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4:35-41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

막 4:35-41의 말씀은 기적 이야기에 속하는데, 기적 이야기를 대별하면 치유기적과 자연기적으로 양분됩니다. 그런데 치유기적은 대체로 역사적 신빙성이 있으나, 자연기적은 없다는 게 신약성서학계의 통설입니다. 그래서 성서학자들은 자연기적을 해설하는 원칙은 ‘역사적 사실을 묻는데’ 있지 않고 ‘이야기의 뜻을 찾는데’ 있다고들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이 말씀을 보면 “그 핵심은 그리스도론적 고백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즉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하는가?”(41절)라는 제자들의 수군거림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당신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을 예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신화적인 옷을 벗겨 내면 이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예수는 그리스도다’라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게 다일까요? 저는 기적 이야기의 진실성을 파악하는 열쇠는 ‘누가, 왜 이런 이야기를 전승했을까?’를 묻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적 이야기는 민중의 이야기입니다. 기적은 민중의 삶을 질곡으로 몰아넣는 구체적인 악마의 세력에 대항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기적 이야기를 이해함에 있어서 우리가 간과해서 안 될 것은 기적을 일으킨 예수님에게 투영되어 있는 민중들의 열망입니다. 성난 파도, 그것은 저들이 당면한 험준한 문제들이었습니다. 억눌림, 배고픔, 가난, 소외, 죄인 취급 등등 아무리 부정하고 발버둥 쳐봐도 저들로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온갖 풍랑들···. 이런 풍랑을 잔잔하게 할 수 있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이런 온갖 삶의 질곡들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는 저들 자신의 간절한 염원과 결의를 나타낸 것에 다름 아닙니다.

특별히 본문이 묘사하고 있는 장면, 바다(=호수)를 건너가다가 사나운 바람(=폭풍)을 만나 배가 곧 침몰할 것 같은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는 장면은 큰 박해에 부딪힌 예수님의 공동체(=초대교회)의 시련과 처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항해가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35절)는 예수님의 명령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항해 중에－특히 폭풍이 몰아쳐 배가 침몰할 것 같은 위기의 순간에 예수님이 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38절).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는 예수님의 명령에서 저는 빌 3:7-14에 있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연상했습니다. 뒤에 있는 것을 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해 행진하는 공동체, 이것이 바로 교회의 참 모습입니다. 바다 이쪽에서 예수님과 그 일행은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고 수많은 군중들을 모아 가르치며 명성을 떨쳤고, 또한 큰 세력을 이루었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제자들은 변화산상에서처럼 “이제 그만 여기 정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바다 이쪽의 민중들도 예수님이 자기들과 함께 오래오래 머물면서 아담한 회당도 짓고 안정되고 평온한 목회를 해 주시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제까지 쌓은 성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거기 안주하지 않고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고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바다 저편으로 건너가던 배가 폭풍을 만납니다. 외부로부터 아주 사나운 바람이 거세게 몰아칩니다. 예수를 따르는 길이 평탄하고 고요할 리가 없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정작 호수를 건너자고 제안한 예수님, 그러기에 항해 중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예수님이 ‘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서에서 ‘잠’은 ‘참여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즉, 여기서 예수님이 자고 있다는 것은 예수님의 간여하지 않음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당시 박해를 받던 초대교회의 처지를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닙니다. 저들에게 밖으로부터 폭풍 같은 시련이 밀어닥쳤습니다. 저들은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으십니까?”라고 하며 하나님을 찾고 예수의 도움을 찾아도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이러한 신의 직무유기에 대해서 원망이 생기고 ‘예수는 자나’ 아니면 ‘아주 죽어버렸는가’ 하는 회의로 허탈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악의 횡포가 판을 쳐도 간여하지 않는 예수님, 지금 당장 우리의 불의한 현실에 간여하기를 갈구하는 입장에서 볼 때 이런 예수님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즉 없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없는 것으로 있습니다. 예수님의 존재는 곧 그의 부재입니다. 내버려둠으로써 간섭합니다. 인간의 결단을 절대적으로 존중함으로써 역사를 섭리합니다. 초대교회 공동체는 바로 이 진리를 믿음으로 깨닫고 ‘예수가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그래서 쓰러지지 않고 다시 힘을 모아 그 시련을 물리쳤습니다. 그에 대한 믿음이 거센 박해를 이기고도 남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한 후에 초대교회 공동체는 자신들의 좌절과 초조해 하던 과거를 부끄러워하며 “너희의 믿음은 어디 있었느냐?”고 스스로를 책망했던 것입니다.

