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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요약

∙그리스도교의 기본 용어들은 그리스도인, 비 그리스도인 할 것 없이 심각하게 잘못 이해되고 있다. 그것들은 성서적이고 전통적인 의미에서 상당히 왜곡되었다.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그리스도교 언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 때문이고, 둘째는 ‘천당과 지옥’이라는 틀로 그리스도교 언어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은 성서와 근대 이전의 그리스도교 전통에 바탕을 두고 그리스도교 언어의 대안적인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 언어에 담긴 풍성한 의미와 지혜를 되살리는 것이다.

∙(달리 말해) 이 책의 목적은 기존의 이해에 방해받지 않고서 그리스도교 언어를 읽고 듣고 음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곧 우리 신앙의 언어를 읽고 듣는 법을 다시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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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장 요약 : “그리스도교 언어를 말한다는 것”

∙오늘날 그리스도교 언어를 말하는 것--그리스도교 언어를 알고 이해하는 것--은 위기 상태에 처해 있다.

∙사람들은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종교에 참여한다. 즉, 한 종교의 신자가 된다는 것은 그 종교의 언어를 말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프랑스인이라는 것과 비슷하다. 프랑스인임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는 프랑스어를 말할 수 있는가이다. 프랑스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그 기준이 된다. 하지만 프랑스어에 능통하다고 해서 누구나 프랑스인이 되는 건 아니다. 프랑스인이라는 것은 공동체에 대한 멤버십과 ‘에토스’ 즉 생활양식을 아우른다. 그것은 언어 이상이지 그 이하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 즉 그리스도교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하고 그 언어로 형성된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언어의 틀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 생소하고 잘못 이해되고 있는 그리스도교 언어

∙문제는 그리스도교 언어가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도교 언어는 성서적이고 고전적인 의미와 많이 다른 뜻을 지니게 되었다. 원래의 풍부하고 다양한 의미가 하나의 특정한 의미로 축소되기도 했다. 더욱 심각한 건 단순히 의미가 축소되는 게 아니라 왜곡되고 곡해된다는 점이다.

∙오늘 날 그리스도교 언어가 잘못 이해되는 일이 잦은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그리스도교에 대한 통상적인 이해가 낳은 해석틀을 통해 성서와 그리스도교 언어가 받아들여지는 일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천당과 지옥 해석틀(heaven and hell framework)’이라고 부른다. 그리스도교 언어를 잘못 이해하는 둘째 이유는 성서와 그리스도교 언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문자주의’이다.

■ 천당과 지옥 해석틀

∙각 단어는 해석틀 안에서 의미를 획득한다. 해석틀은 단어의 의미를 형성하는 커다란 맥락이다.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서 그리스도교 언어의 의미를 형성하는 해석틀은 ‘천당과 지옥 그리스도교’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예수가 우리 죄를 위해 죽었으며, 예수를 믿으면 우리는 죄를 용서받고 천당에 갈수 있다.

∙많은 이들이 ‘천당과 지옥 해석틀’에 맞춰 그리스도교 언어를 이해한다.

∙천당과 지옥 해석틀에는 네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그것은 내세, 죄와 용서, 우리 죄를 위한 예수의 죽음, 그리고 믿음이다.

∙내세 : 천당은 그리스도교인이 되는 이유다.

∙죄와 용서 : 죄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우리의 삶에서 핵심적인 문제다. 용서가 그 해결책이다.

∙우리 죄를 위한 예수의 죽음 : 예수는 우리를 대신해 우리 죄를 위해 죽음으로써 우리의 불순종의 대가를 치렀고, 그로 인해 우리는 용서받을 수 있게 되었다.

∙믿음 : 이는 일련의 핵심 진술들을 사실이라고 시인하는 것이며, 그로 인해 우리는 천당에 갈 수 있다.

∙이상의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진 해석틀이 중대한 그리스도교 용어들의 의미를 결정짓는다. 하지만 그렇게 형성된 의미는 성서와 초기 그리스도교에서의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통상적인 천당과 지옥 해석틀이 블랙홀처럼 그리스도교 언어를 빨아들여 그 의미를 바꾸고 왜곡하고 있다. 기독교의 언어들이 출현하게 된 역사적 맥락을 살피지 않은 채 '천당과 지옥 해석 틀'로 기독교의 언어들을 이해하려고 할 때 오해와 왜곡이 발생한다.

■ 구원할 것인가, 대체할 것인가

∙지금이야말로 익숙한 교회의 언어들을 낯선 눈으로 다시 읽어야 할 때이다. 오랫동안 잘 안다고 생각해 왔던 낱말들에 얽힌 편견을 걷어 내고, 각각의 낱말이 태동했던 삶의 자리를 돌아보며 그 의미를 새롭게 새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신앙의 훈련이기도 하다. 인식의 한계를 끊임없이 인정하는 지적인 겸손의 실천임과 동시에 예상치 못했던 의미와의 사건적 만남을 통해 하느님께로 가까이 나아가는 신비의 체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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