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사기에 들어가며

오늘부터는 구약성경의 일곱 번째 책이며, 전기예언서 또는 역사서의 두 번째 책인 사사기를 통독하게 됩니다. 이 책을 사사기라고 부르는 까닭은 가나안에 정착해서 살던 이스라엘이 곤경에 처했을 때,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들’이 나타나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분배한 다음부터 사무엘의 영도 아래 왕정이 들어서기까지 약 200년 동안을 사사가 통치했던 시기라 하여 사사시대라 일컫습니다. 히브리어의 ‘사밧’(Saphat)에서 유래한 ‘사사’란 말은 ‘정의를 회복시키는’, ‘판단을 하는’ ‘다스린다, 이끈다’는 뜻을 지닙니다. 사사는 계약과 율법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고 재판과 행정을 담당하며, 비상시에는 군사적인 지도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사사(士師: 공동번역에서는 판관/判官)이라 불리는 것은, 하나님 뜻에 어긋난 질서를 판가름하는 역할이 이들에게 맡겨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사의 권위는 절대적이거나 항구적이지도 않고 세습적이거나 어느 한 지파에서 독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사는 오로지 주님의 영을 받아 특출한 능력과 계시로 백성들을 다스렸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이 주변의 다른 민족에게 억압당할 때 야훼로부터 받은 힘(삿 3:10; 14:6)을 발휘하여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평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신명기계 역사관에 따라 가나안 정착(기원전 1200년경) 이후로부터 이스라엘 왕국이 형성(기원전 1050년경) 되기 이전까지의 대략 200년 동안 사사가 통치했던 사사시대는 흔히 “중심을 잃은 혼돈의 시기”라고 평가됩니다. 이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모세나 여호수아 같은 지도자도 없었고, 거칠고 험한 광야생활 중에 얻어진 민족의 단합도 무너진 상태였기에 그 중심을 잃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사시대는 혼돈의 시대였고, 중앙집권적인 통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관점은 이 성경이 쓰일 당시 이미 들어서 있던 왕정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사시대의 혼돈을 크게 부각시켰던 것이지요. 우리는 앞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이 느리고 긴 과정이었음을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중앙집권적 절대왕권에 대한 탈출과 저항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왕이 없던 사사시대는 출애굽의 목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사사시대는 출애굽 때부터 이스라엘이 꿈꾸어 왔던 해방공동체를 비로소 실현했던 시대이며, 동시에 그 해방공동체를 지켜내고자 하는 노력과 그것을 포기하고자 하는 유혹이 갈등했던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읽은 이야기는 여호수아기의 결론(수 24:28-31과 삿 2:6-9을 비교)을 개괄한 뒤, 여호수아가 죽고 난 뒤의 새로운 상황을 기술합니다. 여호수아가 살아 있을 때에는 백성이 주님의 능력을 보여준 위대한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님께 충실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모르거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어떤 일을 해주셨는지 모르는 새 세대가 비롯되었습니다(2:10). 주님께 대한 신앙은 은행의 계정과 같이 아버지가 자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지식이 아닙니다. 주님을 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주님을 인정하고 그와의 계약 관계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도 알다시피 부모의 신앙이 꼭 자식의 신앙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윗대에 맺은 계약을 갱신하든 파기하든 이것은 각 세대마다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오늘 읽은 사사기 2장 6절로 3장 6절에는 앞서 간략히 소개한 바 있는 신명기계 역사가의 사관(史觀)이 나옵니다. 요약하면 주님께 순종하면 번영과 평화가 오고 주님께 불복하면 고난과 패배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교훈은 여러 사건의 매듭을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① 배반 (우상숭배) : 주님을 모른 새 세대,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어떤 일을 해 주셨는지 모르는 새 세대가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알을 섬겨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못할 짓을 합니다. 자기네 조상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주 하나님을 저버리고, 주위 백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며 절하여 주님의 노여움을 삽니다. 그들은 자기 조상들이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며 걸어 온 길을 그대로 살지 못하고 그렇게도 쉽사리 떠났던 것입니다.

② 징벌 (이민족의 억압) : 주님께서는 크게 화를 내시어 이스라엘로 하여금 적에게 침략을 받아 노략질을 당하게 하십니다. 또한 둘러싸고 있는 원수들 손에 팔아 넘기셨으므로 그들은 도저히 원수들과 맞설 수가 없습니다.

③ 울부짖음 (회개) : 그러나 그들이 심한 곤경에 빠지면, 주님은 원수들에게 억눌려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가엾게 생각하십니다.

④ 구원/평화 (구원자 사사들을 보내심) : 주님은 그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사사들을 일으키시고 언제나 그 사사들과 함께 해 주십니다. 그리하여 그 사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들을 거듭거듭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 주십니다.