∎막 5:1-20 “악한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막 5:1-20에는 거라사 광인이 고침 받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예수님 일행이 거라사 지방에 당도했을 때, 거기에서 귀신들린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옷도 입지 않고 무덤가에서 살았는데, 여러 번 발작을 일으켜서 사슬로 단단히 묶인 채 감시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번번이 괴력을 발휘해서 사슬을 끊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예수님은 귀신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8절)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귀신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9절)고 물으셨습니다. 귀신은 자기 이름이 ‘레기온’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희랍어 ‘레기온’은 6천명이 모인 로마군대의 단위입니다. 그런데 군대 귀신은 그 사람에게서 쫓아낼 것이면 들판의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간청했고, 어찌된 영문인지 예수님은 그 청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랬더니 당장 군대 귀신은 돼지 떼로 들어갔고 귀신들린 돼지 떼는 비탈을 내리달려 호수에 빠져 집단자살을 감행했습니다. 돼지를 치던 사람들은 이를 보고 놀라 동네로 달려가 벌어진 일을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달려와 보니 돼지 떼는 온데간데없고 귀신들렸던 사람만 멀쩡한 정신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그들은 겁에 질려 예수님께 마을을 떠나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동네사람들이 보인 반응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돼지 떼가 몰살했다는 사실과 귀신들렸던 사람이 온전해진 사실을 확인한 후에 ‘두려워하였다’(15절)고 합니다. 나아가 예수님에게 자기들에게서 떠나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들이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군대 귀신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은 왜 군대 귀신을 쫓아내고 귀신들렸던 사람을 고쳐준 예수님에게 큰 두려움을 느껴 떠나달라고 했을까요?

동네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군대 귀신이 들렸던 사람은 동네사람 모두였던 것 같습니다. 동네사람들은 귀신들린 사람을 쇠고랑과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힘을 힘으로, 폭력을 폭력으로 제어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는 번번이 괴력을 발휘해서 사슬을 끊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이런 대처는 전쟁을 억제하려고 자꾸 무기를 만드는 것과 꼭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들은 힘을 통해 평화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 힘의 숭배자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군대 귀신을 쫓아내고 돼지 떼를 몰살시켰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군사력도, 경제력도 모두 물리치셨다는 말입니다. 힘이 있어야, 군대가 있어야, 재물이 있어야 그것이 평화든 안정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이룰 수 있는데 그 힘을 없애버렸으니 저들은 결코 예수님을 용납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하나님과 맘몬을 함께 섬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힘을 숭배했던 저들 역시 군대 귀신에 들린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라사 지방 사람들만 ‘힘의 숭배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도 (본인이 알던 모르던,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힘의 숭배자’입니다. 이렇듯 세상 사람들은 넓은 길로 갑니다. 힘을 추구합니다. 군사력과 경제력 증강이 살 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 길에 편승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군대 귀신’ 들린 우리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십니다. ‘힘이 최고다. 힘이면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해방되라고 하십니다. ‘힘 숭배자’가 아니라 ‘하나님 예배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넓은 길이 아니라 좁은 길을 가라고 하십니다. 힘이 아니라 사랑을 추구하라고 하십니다. 과연 우리는 그 명령에 따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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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5:24b-34 열두 해를 하루같이

열두 해를 하혈증으로 앓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하혈증이란 월경(불결기)이 끝난 후에도 피의 유출이 그치지 않아 여인을 더욱 부정하게 만드는 병입니다. 레위기 15:25-30에 따르면 하혈증 환자는 오염의 근원으로서, 접촉하는 모든 인간과 물건은 다 부정해집니다. 그런 여인은 종교적으로 가장 부정한 인간이며, 따라서 사회적으로 억압과 소외를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을로 나오면 사회를 오염시키므로 집안에만 있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가정 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일 남편이 있었다면, 남편은 여인과 부부생활을 할 수 없어 여성성을 부인하고 그 여인을 떠났을 것입니다. 만일 자식이 있었다면, 자식들조차도 어미가 마시던 그릇으로 마실 수 없고 어미가 잡았던 문고리를 잡을 수 없어 기피하는 짐스런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질병은 육체적인 질병일 뿐만이 아니었고, 사회적·종교적 운명이기도 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병으로 말미암은 ‘육체적인’ 고통도 컸거니와, 이로 말미암는 ‘사회적인’ 아픔은 더 컸다 할 것입니다. 이렇듯 하혈증을 앓던 그 여인은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던 저주받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여기서 그 여인의 병고에 대한 마가의 간결한 언설(26절)은 어떠합니까? 첫째, 그녀는 많은 의사에게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둘째, 그녀는 모든 수단과 재산을 탕진하였습니다. 셋째, 그러나 그녀는 나아지지 않고 도리어 악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에겐 소원이 있었고 용기와 결단이 있었습니다(27-28절). 그것은 예수님의 소식으로 말미암았고, 그 소식을 들은 그녀에겐 구원의 열망이 솟아올랐습니다(27절). 여인은 대문을 박차고 집을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수많은 인파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예수님께 나아가기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어디서 얻은 힘에선지 그 허다한 남정네들을 밀어젖히며 앞으로 나아갔고 마침내 예수님의 등 뒤에까지 도달하였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한 아름 안고 예수님께로 힘겹게 나아와 마침내 그 등 뒤에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서 있는 여인! 아아, 기약도 없이 기다려온 열두 해 그리고 이 구원의 찰나!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인은 주저할 것도 없이 망설일 것도 없이 예수님을 ‘만졌습니다’(27절).

