다.

∙성서는 신성하다. 그 기원이나 권위에 있어서 신성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성서가 가지는 목적과 기능에 있어서 신성한 것이다. 성서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에게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수단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를 통해 알려지고 드러나고 밝혀지고 육화된 ‘하나님의 말씀’은 결정적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것은 성서보다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열정을 가장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것이 예수가 육신이 된 말씀이라는 표현의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