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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2023년
제목 [1.1] 개과천선(改過遷善)ㅣ정원진 목사
작성자 seouljeil
작성일자 2023-01-06
조회수 68
첨부파일
p230101_질그릇 1단.pdf

개과천선(改過遷善)

 

7나는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변함없는 사랑을 말하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여 주신 일로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베푸신 은혜, 그의 긍휼과 그의 풍성한 자비를 따라서 이스라엘 집에 베푸신 크신 은총을 내가 전하렵니다. 8주님께서 이르시기를 "그들은 나의 백성이며, 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 자녀들이다" 하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의 구원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9주님께서는, 그들이 고난을 받을 때에 주님께서도 친히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천사를 보내셔서 그들을 구하게 하시지 않고 주님께서 친히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사랑과 긍휼로 그들을 구하여 주시고, 옛적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치켜들고 안아 주셨습니다. (63:7-9)

 

개과천선(改過遷善)하십시다!

202311, 새해 첫날이자 첫 주일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가운데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기를 빕니다.

매년 연말이면 교수신문에서 그해의 사자성어를 택해서 발표합니다. 작년에 전국 대학교수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습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를 않는다는 뜻이랍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도 합니다. 실수나 잘못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실수나 잘못을 하고도 이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정 안 하고 사과 안 하니, 당연히 고치지도 않습니다. 고치지 않으니 개선이 없고, 개선이 없으니 진보하지 않고 퇴보합니다. 나아지지 않고 나빠집니다. 이렇듯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기를 계속하면 결국은 망()하고 맙니다.

생각해보니 과이불개(過而不改)’의 반대말은 개과천선’(改過遷善)일 듯합니다. “()를 개()해서잘못()을 고쳐서(), ()으로 천()한다좋은() 쪽으로 옮겨간다()”라는 뜻의 개과천선잘못하고도 고치지를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와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년주일 증언을 고민하다 제목을 개과천선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어떤 분이 카톡으로 백낙청 선생의 신년 칼럼을 보내주었습니다. 서울대 명예교수요 창작과비평명예편집인인 백낙청 선생의 칼럼 제목은 살던 대로 살지 맙시다였습니다. 선생님 주장은 살던 대로 (그냥) 살면 세상과 나라가 어떤 꼴이 될지너무나 뻔하니까 살던 대로 살지 말자는 것입니다. 제 생각과 똑같이 개과천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새해가 밝았는데 별로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현실이나 들리는 소식이나 캄캄하고 답답합니다. 그렇더라도 지레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희망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애써 찾는 것입니다.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써 갖는 것입니다. 남에게 손가락질하며 과이불개라고,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고 흉을 본다고 희망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나부터 개과천선해야 비로소 희망이 싹틀 수 있습니다.

개과천선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회개(悔改)’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회개는 개인적 차원의 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개과천선은 문자 그대로 잘못()을 고쳐서() 좋은() 쪽으로 옮겨간다()”는 뜻이기에, 개인적 과제인 동시에 교회적·사회적 과제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증언 제목을 개과천선이라고 했을 때는 개인의 개과천선보다는 교회와 사회의 개과천선에 더 강조점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올해가 교회창립 7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제가 작년 515교회창립 제69주년 기념 주일담대한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증언하면서, ‘교회창립 7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교회는 창립 후 지금까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에 근거해 세상을 통해 말씀하시는하나님의 명령에 응답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하나님께서는 세상을 통해 우리에게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나서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이미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의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비상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인류는 머지않아 지구상에서 멸종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과학자들의 한결같은 예측입니다.

저는 이게 10.29 이태원 참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핼러윈 축제 때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 것이니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경찰은 예년과 달리 전혀 대비하지 않거나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발생 3시간 40분 전부터 참사 장소 주변에서 압사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112신고가 경찰이 밝힌 것만 11건이나 있었습니다. 특히 당일 634분에 들어온 최초의 112신고는 당시 골목의 상황과 위험성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경찰에 알린 것이었습니다. 만약 경찰이 그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하여 인파를 통제했다면 끔찍한 참사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그 이후에도 몇 번 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그래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아니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지구의 상황, 아니 인류의 상황은 작년 1029일 이태원 상황과 비슷합니다. 수십 년 전부터 기후과학자들은 위기를 경고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112신고처럼 여러 사람이 구체적인 위험을 말하고 있습니다. IPCC 6차 보고서 제1실무그룹 총괄주저자이며 종합보고서 핵심저자로 참여한 부산대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아직은 열려있지만 빠르게 닫히고 있다.” 작년 117일에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에서 모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늘고 지구 온도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구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회복 불가능한 혼란의 정점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 이게 우리 현실입니다.