사사기 2장을 정리한 위의 도식은 소위 해방공동체로 탄생한 이스라엘이 야훼 유일신앙이라는 계약의 초점을 잃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훈련시켰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앞서의 설명처럼 야훼 유일신앙은 단순한 신앙의 차원을 넘어선 평등사회의 규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이러한 해방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다시 말해 농노나 노예생활을 체험하지 못한 2세들은 주변 군주국의 풍요를 동경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섬기던 풍요의 신 바알을 섬겼고, 그들의 관습을 좇아 경제-사회적 불평등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야훼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다른 신들에 대한 경배는 단순한 예배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회·경제·정치적 체제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충성은 그분과의 계약이 요구하는 계명 준수를 뜻하며, 거기에는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형제적 사랑의 실천이 당연히 포함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이방신에 대한 경배는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억누르고 착취하는 가나안 지배 구조를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이때 야훼는 이스라엘의 적의 손을 빌어 저들을 궁지에 빠뜨립니다. 즉, 저들로 하여금 조상들이 겪었던 농노나 노예 생활을 자기가 직접 다시 체험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사를 통해 저들을 약탈자의 손에서 건져냄으로써 해방의 신 야훼를 체험하게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님을 모르던 차세대들은 야훼 유일신앙을 몸으로 깨달아 가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사사기에 등장하는 열두 사사들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열두 사사는 옷니엘, 에홋, 삼갈, 드보라, 기드온, 돌라, 야일, 입다, 입산, 엘론, 압돈, 그리고 삼손입니다. 이들 가운데 옷니엘, 에훗, 삼갈, 드보라, 기드온, 입다, 삼손은 대(大)사사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소(小)사사로 분류합니다. 대사사와 소사사를 분류하는 원칙은 전쟁 영웅담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사사는 영웅담을 곁들여 소개하고, 소사사는 단순히 연대기적 정식, 곧 아무개는 몇 해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는 간단한 내용만 소개합니다.

열두 명의 사사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게서 균등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사들은 중부 지방의 산악지대 출신이었습니다. 때때로 사사들은 자기 지파에게서 인기가 없거나 심지어 배척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사사기 저자는 자신의 능력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냈음을 강조합니다. 사사들은 하나님이 당신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뽑으신 구원의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는 단 지파의 이동과 베냐민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인 19-21장은 크게 ① 기브아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죽은 레위인의 첩에 관한 사건(19장), ② 기브아에서 일어난 이스라엘과 베냐민 지파 사이의 전쟁(20장), ③ 베냐민 지파의 존속을 위한 두 번의 여성 납치사건(21장)으로 구성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여성들이 당한 성폭력과 납치 극은 단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실마리와 전쟁을 마무리 짓고 적대자들 사이에 화해하기 위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사건으로 보도되고 있을 뿐, 성경은 그 어디에도 전쟁으로 희생당한 여인들의 아픔을 기록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레위인의 첩은 자신이 처한 상황 안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합니다. 첩을 데리러 온 레위인은 정작 첩과는 한 마디 말도 나누지 않고 장인과 함께 모든 일을 의논해 결정합니다. 장인과 함께 먹고 마시며 즐기면서, 첩에게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 길을 떠나서 묵을 장소를 찾을 때에도 레위인은 종과 함께 상의하고 첩은 소외시킵니다. 마침내 기브아에서 무뢰배들이 들이닥쳤을 때에도 레위인은 첩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그녀를 집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레위인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기브아의 무뢰배들에게 일방적으로 첩을 내준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접대 법에서는 단지 남성만이 보호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손님인 남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여성이 대신해서 무뢰배들의 성적 희생물이 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레위인 대신 첩이 그들의 성적 희롱물이 되는 희생을 당한 것입니다.

아침이 될 때까지 레위인은 첩을 찾지 않았습니다. 이미 다른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은 자신의 소유로서 그 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첩이 당한 상황은 남성들의 유희와 또 다른 남성의 안전을 위해 치러진 명백한 성폭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중심적 정조관념은 여성을 단지 결과론적으로 단죄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어나 길을 떠나려고 하다가 문지방에 쓰러진 첩을 발견한 레위인은 그녀를 망가진 물건을 주워 담듯 노새에 얹어 집으로 가서, 첩의 몸을 열두 토막 내어 온 이스라엘에 나누어 보낸 후 자신이 모욕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레위인은 자신의 첩이 당한 성폭행을 자신의 소유물을 침해하고 자신의 위신을 떨어뜨린 사건으로만 이해한 것입니다. 남편이라고 믿고 먼 길을 따라 나섰던 첩은 이렇듯 모든 상황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결국 죽임을 당함으로써 폭력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온 이스라엘은 전쟁을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의 지파들은 기브아가 속한 베냐민 지파에게 싸움을 걸어 베냐민 사람 중 도망한 남자 60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이고 성읍을 불태웠습니다. 그러나 막상 베냐민 지파의 대가 끊어지고 야훼 앞에 온 지파가 함께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길르앗의 야베스 지파에게 빌미를 만들어 그곳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처녀만 400명을 남겨 베냐민 지파의 남은 자들과 함께 살게 하였습니다.

