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향한 여행, 공동체 (3) / 3-4장

1장과 2장을 통하여 하나 됨의 체험이요 사회가 만들어낸 분열을 극복하고 몸과 마음 감성과 영성이 통합된 전인적인 인간을 만들어 자아의 모든 부분이 조화롭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높은 목표로 하여 생각해 보았다. 3장과 4장은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과 공동체 역사를 살펴보기로 한다.

3.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갈등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언제나 악전고투다. 그러나 공동체 생활의 기본적 합의는 이런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집단주의 대 개인주의

공동체의 주요 문제는 개인과 집단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공동체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자아를 넘어서 공동체 전체를 품어 안을 수 있는 확장된 자아를 계발해야한다.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을 유지하되 집단과 지나치게 동일시하거나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집단과 집단에 대한 순응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권위주의적인 상황을 만들며 개인의 발전과 책임 의식을 격려하지 않는 대부분의 ‘컬트’가 지닌 문제로 간다.

사적공간 대 공동 공간

사적 공간이 아주 많이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오래 혼자 있거나 고립되면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다.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균형이 필요하다.

의존성 대 자율성

공동체의 주요 함정은 의존성이 생겨난다는 데 있다. 공동체 내의 갈등은 무의식적인 의존의 욕구가 실현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나 자신의 독립성을 확립하기 위해 반기를 들 때 생겨난다. 이런 문제에 대해 구조적인 해결 방법(자신의 수입을 온전히 책임지고 자기 생활비를 대는 것)과 심리적 자각(심리학적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부모와 자녀 관계를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자신의 태도를 정직하게 직면하는 일이 중요)으로 대처한다.

의무적인 활동 대 자발적인 활동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성장의 단계에 있고, 또 살아가면서 인생의 기기마다 다양한 정도의 자유를 필요로 하기에 공동체에서의 미묘한 균형은 각 구성원의 성장에 정말로 필요한 것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본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일하게 되면, 의무적인 활동으로 마지못해 하는 것과는 달리, 특별한 자질 또는 어떤 발산하는 힘이 솟아나는 듯이 보인다.

이상주의 대 현실주의

이상주의는 항상 완전을 추구하고 의식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고 현실주의는 변화하는 문제에 접근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세속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다. 이상주의자나 현실주의자 모두 의식의 변화와 실용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므로, 각자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목표 지향 대 과정 지향

과정 지향은 현실은 직시하지 못하고 자기도취에 빠지는 경향이 있으며 책임 회피를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한편 목표 지향은 사람들의 욕구에 아주 둔감할 때가 잦다는 단점이 있다. 목표와 과정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과 조화 속에서 효과적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이상적이다.

계획 대 자발성

계획이 없는 공동체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계획과 조직은 시간과 재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발성과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은 융통성과 여유로움을 보장한다. 그런데 부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계획성은 엄격함과 관료주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자발성은 혼돈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일 중독자와 회의 중독자

목표는 날숨(역동적인 활동/분주함)과 들숨(휴긱/성찰)사이의 적절한 균형이다.

단기 체류

단기 체류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주거 환경이다.

풀리지않는 가정이라는 ‘업’

잠재의식적인 차원에서 가정을 재창출 한다. 엄격한 아버지/보살펴주는 어머니, 통제하는 어머니/보호하는 아버지, 반항하는 자녀, 아빠의 총애를 받는 딸 등으로 표출될 때가 잦다. 공동체에서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혹은 과거에 맺힌 것을 풀기 위해 서로 입장을 바꾸어가며 이러한 역할을 해 보기도 한다.

음식 문제

음식 문제는 서로 죽일 듯이 자주 싸운다. 시리우스 공동체와 핀드혼 공동체에서는 대다수가 좋아하는 음식을 바탕으로 공동 식사를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자기 집에서 따로 해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해결한다.