현실이 이러하기에 우리 교회는 2020년대의 최우선 선교과제를 기후위기 비상행동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교회 역량을 생태·환경선교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교회창립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서제빌딩 101호에 제로웨이스트샵’(zerowasteshop)을 오픈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게는 현재 교회 2층 상상뜰에 있는 것을 그냥 이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후위기라는 발등의 불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시민들과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리고, 저들을 인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가게가 지역사회의 생명·환경운동 사랑방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저 쓰레기 없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서서, 깨어있는 시민들이 만나서 교류하고 공부하고 조직되어 행동하는 마당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교회들로 제로웨이트샵과 생명·환경운동을 확산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십자가 보혈의 은총만을 강조하며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던 적색교회들이 더불어 사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회복에 힘쓰는 녹색교회로 거듭나는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지역사회와 한국교회의 개과천선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시작하면 세계가 따라옵니다. 우리가 변하면 세계가 변합니다. 작은 교회인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데, 우리보다 큰 교회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미 우리 교회는 한국 녹색교회 역할모델입니다. 우리를 보고 다른 교회가 뒤따라옵니다. 우리를 닮으려고 합니다. 우리 교우들은 긍지를 가져도 됩니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먼 훗날 우리 자녀가, 우리 손주가 그때 인류가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달리고 있었을 때, 아빠·엄마는, 할아버지·할머니는 뭐 했어요?” 하고 물으면 난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열심히 했던 서울제일교회의 한 지체였지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개과천선해야 합니다. 서울제일교회 교우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생태환경선교사,’ ‘기후정의선교사가 돼야 합니다. 선교 방법은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봉사로, 어떤 사람은 물질로, 어떤 사람은 기도로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우리 교회 교인이라면 2023년에는 이것만은 꼭 하자고 제안합니다.

(1) 함께 공부합시다. 앞으로 매월 첫째 주일 예배 직후에 기후정의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모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후정의가 왜 시급히 필요하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야 기후정의선교사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공부하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공부한 것은 이후 다른 교회의 기후정의교육 커리큘럼으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2) 매주 지구를 위한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지난주 과제는 ‘TV 보지 않기였습니다. 어떠셨나요? 실천하기 참 어려우셨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애썼습니다. 그랬더니 생각하고 기도하고 책 읽을 시간이 좀 생겼습니다. 어떤 분은 지난주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교회를 나서는 순간 잊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올해는 그러지 말자는 것입니다. 애썼는데 못한 것과 무시하고 안 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살던 대로 그냥 살면 지구는, 인류는 망합니다. 그러니 많이 불편하겠지만 적어도 1주일에 한 가지만이라도 살던 대로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3) ‘기후위기 걷기기도회에 참석합시다. 작년에 시작한 이 기도회는 현재 서울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기환연은 이것을 전국으로 확산하고자 합니다. 이 일에 우리 교회가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이 기도회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복음주의권 교회로 확산하는 좋은 방편이 될 것입니다.

(4) ‘교회창립 70주년 기념사업에 동참합시다. 앞서 소개한 서제빌딩 101호의 제로웨이스트샵을 위해 우리는 2년간 전체 사업비 중 일부인 3,600만 원을 헌금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많은 교우가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모두는 아닙니다. 아직 참여하지 못한 분은 올해는 얼마가 되든 성의껏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혀 참여 안 하는 것과 단돈 천 원이라도 참여하는 것은 다릅니다.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도 헌금 안 하는 것은 마음과 정성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이지, 돈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금액이 아니라 참여가 중요합니다. 참여는 뜻과 헌신의 표시입니다. 또 나중에 가게 자원봉사자로도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 비정상의 청산