처음 한 여성이 당한 폭력과 살해는 그 본질이 왜곡되면서 잇따른 폭력과 살해를 불러왔습니다. 이 때 연이어 일어난 폭력은 모욕당한 것에 대한 보복, 혹은 필요에 의한 것으로 정당화되었습니다. 결국 폭력 상황은 한 여성을 희생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 이스라엘로 확대되었던 것입니다.

한 여성이 당한 희생에 대해 성경 저자는 단지 왕이 없어서 제 멋대로 하던 시대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짧게 평하고 마칩니다. 이름도, 단 한 마디의 말도 없이 무뢰배들에게 강간당하고 남편의 손에 또 한 번 죽임을 당한 여인은 무관심한 침묵 속에 깊이 묻히고 만 것입니다. 그녀의 죽음은 단지 한 개인적인 사건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끌어들인 빌미가 되었으며, 연이어 희생당하는 여성들 중의 첫 번째 희생자로 그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소외당하고 죄 없이 죽임을 당하며 그 이후 연속된 폭력에 이르기까지, 성경에는 단지 사건의 진행에 관한 보고만이 있을 뿐입니다. 예언자적인 대사회적 고발도 여기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여성이 가부장적인 가족 안에서 남편의 소유로서만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남성들의 결정에 따라 여성은 그의 삶의 기반을 상실하고 쉽사리 죽임을 당할 경우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속되는 폭력의 첫 부분을 차지하는 이 여인의 죽음에 대해 우리는 성폭력이라고 고발하고, 그렇게 폭력이 정당화되는 사회적 배경을 비판하며, 성경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름도 없이 흔적도 없이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상황, 그리고 그 상황에서 발생한 죄 없는 여성의 죽음을 문제시하지 않는 침묵에 대해 우리 모두 함께 도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우리는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 간 상황 속에 감추어진 불의와 폭력의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지금도 소리 없이 희생당하는 이들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룻기에 들어가며

룻기는 사사기 다음에 나오는 아주 짧은 성경입니다. 4장밖에 안 되지만 그 자체로 완결된 작품(단편소설)인 룻기는 여주인공인 ‘룻’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룻기가 사사기 다음에 나오지만, 그 내용이 사시기와 이어지거나 전기 예언서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룻기가 “사사 시대에”(룻 1:1) 있었던 일로 소개되었기 때문에, 그리스어 성경과 불가타 성경에서 룻기를 이 자리에 놓은 것입니다. 히브리 성경에서는 그 마지막 부분인 ‘성문서’에 룻기가 들어 있고, 거기서 아가, 전도서, 예레미야 애가, 에스더와 함께 ‘다섯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는데, 이 다섯 권의 책은 유대교의 여러 큰 명절에 한 권씩 읽혔습니다. 그러나 구약성경의 옛 그리스어 번역본(칠십인역)에서는 내용의 역사적 순서에 따라 룻기를 사사기 뒤에 두었으며, 그 뒤로도 기독교에서 간행한 모든 성경에서는 이 자리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룻기는 밀 수확 축제인 맥추절/오순절에 읽혔습니다. 룻기를 읽는 맥추절은 보리의 첫 수확에서 시작하여 밀 수확을 마칠 때까지 7주간 가량의 곡물 수확 기간과 연관된 축제입니다. 이스라엘은 풍작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기간을 축제로 거룩하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성전이 파괴되고 경작할 땅을 잃은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주신 율법의 선물에 감사드리는 축제(오순절)로 변했습니다.

룻기의 흐름 속에서는 과부를 돌보고 친족을 보살피며 형제의 후손을 이어주는 이스라엘의 율법—속량의 율법(고엘)과 수혼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충실함과 그분의 섭리입니다. 글 중에 하나님은 직접 출현하지 않지만, 이야기의 모든 단계마다 그분의 축복과 이끄심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방인이든 유대인이든, 하나님은 당신을 신뢰하고 당신 품에 안기는 이들을 항상 돌봐주시며 구원하신다는 믿음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아무 희망도 없는 빈털터리 이방여인을 다윗 왕의 증조모요 메시아 집안의 가족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지 않으십니까?

룻처럼,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낯선 땅에 사는 이방인입니다. 어렵고 힘든 그들의 처지를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습니까? 또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