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고 허물고 세우고 심으라!

4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5"내가 너를 모태에서 짓기도 전에 너를 선택하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너를 거룩하게 구별해서, 뭇 민족에게 보낼 예언자로 세웠다." 6내가 아뢰었다. "아닙니다. 주 나의 하나님, 저는 말을 잘할 줄 모릅니다. 저는 아직 너무나 어립니다." 7그러나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너무나 어리다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 8너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 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 9그런 다음에, 주님께서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고, 내게 말씀하셨다.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맡긴다. 10똑똑히 보아라. 오늘 내가 뭇 민족과 나라들 위에 너를 세우고, 네가 그것들을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파괴하며, 세우며 심게 하였다.“ (렘 1:4-10)

예레미야가 부르심을 받다

주현절 넷째 주일인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구약성서 본문은 예레미야 1장 4절로 10절의 말씀으로 예레미야가 소명 받은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부르셨을 때, 그는 불과 스무 살 남짓한 청년이었습니다. 1장 1절을 보면, 그는 사제 힐기야의 아들로, 예루살렘에서 채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아나돗’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예레미야 자신이 들려주는 오늘의 소명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은 그를 부르는 이가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확신시키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가 당신을 알기 훨씬 전에, 심지어 태어나기도 전에 그를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그를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새번역 성경이 “내가 너를 선택했다”라고 번역한 표현의 함축적 의미는 “내가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너를 택했다”, “내가 온전히 너를 차지했다”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종종 성경 말씀에서 “선택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소유한다는 것”, “안다는 것”, “더불어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그분이 맡기실 임무에 자신이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느끼면서 부르심을 거절합니다. “아닙니다. 주 나의 하나님, 저는 말을 잘할 줄 모릅니다. 저는 아직 너무나 어립니다”(6절). 이에 하나님께서는 재차 소명을 확신시킵니다.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으면서 보호해 주겠다”(7-8절). 이처럼 가서 말하도록 재촉하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당신이 보내셨기에 늘 곁에 있고 편이 되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지만 이것이 앞으로 ‘시련은 없다’라거나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곁에 계셔도 편이 되어 주셔도 예레미야는 자주 시련을 겪고 또 실패도 합니다.

사실 어느 예언자도 예레미야가 겪은 것 같은 혹독한 시련을 겪지 않았고, 사명에서 그토록 처절한 실패를 맛보지도 않았습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 의해 배척됐습니다. 자기 가족과 종교지도자들, 왕과 백성이 그를 대적했습니다. 그는 배반자로 비난받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의 생은 이집트 저 멀리에서 마감됐는데, 아마도 살해되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다른 어떤 예언자보다 더 비참하고 더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될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은 손을 내밀어 그의 입에 대시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맡긴다. 똑똑히 보아라. 오늘 내가 뭇 민족과 나라들 위에 너를 세우고, 네가 그것들을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파괴하며, 세우며 심게 하였다”(9-10절).

예언자는 어떤 사람이고, 예언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우리는 예레미야의 소명 이야기에서 예언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본문 7절에서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고 하십니다. 또 9절에서는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맡긴다”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언자는 앞날을 미리 내다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언자는 ‘예측’하거나 ‘예고’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말을 대신 말하는 ‘대언자(代言者)’였습니다. 영어로 ‘prophet’이었지 ‘predictor’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예언자는 어떤 위대한 사람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보시는지, 사람들에게 바라시는 게 뭔지, 세상이 어떻게 되기를 바라시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곧 예언은 하나님의 눈으로 인간의 실존과 역사를 해석하는 일이었습니다.

예레미야를 비롯한 구약의 예언자가 이런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예언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하나님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 봐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하나님에게 들어가 보지 않고 무슨 수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으며,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고 무슨 수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겠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세계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보지 않고서 하나님이 어떤 눈으로 인간의 실존을 바라보는지, 인간의 역사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를 알 수 없고,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도 없습니다.