이상이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위한 개과천선이라면, 다음으로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기이한 우리 교회를 개과천선하는 일이 놓여 있습니다. 올해가 교회창립 70주년인데, 지금부터 40년 전인 1983년에 참으로 기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장로가 담임목사를 폭행하고, 교인들이 주일예배를 방해했던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198412월부터 199012월까지 만 6년간 교회가 아닌 중부경찰서 앞에서 노상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만 5년을 더 예배당을 빼앗긴 채 기독교회관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1996년에야 겨우 이 예배당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인 우리는 1030분부터 1130분까지 1시간만 이 예배당을 사용하고, 소위 2부 교인이 주일 시간 대부분을 사용합니다. 또 지하와 3층의 시설 일부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물과 시설의 유지와 보수를 위해서는 단 한 푼도 내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당하고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일이 무려 27년간 계속됐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큰 노력을 했습니다. 다시 하나 되고자 노력한 적도 있었고, 하나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사이좋게 지내면서 교회를 합리적으로 공유하고자 노력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요구와 제안은 다 거절되었습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지만 참고 또 참으면서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랬던 이유는 그 출발이 교회 내분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대 담임이었던 박형규 목사의 목회 노선에 반대했던 일부 교인이 내분을 일으켰고, 거기에 국가기관이 개입하면서 문제가 커졌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약칭 진화위’)가 조사해서 진실을 규명한 것에 따르면 내분이 아니라 공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국가폭력공작의 희생물로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기이한 교회가 무려 40년간 지속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진화위<서울제일교회 박형규 목사와 교인들에 대한 정치적 탄압 사건> 결정문 중 일부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조사 결과, 보안사는 종교계의 민주화운동을 막기 위해 소위 교계 저항세 무력화 대책을 통해 교회와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신원 조사, 동향 관찰, 포섭, 회유 등의 방법으로 교인들을 분열시키고, 주요 종교인들을 교회에서 축출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보안사는 서울제일교회에서도 박형규 목사의 활동에 반대하는 교인들을 포섭회유하여 교회 내 갈등을 부추기고 종국에는 박형규 목사를 교회에서 축출하기 위한 공작을 시행하였다. 또한 보안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박형규 목사의 활동에 반대하는 교인들을 지원·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서울제일교회 폭력 사태에 개입하였다.

 

결론적으로 진화위는 국가에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국가는 국군보안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가 종교계의 민주화운동을 막기 위해 서울제일교회를 대상으로 박형규 목사를 교회에서 축출하기 위한 공작을 시행한 점, 수사기관(검찰, 경찰)이 폭행 사건 수사를 방치한 점, 수사·정보기관(국가정보원, 검찰, 경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고자 공모한 점에 대하여 박형규 목사를 비롯한 서울제일교회 교인들에게 사과하고, 이들의 피해와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조사기관인 진화위가 내린 결정에 따라 우리 교회는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국가를 상대로 소송하고, 2부 문제도 반드시 해결할 것입니다. 40년이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기다림도, 인내도, 또 양보도 충분했습니다. 교회창립 70주년을 맞는 올해, 이 오래된 숙제를 말끔히 해결하도록 기도해 주시고 뜻과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윤석열 정부의 청산

마지막 개과천선은 현 정부입니다. 이 정부가 들어선 후에 한 일들을 돌아다보면 한 마디로 첩첩산중이요 갈수록 태산입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유시민 작가는 최근에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에 쓴 칼럼에서 대통령의 정신세계가 ()지성이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앞서 소개한 백낙청 선생은 그 칼럼에서 2027년 임기 만료 때까지 참고 견디는 수밖에 달리 길이 없다고 체념하는 분들에게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아우성의 절박함을 나라의 주인으로서 판단한 것인지, 살던 대로 4년을 더 살면 세상과 나라가 어떤 꼴이 되어 있을지를 성찰해본 것인지를 물어보라고 합니다. 조기 퇴진이 될지, 탄핵이 될지, 아니면 임기 만료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정부가 지금까지처럼 계속 살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나라가 망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10.29 참사 같은 일로 애꿎은 목숨이 더 많이 희생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질주하지 못하도록 브레이크라도 잡아야 합니다. 촛불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촛불행동은 꼭 집회에 참석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2016-17년 촛불행동 때처럼 어떤 사람은 집회에 참석하고, 어떤 사람은 집회 참석자를 물질적으로 후원하고, 어떤 사람은 기도하고 관심 두고 격려하는 것으로 참여하면 될 것입니다.

 

선한 능력으로

죄송하게도 성서일과표에 따라 제시된 본문 말씀인 이사야의 말씀을 다루지 못했습니다. 다만 우리가 개과천선을 완수했을 때 함께 신앙으로 고백할 말씀이라는 것만 알려드립니다.

오늘 감사찬송으로 선한 능력으로란 독일찬송을 부릅니다. 이 찬송의 작사자는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입니다. 잘 아시듯 본회퍼 목사는 제정신을 잃은 운전자가 폭주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해치고 있다. 목사로서 나의 과제는 미친 사람이 모는 차에 희생되는 많은 사람을 돌보는 것만이 아니다. 미친 사람의 운전을 중단시키는 것도 바로 나의 과제다라며 반()나치 저항운동에 가담했다가 순교한 분입니다. 그는 순교를 앞둔 1944년 연말에 약혼녀에게 편지를 썼는데, 이 가사는 그 편지 끝에 썼던 시입니다. 2023년을 시작하며 제 곁에 개과천선의 길로 함께 나아가는 교우 여러분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함께라서 힘이 됩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리라 믿습니다. 그 마음을 갖고, 감사찬송을 할 때 가사를 음미하며 부르시기를 바랍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왔다고 희망도 덩달아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희망은 우리가 개과천선할 때 비로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새해 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며 개과천선의 길로 나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동행하시고 복 내리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