깔끔함과 지저분함

깔끔함과 지저분함의 갈등을 통하여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사람이 사물보다 중요 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공동체나 공동의 자산을 제대로 보살필 줄 안다는 것은 지구의 훌륭한 관리자가 될 자격이 있다는 의미로 공동체는 풍성한 현장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4. 공동체의 역사 (초기 수도원에서 히피 공동체까지)

고대의 수도원과 아슈람

공동체 운동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영감에 그 ‘날개’를 달고 있는 한편 과거의 풍부한 경험 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대안적인 공동체의 뿌리는 사실상 고대의 아슈람(간디가 이끈 독립운동의 중심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인도로 돌아온 모한다스 간디는 1915년 5월 25일 스물다섯 명의 제자들과 함께 아바르마티 아슈람을 세웠다. 1917년 7월 이 모임은 사바르마티 강 근처의 새로운 터로 옮겨 갔으며, 결국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끌어 낸 비폭력 운동이 태어났다.간디는 아슈람을 '종교적인 정신으로 사는 공동생활'이라 정의)과 수도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고대와 현대의 공동체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에세네파와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서양에서 계획 공동체로 처음 알려진 것 중 하나다 후대에 생겨난 기독교 수도원들(베네딕투스회, 프란체스코회, 예수회)은 자신들의 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체 전통을 존속시켰다. 일부 현대 공동체는 과거 수도원의 전통을 수사복과 독신생활만 뺀 채 새롭게 구현한 듯 보이기도 한다.

미국의 식민지 이주자

미국에서의 공동체 운동은 1620년 최초의 공동체(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이상적인 기독교 공동체의 모델)로 ‘플리머스 순례자’와 함께 시작됐다.1663년 델라웨어에서 플로코이 코먼웰스가 설립(1년후 영국 정복자들에 의해 약탈) 1673년 에프러타 공동체 1683년에는 라바디 공동체(40년간 지속) 1694년에는 요한 콘라트 바이셀과 존 피터 밀러가 종교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라델피아에 경건주의자와 장미십자회(Pietists and Rosicrucians) 공동체를 세웠다.이와같은 초기 형태의 소도시들은 오늘날의 계획 공동체와 흡사했다.

1800년대의 유토피아

1800년대 미국에서는 새롭고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수 백 개의 공동체가 만들어 졌는데 이 물결을 ‘유토피아 운동’ 이라고 불린다. 1825년에서 남북전쟁 기간에는 종교적 이념보다는 정치. 경제적 이념을 근거로 산업화에 따른 불공평과 비인간성에 대한 반발로 사회주의적 공동체가 생겨났다. 20세기 초에 시작된 종교적 성격의 베다 공동체와 신지학 공동체가 동양 사상을 서양에 소개한 것은 공동체적 노력의 결과물이다.

1800년대와 1980년대 공동체의 유사성

오늘날의 공동체는 검소한 생활을 하고 땅을 가까이 하면서 생필품을 나눠 쓰고 서로 사랑하고 베푸는 법을 베운다는 점에서 1800년대의 공동체와 유사하다. 사회문제에 대한 반작용으로써, 개인의 영적. 정치적 믿음을 실천하기 위한 우호적인 환경의 필요성에서 1800년대에는 독신주의 또는 금욕으로 오늘날에는 채식주의 또는 명상으로 바뀐듯하다.

1800년대와 1980년대 공동체의 차이점

키부츠

20세기 들어 규모와 수명, 경제적 안정성이라는 면에서 볼 때 가장 성공을 거둔 공동체운동은 이스라엘의 키부츠다. 키부츠는 ‘각기 자신의 능력과 필요에 따라서’라는 이상과 평등을 크게 강조한다. 농업에 초점을 맞추어 집단농장에서 일하며 모든 수입과 물자를 함께 나누고, 자녀 양육도 공동으로 하면서 모든 구성원이 강력하고 독립적인 작은 사회를 건설한 것이다. 오늘날 이스라엘은 약250개의 키부츠 공동체를 운영하고 규모는 200∼2000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전역에 총 11만 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있다. 조지프 브라지 교수(하버드 대학에서 키부츠 연구 프로젝트를 맡고 있음)는 미국의 공동체와 비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키부츠는 미국 공동체에 비해 경영면에서 효율적이고 가족 지향적이고 물자도 풍족하고 규모 면에서도 더 크지만,“ 대인 관계에서는 친밀감이 약하고, 생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기술 지향적이고, 국방 및 안보와 정치 현실에 대한 참여가 훨씬 두드러진다.

