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 소망을 둔 우리

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4하나님은 세상 창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해 주셔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5하나님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예정하신 것입니다. 6그래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미하게 하셨습니다. 7우리는 이 아들 안에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따라 그의 피로 구속 곧 죄 용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8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지혜와 총명을 넘치게 주셔서, 9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하나님의 신비한 뜻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10하나님의 계획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11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상속자로 삼으셨습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자기의 원하시는 뜻대로 행하시는 분의 계획에 따라 미리 정해진 일입니다. 12그것은 그리스도께 맨 먼저 소망을 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사람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3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곧 여러분을 구원하는 복음을 듣고서 그리스도를 믿었으므로, 약속하신 성령의 날인을 받았습니다. 14이 성령은, 하나님의 소유인 우리가 완전히 구원받을 때까지 우리의 상속의 담보이시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십니다. (엡 1:3-14)

복(福)이란?

2021년 ‘새해 첫 주일’입니다. 한국교회는 보통 오늘을 ‘신년 주일’로 지킵니다. 하지만 교회의 전례력으로는 ‘성탄절 후 두 번째 주일’이고, 아직도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그런데 ‘성서일과표’가 제시한 오늘의 서신서 본문은 에베소서 1장 3절~14절의 말씀인데, 마침 ‘신령한 복’에 대해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복(福)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이에 반해 서양 사람들은 “Happy New Year”라고 인사합니다. 직역하면 “새해에 행복하세요” 또는 “행복한 새해 되세요”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복(福)’을, 서양인은 ‘행복(幸福)’을 서로에게 빌어줍니다. 그런데 ‘복’과 ‘행복’은 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것일까요? 다르다면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먼저 답해야 할 더 근본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복’이란 무엇일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복(福)은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을 뜻합니다. 즉 복의 다른 말은 ‘행운’(幸運)이나 ‘운수’(運數)입니다. 영어로 하면 ‘luck’이나 ‘fortune’입니다. 복, 행운, 운수, luck, fortune,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하늘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말 속담에 “작은 복(福)은 제게 달렸고, 큰 복은 하늘에 달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복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지만, 큰 복은 하늘에 의해서 결정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큰 복은 분명히 하늘에 달렸지만, 하늘에‘만’ 달린 것은 아닙니다. 하늘에만 달렸다고 생각하면, 운명론(運命論)이나 숙명론(宿命論), 나아가 예정론(豫定論)의 늪에 빠지고 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셋을 각각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운명론/숙명론 : 모든 일은 미리 정하여진 필연적인 법칙에 따라 일어나므로 인간의 의지로는 바꿀 수 없다는 이론.

∙예정론 : 인간의 구원은 신에 의해 미리 정해져 있으며, 신은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가 미리 정한 바를 실현시켜 나간다는 교리의 이론.

이것들의 공통점은 “모든 일은 미리 정해져 있어서 인간의 의지나 노력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이라면 우리는 별로 할 것이 없습니다. 그저 자기 팔자대로만 살면 됩니다. 자기 운명에 순응한다는 핑계를 대고, 체념하고 수동적으로 살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복을 비는 행위’ 자체는 벌써 운명론이나 숙명론, 나아가 예정론을 거부한 것입니다. 복 받을 팔자면 빌지 않아도 복을 받지 않겠지요. 따라서 복을 빈다는 것은 내 팔자에 이런저런 복을 받을 일은 애초에 없지만, 신에게 간구해서 복을 받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복을 비는 것은 벌써 자기 운명에 체념하며 살지 않겠다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복이 하늘에 달렸다”는 말을 우리는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복이 하늘에 달렸다”는 말은 “복은 받는 것이다”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만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복을 받는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복을 짓는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밥을 짓고 집을 짓고 농사를 짓듯이, 내가 정성과 노력을 들여서 복도 짓자는 것입니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덕을 쌓아 복을 돌려받자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복의 근원이 내가 아닌 하늘, 즉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말로 들릴 수가 있어서 저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복(福)과 행복(幸福)

복에 대해서는 이쯤 이야기하고, 원래 질문이었던 복과 행복 문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복과 행복은 같을까요, 다를까요?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아니 어쩌면 매우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영어로 복은 luck과 fortune이지만, 행복은 happiness입니다. 전혀 다른 뜻의 단어입니다.