거짓 예언자와 참 예언자

성서는 하나님의 세계를 맛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거짓 예언자’라고 부릅니다. 예레미야서 23장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6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스스로 예언자라고 하는 자들에게서 예언을 듣지 말아라. 그들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고 있다. 그들은 나 주의 입에서 나온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마음속에서 나온 환상을 말할 뿐이다. 18그러나 그 거짓 예언자들 가운데서 누가 나 주의 회의에 들어와서, 나를 보았느냐? 누가 나의 말을 들었느냐? 누가 귀를 기울여 나의 말을 들었느냐? (렘 23:16.18)

이 말씀에서 거짓 예언자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자기들 마음속에서 나온 환상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세계에 들어가 보지 않았는데 말을 해야 하니, 하나님의 말은 못 하고 자기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참 예언자는 ‘주의 회의’에 들어와서 하나님을 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의 회의’라고 하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을 만납니다. 주의 회의? 그게 뭘까요?

구약성서에는 하나님과 만난 경험을 표현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꿈이나 환상,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경험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보다 더 설득력 있는 수단은 고대 문화권에 널리 사용되었던 ‘신의 어전회의’(divine council)였습니다. 이것은 요즘 말로 하면 ‘내각회의’ 또는 ‘수석비서관회의’입니다. 그래서 구약성서 곳곳에 이 어전회의에 관한 얘기가 전해지는데 대표적인 곳이 욥기 1장입니다. 거기를 보면 어전회의에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는 사탄도 하나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습니까!(욥 1:6-12 참조) 아무튼 ‘참 예언자’는 그 회의 석상에 참여했고, 거기서 하나님과 더불어 토론을 벌인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주님께 속았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예언자의 말을 듣고 그가 ‘하나님의 어전회의’에 참석해서 하나님을 만났고, 또 거기서 하나님과 열띤 토론을 벌인 사람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 번 더 예레미야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예레미야 20장 7~9절 말씀입니다.

7주님, 주님께서 나를 속이셨으므로, 내가 주님께 속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보다 더 강하셔서 나를 이기셨으므로, 내가 조롱거리가 되니, 사람들이 날마다 나를 조롱합니다. 8내가 입을 열어 말을 할 때마다 ‘폭력’을 고발하고 ‘파멸’을 외치니, 주님의 말씀 때문에, 나는 날마다 치욕과 모욕거리가 됩니다. 9‘이제는 주님을 말하지 않겠다. 다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외치지 않겠다’ 하고 결심하여 보지만, 그때마다, 주님의 말씀이 나의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뼛속에까지 타들어 가니, 나는 견디다 못해 그만 항복하고 맙니다. (렘 20:7-9)

이 말씀에서 예레미야는 자기가 하나님께 속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속았다고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이 부름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에게 설득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어떻게 그를 설득하셨을까요? 하나님은 그와 함께하시겠다고, 그가 할 말을 그의 입에 넣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렘 1:8-9). 그런데 그가 전할 말은 심판과 파괴와 멸망이었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명대로 살지 않았으므로 뽑고 허무는 심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이 말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백성들은 그를 위협하고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부름을 받았을 때 받았던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자기에게 당신의 말씀을 넣어주겠고, 자신과 함께해주시고 지켜주시겠다는 약속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제는 주님을 말하지 않겠다. 다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외치지 않겠다”(20:9a)고 결심했습니다. 그럴 만하지요.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다시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리 그렇게 다짐해도 그때마다 “주님의 말씀이 나의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뼛속에까지 타들어 가니, 나는 견디다 못해 그만 항복하고 맙니다”(20:9b)라고 말합니다. 더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반복해도, 그의 가슴은 그의 다짐과는 무관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불타오른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심장을 불태우고 뼛속까지 타들어 가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러 백성들에게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의 가슴을 불타게 했을까요? 무엇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가슴을 불태웠는가 말입니다. 그것은,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가슴을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가슴이 뜨겁게 타오르는 걸 그가 봤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분노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종종 나옵니다. 우리말 성서는 이를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약간은 추상적인 말로 번역했지만, 히브리어 ‘레브’는 잠시라도 뛰지 않고 멈추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우리 몸 안에 있는 ‘심장’을 가리킵니다. 구약성서는 하나님이 ‘심장’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절대불변의 원리나 원칙이 아니라 살아 있는 분이고 소통할 수 있으며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인격으로 인식됐다는 뜻입니다.

