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을 만들지 못한다!

1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니, 아론에게로 몰려가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한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아론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딸들이 귀에 달고 있는 금고리들을 빼서, 나에게 가져오시오." 3모든 백성이 저희 귀에 단 금고리들을 빼서, 아론에게 가져 왔다. 4아론이 그들에게서 그것들을 받아 녹여서, 그 녹인 금을 거푸집에 부어 송아지 상을 만드니, 그들이 외쳤다.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낸 너희의 신이다." 5아론은 이것을 보고서 그 신상 앞에 제단을 쌓고 "내일 주님의 절기를 지킵시다" 하고 선포하였다. 6이튿날 그들은 일찍 일어나서, 번제를 올리고, 화목제를 드렸다. 그런 다음에, 백성은 앉아서 먹고 마시다가, 일어나서 흥청거리며 뛰놀았다. 7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내려가 보아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낸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8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이렇게 빨리 벗어나서, 그들 스스로 수송아지 모양을 만들어 놓고서 절하고, 제사를 드리며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낸 너희의 신이다' 하고 외치고 있다." 9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이 백성을 살펴보았다. 이 얼마나 고집이 센 백성이냐?" (출 32:1-9)

시내산 그리고 십계명

교회력으로 ‘창조절 일곱 번째 주일’인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 말씀은 ‘금송아지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출애굽기 32장’입니다. 지난 주일 본문은 ‘십계명’을 보도한 ‘출애굽기 20장’이었으니, 무려 12장을 건너뛰었습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20장과 32장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첫째는 비록 시간 차이가 있고, 장소도 산꼭대기와 산기슭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두 사건은 다 ‘시내산’에서 일어났습니다. 둘째, 32장의 ‘금송아지 사건’은 20장에서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의 제2계명, “형상을 만들지 못한다”를 정면으로 위배한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20장과 32장은 시내산과 십계명의 제2계명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 19장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은 출애굽 후 셋째 달 초하룻날에 시내 광야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광야에 장막을 쳤고, 모세는 혼자 산으로 올라갑니다. 거기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4'너희는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한 일을 보았고, 또 어미독수리가 그 날개로 새끼를 업어 나르듯이,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나에게로 데려온 것도 보았다. 5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선택한 백성이 되고, 6너희의 나라는 나를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너희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출 19:4-6)

모세가 돌아와 하나님의 이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니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실천하겠습니다” 하고 답했습니다(19:8). 그래서 이틀 동안 온 백성은 자신을 성결하게 하고 옷도 빨아 입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 그들은 모두 진을 나와 산기슭에 섰습니다. 그러나 산의 경계선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오직 모세만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거기에서 ‘십계명’을 받습니다.

십계명의 분류 차이와 누구의 형상 금지?

모세가 받은 십계명 중 제1계명과 제2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3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

4너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 5너희는 그것들에게 절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나, 주 너희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다. (출 20:3-5a)

여러분은 혹시 유대교와 기독교가 십계명을 다르게 분류한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또 기독교 내에서도 종파에 따라 십계명 분류법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아십니까? 제1계명과 2계명에 한정해서 말하면, 유대교와 가톨릭교회, 그리고 루터교회는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는 계명을 “나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는 첫 계명 일부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제1계명은 원칙이고, 2계명은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 방편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신들을 섬겨서는 안 되고 야훼 하나님만 섬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상숭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방정교회와 성공회, 그리고 칼뱅파 교회는 이 둘을 구분하여 별개의 계명으로 간주합니다.

‘쟁점’은 여기서 금지된 ‘형상’이 ‘야훼 하나님’의 형상인가 아니면 ‘다른 신’의 형상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가 사용한 ‘새번역’ 성경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고 되어 있지만, 성경 원문은 ‘우상’이 아니라 ‘형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1계명과 관련해서 볼 때, 2계명은 하나님 자신의 형상화가 아니라 다른 신을 형상화해서 숭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야훼 하나님은 “나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시고는 즉시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든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든 우상을 섬기는 것을 금하십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당신이 ‘질투하는 신’이라고 얘기합니다. 하나님이 질투한다는 것은, 우리가 다른 대상을 신으로 생각하고 그것의 모양을 꾸미고 섬길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더구나 출애굽기 20장 22절 이하에는 ‘제단에 관한 법’이 나오는데, 거기를 보면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 밖에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은이나 금으로 신들의 상을 만들지 못한다”(출 20:23).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제2계명이 말하는 금지된 형상이 야훼 하나님의 형상이 아니라 다른 신들의 형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신명기 4장을 보면 하나님은 당신 모습을 형상화하는 것을 금하십니다.