이 만짐의 결과는 ‘몸’의 구원, 곧 나음이었습니다. 병고로부터 낫게 된 것을 그 여인은 몸으로 알아차렸습니다(29절). 여기서 마가는 두 차례나 과거 형태로 묘사합니다. “곧 출혈의 근원이 말랐다.” “그 여자는 몸이 나은 것을 느꼈다.” 이렇듯 치유는 즉각적이었고 그 효험은 완전하였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리고 온전히 ‘육체적 치유’였습니다. 깨달음도 육체적이었고 또 그 방식도 쌍방적이었습니다. 여인이 자신의 육체적 치유를 “몸으로 알아차렸듯이”(29절), 예수님은 자신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스스로 즉시 알아차렸습니다”(30절). 그 가련한 여인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육체 가운데’ 임하였고, 그녀는 그 임함을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여인의 노력은 어디까지나 ‘폭력’이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도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예수님까지 만졌습니다. 여인은 자신의 부정(不淨)으로써 그 수많은 사람들과,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을 오염시킨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의지를 무시한 채 자신의 치유를 예수님에게 강요하였습니다. 이를테면 그 여인이 예수님의 능력을 훔친 것입니다! 당황한 예수님이 물었습니다. “누가 내 옷을 만졌습니까?”(30절). 여인이 그 허다한 무리 가운데서 예수님을 찾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예수님께서 그 많은 인파 가운데서 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어느새 예수님의 날카로운 시선은 겁에 질린 그 여인에게 도달하였고,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박혀 있습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여인은 이실직고(以實直告)하였습니다. 이제 무서운 형벌을 받을 차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 그리고 이 병에서 벗어나서 건강하여라”(34절). 만짐보다도 따스하고 포옹보다도 포근한 말씀입니다. 여인의 그 폭력을 ‘믿음’이라 한 것입니다. 자연히 형벌은 없어지고 치유가 왔습니다. 정죄는 구원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은총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여인을 딸이라 부른 것은 특기할 만합니다. 여인은 이제 하나님 나라의 새 백성에 편입된 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마침내 예수님의 치유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이스라엘 공동체 밖으로 내침 받았던 그 여인에 대한 ‘사회적 치유’가 됩니다. 질병으로 말미암은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더 큰 사회적 아픔을 겪어야 했던 이 여인에게는, 자신의 그 저주받은 인생을 접고 온전하게 새로운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치유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그러므로 그녀의 몸을 낫게 하는 육체적 치유인 동시에 그의 인권을 회복시키는 사회적 치유였습니다.

이렇듯 열두 해를 하혈병으로 앓다가 폭력으로 나음을 입은 이 여인의 이야기는, 한 개인의 치유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치유’ 이야기이고 ‘구조의 치유’이야기입니다. 즉, 이 기적은 이 지배 이데올로기 안에서 신음하는 모든 부정한 이들을 온전케 하는 사회 치유의 성격을 갖습니다. 이 치유 행위를 통해 예수님은 제의적 정결이라는 당시의 이념체계를 부수었습니다! 한 여인의 몸을 낫게 하고 그의 사회적 신분을 바꾸는 ‘개인의 치유’는 구조를 변혁시키는 ‘사회의 치유’ 안에서 가능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치유는 종교적인 통념과 교리를 뛰어넘어 인간됨의 진정한 실현을 지향한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구마와 치유의 기적을 통하여 도래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인권의 회복과 사회적 치유를 포괄하는 것이었습니다.

∎꼼꼼히 읽고 곰곰이 생각하기 : 막 6: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