예레미야를 비롯한 구약성서의 예언자들은 자주 분노합니다. 그런데 예언자들의 분노는 하나님의 심장에서 터져 나오는 하나님의 분노와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언자의 분노는 하나님의 분노, 하나님의 심장에서 터져 나오는 뜨거운 ‘정념(pathos)’과 ‘열정’(passion)의 표현입니다. 즉 하나님의 분노는 인간의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으로서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확고한 믿음 때문에,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과 동정 때문에 생깁니다. 분노는 사랑을 내포합니다. 하나님은 사람 사는 세상에 불의가 자행될 때 아파하고 분노하며, 때로는 낙심하기까지 하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분노는 바로 이런 것이며, 이것들은 고스란히 예언자의 분노로 표현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예언자의 분노(忿怒)는 단순히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여 벌컥 성내는 것이 아닙니다. 사적(私的)인 화(火)가 아니라 공적(公的)인 화입니다. 공분(公憤)이요 의분(義憤)입니다. 이런 분노는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비롯됩니다.

분노는 자비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사랑의 반대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인 것처럼 분노의 반대 역시 무관심입니다. 분노와 자비(compassion)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얽혀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분노하실까요? 그 대답은 분명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정의’가 무너져내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분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의는 하나님의 분노를 헤아리는 척도입니다. 불의한 사람에 의한 잔혹한 폭력 때문에 희생당하고 상처 입은 피해자에 대한 하나님의 연민과 동정이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그리고 예언자는 하나님의 그런 분노를, 연민과 동정을 똑같이 느끼기에, 함께 아파하기에/compassion하기에 그 소명에서 도망칠 수 없는 것입니다.

믿는 자여 어이할꼬!

끝으로 예레미야서에서 한 구절 더 인용하겠습니다. 5장 30~31절 말씀입니다.

30“지금 이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31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오늘 증언을 준비하기 위해 예레미야를 읽고 묵상하다가 지금의 대선정국이 겹쳐졌습니다. 그 옛날 거짓 예언자처럼 지금도 거짓 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거짓을 참이라 하고, 복수심을 거룩한 분노로 가장하여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사적 욕망을 추구하는 자들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들이 카르텔을 이루어 나라를 사유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놀아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진짜 개돼지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미리 절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국민이고 어떤 나라입니까? 짧은 기간에 6.25의 폐허 위에서 개발도상국을 선진국으로 만든 국민입니다. 민주주의의 긴 역사를 가진 다른 어떤 나라도 이루지 못한 큰 피 흘림 없는, 권위주의 타파와 평화적 정권교체를 끝내 이루어낸 국민입니다. 겉으로는 공익을 말하면서 안으로는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 모리배’들이 아니라, 안팎으로 한결같이 공익만 추구하는 참 정치인들도 많이 배출한 나라입니다.

그러니 좀 답답하지만, 미리 실망하지 마십시오. 조금 늦더라도 우리 국민은 반드시 옳은 길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 역사가 그것을 입증하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은 누가 하나님의 심장으로 우리네 현실을 아파하고 그것을 방관하거나 묵과할 수 없어 정치에 나섰는지를 끝내 분별해 낼 것입니다. 누가 거짓 예언자이고 누가 참 예언자인지를 분별해서 투표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옛날 예레미야에게 “뽑고 허물고, 멸망시키며 파괴하며, 세우고 심으라”는 소명을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이 나라 이 사회에는 뽑고 허물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저들은 뽑히지 않으려고, 허물어지지 않으려고 밑천을 다 드러내며 결사 항전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은 오랜 구악(舊惡)을, 기득권세력을 뽑고 허물어, 그 자리에 약자와 소수자의 희망과 기회를 심고, 자유와 평등과 평화의 나라가 세워지게 하는 결실을 맺어야 할 것입니다. 그 성패는 “뽑고 허물고 세우고 심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우리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아무쪼록 각자 삶의 자리에서 주어진 소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