15주님께서 호렙산 불길 속에서 당신들에게 말씀하시던 날, 당신들은 아무 형상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십시오. 16남자의 형상이든지, 여자의 형상이든지, 당신들 스스로가 어떤 형상이라도 본떠서, 새긴 우상을 만들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상을 만드는 것은 스스로 부패하는 것입니다. (신 4:15-16)

이 말씀에 근거해서 개신교회는 야훼 하나님에 대한 어떠한 형상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개신교회만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세오경’을 자신들의 경전으로 삼고 있는 이슬람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슬람은 신의 형상화 금지를 아주 철저하게 지켜서 신을 그림이나 조작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그 대신 ‘서예’나 ‘기하학적인 문양’을 사용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의 기원이 이슬람 미술입니다. 그리고 기하학적인 직선과 곡선 그리고 다양한 식물 문양을 이용한 ‘아라베스크 양식’ 또한 그 원조가 이슬람 미술입니다.

아무튼 저는 개신교회의 전통에 따라 형상화 금지에는 다른 신들뿐만 아니라 야훼 하나님도 포함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오늘의 본문 말씀 때문입니다.

금송아지 사건의 진실

앞서 모세가 시내산 꼭대기에서 십계명을 받았을 뿐 아니라 ‘제단에 관한 법’도 받았다고 했는데, 그 후에도 많은 법을 더 받습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22장 22절부터 13장 19절까지를 ‘계약법전’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24장을 보면 하나님과 이스라엘 자손이 이른바 ‘시내산 계약’을 체결합니다. 성경은 그 광경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3모세가 내려와서 백성에게 주님의 말씀과 법규를 모두 전하니, 온 백성이 한 목소리로 주님께서 명하신 모든 말씀을 지키겠다고 대답하였다. 4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따라 기둥 열두 개를 세웠다. …7그리고 그가 '언약의 책'을 들고 백성에게 낭독하니, 그들은 "주님께서 명하신 모든 말씀을 받들어 지키겠다"고 말하였다. (출 24:3-7)

계약 체결 의식이 끝난 후에 모세는 다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하나님이 “백성을 가르치려고 몸소 돌판에 기록한 율법과 계명”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밤낮 40일을 산 위에서 머물렀습니다. 그사이 산 아래서는 오늘 본문이 전하는 금송아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오늘 본문을 자세히 보겠습니다. 본문 1절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니, 아론에게로 몰려가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한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세가 아론에게 지도자 권한을 위임한 뒤 시내산에 올라가 40일을 지내는 동안, 산 아래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불안해졌습니다. 왜? 그 이유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을 잇는 유일한 통로가 모세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산에 올라간 후 사고가 났는지 감감무소식이자, 지도자 없는 이스라엘 백성은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는 마치 밖에 나간 부모가 아무 연락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자녀들과 비슷할 것입니다. 더구나 이곳은 하루 앞, 아니 한 시간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광야요, 지금은 알 수 없는 미지의 땅으로 가고 있는 여정 중입니다.

‘앞날이 불안해진’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에게 몰려가 청합니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공허감을 메꿔주는 해결책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상(神像)을 요구합니다. 물론 그들이 원한 신은 그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고 광야에서 돌봐주며 시내산에서 계약을 맺었던 야훼 하나님이지, 다른 어떤 신이나 우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을 인도할 신”, 야훼 하나님이 자기들과 함께 있음을 확인하려고 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송아지 상을 보자 “이 신이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낸 우리의 신”(4b)이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이는 아론의 태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론 역시 금고리들을 모아 ‘만든’ 금송아지 신상을 우상이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본문 5절은 “아론은 이것을 보고서 그 신상 앞에 제단을 쌓고 ‘내일 주님의 절기를 지킵시다’ 하고 선포하였다”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주님’은 원문에 ‘야훼’로 되어 있습니다.

이상을 종합하면 금송아지 사건은 야훼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의 상, 즉 우상을 만든 사건이 아닙니다. 야훼 하나님의 상을 만든 사건입니다. 따라서 십계명의 제2계명이 금지한 ‘형상’은 ‘야훼 하나님’의 형상이고, 야훼 하나님을 형상으로 만들면 바로 그것이 우상이라는 것입니다.

