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도 감사한 바울

그러나 주님은 나에게 “내 은혜가 족하다.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 위에 머물러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나의 약한 것들을 더욱 기쁘게 자랑합니다.(고후12:9)

여러분 바울 사도를 아세요?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그 예수님을 전하는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한 사람이었어요. 이러한 바울에게 하나님께서는 많은 능력을 주셨는데 그중 병을 고치는 놀라운 능력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어요.

바울이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면 놀랍게도 아픈 사람들의 병이 낫는 일들이 일어났어요. 어떤 병 때문에 발을 못 쓰던 사람이 서서 걸을 수 있고, 열병에 걸린 사람도 기도하면 고침을 받고 건강해지는 일들이 일어났어요. 또 그 속에 귀신들린 사람도 바울 사도가 손을 얹고 기도하면 그 속에 있던 귀신들이 놀라서 도망을 갔어요. 심지어는 바울 사도의 손수건을 가지고 가서 다른 사람에게 얹기만 하여도 병이 낫는 일이 생길 정도였어요.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능력은 대단했어요. 또한, 바울은 환상 중에 하나님께 이끌리어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 나라의 낙원도 경험했어요.

하지만 이러한 바울에게도 남이 모르는 아픔이 있었어요. 어떤 사람은 바울이 눈이 많이 아팠을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어버리는 간질병이었다고도 이야기해요. 바울은 종종 이 육체적인 고통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병은 고치면서 자신은 남모르는 큰 병에 걸려 있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병이 낫길 원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어요. 하지만 바울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시지 않았어요. 바울은 계속해서 정말 온 힘을 다해서 하나님께 자신이 걸린 이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간구하며 기도했어요.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바울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어요.

바울은 또 하나님 앞에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어요.

“하나님 제게 있는 이 질병을 고쳐 주세요. 제가 너무 괴롭고 힘이 듭니다. 남의 병은 고치면서 정작 저의 병은 제가 고치지 못하게 하십니까? 하나님 제발 저의 병을 고쳐 주세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기도를 끝까지 들어주시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바울에게 이런 음성이 들렸어요.

“바울아 네가 받은 은혜가 이미 충분히 넘치고 있다. 너의 능력이 바로 네가 약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 내가 만약 아프지 않고 건강했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이 아닌 내 능력으로 사람들의 병을 고쳤다고, 착각하고 교만해졌겠구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셔서 내가 교만의 죄에 빠지지 않게 하시기 위해서 나의 병을 고쳐 주지 않으셨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가진 병만 낫게 해주시기만 바랐는데, 이제 보니 이 병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제가 강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고, 이 병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지 않고 예수님만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내가 가진 것 가운데 나는 불편하게 여기고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할 제목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바울을 힘들게 했던 병이 오히려 하나님을 더 잘 섬기게 한 것처럼 우리도 부족하고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들이 오히려 하나님을 더 잘 섬기게 하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감사의 제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추수감사주일이, 그리고 우리들의 삶이 되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