‘복’과 ‘행복’의 차이를 ‘물질 대 정신’, ‘소유 대 존재’, ‘객관 대 주관’ 등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간단하고 분명한 설명은 “복은 받는 것이고, 행복은 누리는 것이다”라는 말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진 것이 넉넉한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이에 비해, 가진 것에 만족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복 있는 사람이 꼭 행복한 사람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것을 갖고도 만족을 몰라 불행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적게 갖고도 그것에 만족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복’과 ‘행복’의 차이를 ‘물질 대 정신’, ‘소유 대 존재’, ‘객관 대 주관’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사실 복의 내용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각각 달랐습니다. 보통 오복(五福)의 내용에는 장수(長壽), 부유(富裕), 건강(健康) 이 셋은 다 들어가지만, 나머지 둘에서는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오복이 무엇이냐가 아닙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오복을 다 받으면 과연 행복할까입니다. 받고도 불행할 수 있습니다. 나보다 더 받은 자가 있기에 나도 더 받고 싶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즉 만족이 없기에 불행합니다. 받았지만 그것을 같이 누릴 가족이나 벗이 없어서 불행할 수도 있습니다. 나 아닌 남은 별 노력 없이 내가 가진 것을 공짜로 누리거나 빼앗아가려는 ‘도둑놈’으로 보일 때 나는 외톨이가 됩니다. 주변에 가진 것을 함께 누릴 사람이 없어지면 그만큼 불행해집니다. 어떤 경우에는 모든 것을 다 가졌기에 불행할 수도 있습니다. 더는 성취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공허하고 허탈합니다. 그래서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이에 반해 비록 세속적인 복은 받지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시련 속에서 기뻐하고, 고난 속에서 감사하고, 환란 가운데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11절 이하에서 바울은 이렇게 간증합니다.

11b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12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13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복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한 가지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복은 내가 원한다고 꼭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은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극한 행복

앞에서 행복의 비결은 ‘만족’이라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답은 속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왜? 잘못하면 ‘초탈(超脫)’이 아니라 ‘체념(諦念)’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를 초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자기 욕심을, 자기 한계를 넘어선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꿈의 실현을 위해 세속적인 복을 포기했습니다. 아니 그는 세속적인 복에 연연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거나 미련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빌립보서 3장 7절 이하에서 이렇게 간증했던 것입니다.

7[그러나] 나는 내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그뿐만 아니라,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을 오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9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나는 율법에서 생기는 나 스스로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는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에게서 오는 의를 얻으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이 누린 행복의 비결은 단순히 ‘만족’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의를 얻는 일에, 즉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는 일에 나도 참여하고 있다는 ‘보람’과 ‘긍지’가 바울이 누렸던 지복(至福)의 근거였습니다. 여기서 꼭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울이 경험한 ‘보람’과 ‘긍지’, ‘만족감’과 ‘자부심’ 그리고 ‘당당함’은 일의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에 참여한 것 자체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빌립보서 3장 12절 이하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12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13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14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은 아직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목표에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아직 과정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과정 중에서도 그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자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시 말해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면서 바울은 지극히 행복해했던 것입니다.

‘티쿤 올람’과 신령한 복

히브리어로 ‘티쿤 올람’이라는 말이 있답니다. 풀이하면 ‘세상(tikun)’을 ‘고친다(olam)’는 뜻인데, 유대인 교육의 기본사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아직 미완성 상태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의 동역자로 창조의 완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러니 너는 반드시 이 세상을 네가 태어났을 때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가야 한다.

이것이 ‘티쿤 올람’의 정신입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계승된 이 ‘티쿤 올람’의 정신은 바울의 소명이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to make a just world) 하나님의 동역자로 헌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 자체에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행복해했습니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오늘 본문 말씀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것입니다. 바울의 한 제자가 바울의 이름으로 에베소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그 서두에 신약성경에서 가장 길고 훌륭한 ‘하나님 찬양’을 실었습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말 번역본에는 여러 문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그리스어 본문을 보면 한 문장입니다. 그 구조는 간단합니다.

주제는 3절에 있는 “하나님을 찬양합시다”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우리가 찬양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에 대한 증언입니다. 이것을 “왜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지”로 들어도 됩니다. 그 이유는 3절에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신령한 복은 무엇입니까?

본문 4절은 그것은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택하심’, ‘사랑하심’,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심’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당신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우리의 ‘자격’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 때문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에게 받아들여졌습니다. We are accepted by God through his love.

그 사랑을 은총으로 진실로 체험하면 반드시 믿음으로 응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울이 말한 “믿음에 의해 은총으로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Justification by Grace through faith. 그 결과를 에베소서의 저자는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심’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무엇이라고 표현하건 핵심은 (의롭지 않지만) ‘의롭다고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택하심’과 ‘사랑하심’은 하나님 편에서 오는 은총이고,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우리 쪽에서 하는 믿음의 응답입니다. 즉 신령한 복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을 받고 변화되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도 포함합니다. 비록 아직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 중에 있는 것 자체가 벌써 신령한 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이 신령한 복의 최종 목표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동역자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본문은 10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말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정의로운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 에베소서가 말하는 ‘신령한 복’입니다. 부족하고 자격 없는 우리를 하나님의 계획에 참여시켜주시고, 그 계획 실현에 합당한 자로 조금씩 변화시켜주시니 감사하고 그런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이 오늘 본문의 메시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서울제일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을 완성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른 교회가 세속적 복을 추구할 때, 우리는 신령한 복을 추구하라고 특별히 택함을 입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성 교회는 옛 영화를 회복하려고 애쓸지 몰라도, 우리는 기성 교회를 허물고 새 기대에 맞는 새 교회를 재건하라고, re-construct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가 더욱 강함을 믿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꿈에 내가 그리고 우리가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게 좋다고 믿고 사는 교회의 지체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소명을 감당하고 함께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서울제일교회를 통해 그리스도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신령한 복을 누리는 2021년 한 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