왜 형상을 만들면 안 되나?

그렇다면 여기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떠오릅니다. 왜 야훼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면 안 될까요? 사실 신과 그 형상화의 갈등은 원시시대부터 있었습니다. 신앙의 대상이 되었던 각종 신들은 갖가지 형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신이 완벽하게 형상으로 표현된다고 믿지 않았지만, 형상이 그 신의 현존을 나타내는 매개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등종교일수록 모든 것을 탈물화(脫物化)하고 정신화합니다. 그 가운데 정신화의 극치를 걷는 것이 바로 불교입니다. 마음 ‘심’(心)! 그것은 반물적(反物的)인 상징이며, 정신의 근거입니다. 부처도 결국 ‘심’에 존재하는 것이지 ‘물’(物)에 있지 않습니다. 이런 원칙에서 보면 절마다 안치된 불상은 자가당착입니다. ‘심’을 반역한 것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여기에서 진일보합니다. 아무 설명 없이 한 걸음 더 내디딥니다. 불상에 제물을 바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듯 아무리 ‘심’이라고 하지만 ‘물’을 뺀 궁극적 실체는 인간의 인식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상을 만들어서 신을 보고 만지고 느끼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치성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점차 신과 형상 자체를 동일시하게 되었고, 신상을 통해 그 신의 능력을 자기에게 유리하게끔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상숭배가 됩니다. 야훼 종교가 다른 종교와 달리 ‘신의 형상화 금지 계명’을 명문화한 것은 신을 신상과 동일시하여 야훼 신앙이 우상숭배로 빠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신상이 이콘(icon)에만 머물면 참 좋으련만 그게 참으로 어렵습니다. 동방정교회의 ‘이콘’은 윈도우의 ‘아이콘’처럼 ‘그것을 통해 다른 곳으로 들어가기 위한 문’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콘은 인간이 만든 것을 통해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는 일종의 ‘새크러먼트’(Sacrament)입니다. 즉 매개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듯이 신상을 통해 신을 보지 않고 신상을 신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신상은 하나님을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숨기는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신상 만들기가 엄격히 금지되었던 것입니다.

현대판 우상숭배는 성경 문자주의다

물론 우리는 신상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신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만 더 확장해 보면 오늘 우리가 피해야 할 ‘신상 만들기’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은 이러저러한 분이라고 규정하고 싶어 합니다. 전지전능(全知全能)이니 무소부재(無所不在)라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언제 어디서나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말은 아닙니다.

기독교의 교리라는 것도 사실은 진리의 근사치일 뿐인데, 그게 전부인 양 생각하고 그 교리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건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진짜 어리석은 일입니다. 욥의 세 친구는 인과응보의 교리를 가지고 하나님의 통치를 설명하려 했습니다. 대개 세상일은 그 틀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틀을 가지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남겨진 부분입니다. 어떠한 신학적·신앙적 언술에도 여백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욥이 당한 고난을 인과응보의 틀로 풀려는 그들의 시도는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은 그들을 준엄하게 꾸짖으십니다. 욥의 세 친구는 인과응보의 교리라는 신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신상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기록되었기에 시대적 공간적 그리고 문화적 한계를 가집니다. ‘그때 거기서’ 진리였다고 ‘지금 여기서’도 꼭 진리일 수 없습니다. 성경은 이혼을 반대합니다.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 19:6)고 예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 말씀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절대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여져야 합니까? 매 맞는 아내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가 죽어도 이혼하지 말아야 합니까? 이혼한 사람은 교회가 내쳐야 합니까? 마찬가지로 요즘 사람은 성 정체성에 대해 옛날과 달리 생각하는데, 이성애만 고집하는 게 맞습니까?

하나님을 형상화하면 정적(靜的)인 것이 됩니다. 고정됩니다. 딱딱해집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형상화를 절대 금지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이면 동적이지 않고 정적인 것이 되고, 뜻이 고정되고, 유연하지 않고 딱딱해집니다. 그러한 성경 해석은 사람을 죽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영은 살린다”(고후 3:6)라고 했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의 우상숭배는 ‘성경 문자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여기에서 해방되어 딱딱한 가짜 하나님이 아니라 유연한 진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진리를 통해 참 자유인이 되어 고집 센 백성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