오늘날 여러 나라의 공동체와 키부츠 사이에 많은 교류와 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1960년대 히피

《라이프》지는 최근 1960년대에 대한20주년 기념 특집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썼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들은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일조했고 여성운동을 시작했다. 건강음식, 로큰롤, 마약에 대한 탐닉은 이러한 조류를 거대한 비즈니스로 바꾸어놓았다. 또한 원자력과 환경과 무기 경쟁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은 주요한 정치적 이슈가 됐다. 이렇듯 그들은 미국인의 의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히피공동체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서 참다운 공동체 의식과 주민 의식을 느끼기 위해 많은 지역 봉사 활동을 했다.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식품 생협, 무료 보건소와 자활 센터, 무료 음식, 무료 콘서트, 탁아소, 책을 빌려보고 반납하는 도서관, 연장 대여소, 이웃 간의 담장을 허물고 공동 정원, 마을의 공터는 공동 텃밭 자신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갔다. 오늘날 스스로를 ‘히피’라고 부르는 공동 주거 구성원의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상당수 사람이 개인의 발전, 건강 음식, 대안 에너지, 진보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대안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치적 공동체

1960년대 정치적 공동체 목표는 개인주의, 소유욕, 분리주의로 구별되는 부르주아적 성향을 타파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모든 돈과 재산을 공동 관리하는 공동체도 있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제국주의 악마’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면서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체에 내재된 주요 문제 중 하나는 구성원들의 의식이 그렇게 정교하거나 투철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자신과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으로 비쳐질 뿐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의 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갈 만한 기술과 능력이 부족하고 정치적 위협, 끊임없는 체포에 대한 불안감으로 와해되고 말았다. 오늘날 정치 성향이 강한 공동체들은 아직도 사회적 불의에 맞서 시위와 대결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불의 또는 공격성에 대해 심리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성향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전원 공동체

1960년대에 뿌리를 두고 오늘날에도 활발히 꽃피고 있는 유형의 공동체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구호를 내건 전원 공동체다. 정치나 추상적인 철학 이야기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고, 바깥세상 이아기도 하지 않았다. 어떤 고난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새로운 농장을 개척하고 작은 마을을 세우기 시작 지구를 치료한다는 비전을 갖고 미국 원주민의 여러 가지 전통을 따르며 도구에 대한 지식과 간단한 기술을 몸소 익혔다. 그들은 살아남았고······발전해나갔다. 목적의식이 명확하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이 사고를 가진 공동체는 비전을 완수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 하지 않고 단순히 기성 사회에 대한 반감 또는 호기심을 찾아온 사람들이 많은 곳은 오래가지 못했다.

1960년대 공동체와 1990년대 공동체 비교(책 p173. 참고)

1970년대

1970년대를 '나 세대(Me Generation)'라 하여 각자의 마음속에 내재한 악과 폭력이라는 좀 더 큰 적과 싸우고자 용기를 키웠으며 미국의 이상에 환멸을 느끼며 잘못된 문제(베트남 전쟁, 인종차별, 억압적인 정부와 학교)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려면 사회가 아니라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단한 노력과 집중을 통해야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됐으며 내면의 변화에 실제적인 도움을 가져다준 것이 명상이었다. 명상은 인간의 잠재력 계발을 위해 새로이 발견된 도구였다. 내면의 여행을 한 사람들은 핵문제, 여성문제, 환경문제 등과 관련해 사람들을 조직하고 있으며 세상을 새롭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변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컬트와 진정한 뉴에이지 공동체는 어떻게 다른가

불안정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을 책임져줄 사람을 찾는다. 새로운 종교를 연구하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철학 교수 제이콥 니들먼은 “사람들은 영성에 굶주려 있다. 사람들에게 영성은 다른 어떤 것만큼이나 기본적인 요구다” 컬트는 주관적이고 감정이 실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저의하기가 곤란하지만, 우리는 컬트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책 p183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