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

22그 밤에 야곱은 일어나서,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데리고, 얍복 나루를 건넜다. 23야곱은 이렇게 식구들을 인도하여 개울을 건너보내고, 자기에게 딸린 모든 소유도 건너보내고 난 다음에, 24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이가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 25그는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뼈를 다쳤다. 26그가,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 달라고 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27그가 야곱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야곱입니다." 28그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29야곱이 말하였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그는 "어찌하여 나의 이름을 묻느냐?" 하면서, 그 자리에서 야곱에게 축복하여 주었다. 30야곱은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뵙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 하면서, 그곳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하였다. 31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솟아올라서 그를 비추었다. 그는, 엉덩이뼈가 어긋났으므로, 절뚝거리며 걸었다. (창 32:22-31)

좋으신 하나님

오늘 증언 제목을 ‘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이 제목은 ‘좋으신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복음성가(CCM) 가사에서 따왔습니다.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1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2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는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3 한없는 축복을 우리게 주시네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이 찬양 1절은 하나님을 참 좋으신 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절과 3절에는 왜 하나님이 참 좋으신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도에 응답해 주시고, 우리에게 한없는 축복을 주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까? 하나님은 여러분 기도에 응답해 주시고, 여러분에게 한없는 축복을 주십니까? 여러분의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입니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저는 오늘 이스라엘의 성조(聖祖) 야곱이 ‘브니엘’에서 만났던 분을 통해 우리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제가 몇 주 전에 “집념의 야곱, 집념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증언을 통해 야곱을 집념의 사람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야곱은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원칙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는 ‘움켜쥐는 자’(25:26) 또는 ‘빼앗는 자’(27:36)라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무엇이든지 원하는 목표물이 생기면 그것이 장자권이든, 축복이든, 사람이든, 재산이든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쟁취한 사람이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한다면 하는 사람’, ‘집념의 인간’이었습니다. 영리한 머리, 강한 의지력, 그리고 굳어버린 양심으로 인하여 그 무엇도 그의 앞길을 방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와 함께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형 에서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서 야곱은 형 에서의 진노를 피해 어머니 리브가의 고향 하란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서 14년 동안을 공짜로 일해야 했습니다. 첫사랑 라헬을 자기 아내로 삼고야 말겠다는 그의 집념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그냥 당하고만 있을 야곱은 아니었습니다. 그 후에 야곱은 독특한 방법으로 자기 재산을 늘렸습니다. 그 내용이 창세기 30장 25절 이하에 자세히 나옵니다.

야곱은 라반에게 자기 품삯으로 라반의 양 떼와 염소 떼 중 아주 소수인 얼룩이와 점박이 그리고 검둥이를 달라고 합니다. 라반은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고는 그날로 이런 것들을 모두 가려내어 자기 아들들에게 줍니다. 그리고 야곱은 멀찍이 떨어져서 흰 양과 흰 염소만 치게 합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집념의 야곱은 라반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 창세기 30장 37절 이하를 보시지요.

37야곱은, 미루나무와 감복숭아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무에서 푸른 가지들을 꺾어서 껍질을 벗긴 다음에, 벗긴 가지에 흰 무늬를 냈다. 38야곱은, 껍질을 벗긴 그 흰 무늬 가지들을 물 먹이는 구유 안에 똑바로 세워 놓고, 양 떼가 와서 물을 먹을 때에, 바로 눈앞에 세워 놓은 그 가지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양들은 물을 먹으러 와서, 거기에서 교미를 하였다. 39양들은, 껍질 벗긴 그 나뭇가지 앞에서 교미를 하고서,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이 지거나 점이 있는 양을 낳았다. 40야곱은 이런 새끼 양들을 따로 떼어 놓았다. 라반의 가축 떼 가운데서, 줄무늬가 있거나 검은 양들은 다 가려냈다. 야곱은 이렇게 자기 가축 떼를 따로 가려내서, 라반의 가축 떼와 섞이지 않게 하였다. 41야곱은, 튼튼한 암컷들이 교미할 때에는, 물 먹이는 구유에 껍질 벗긴 가지들을 놓아서, 그 가지 앞에서 교미하도록 하곤 하였다. 42그러나 약한 것들이 교미할 때에는, 그 가지들을 거기에 놓지 않았다. 그래서 약한 것들은 라반에게로 가게 하고, 튼튼한 것들은 야곱에게로 오게 하였다. 43이렇게 하여, 야곱은 아주 큰 부자가 되었다. 야곱은 가축 떼뿐만 아니라,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창 30:37-43)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이게 얼마나 과학적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야곱은 이렇게 해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일로 해서 라반에게서 미움을 샀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오는 야곱의 발걸음은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자의 가벼운 발걸음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지난 20년 전 서둘러 고향을 떠난 후에 형에 대해서 소식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 리브가는 에서의 화가 가라앉으면 사람을 보내 야곱을 부르겠다고 했었는데(창 27:45), 그동안 단 한 번도 고향으로부터 어떤 소식도 받지 못했습니다. 흘러간 세월이 에서의 분노를 얼마나 삭여놓았는지 야곱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머슴들을 앞서 보냅니다. 그 내용이 창세기 32장 3-5절에 나와 있습니다.

3야곱이 에돔 벌 세일 땅에 사는 형 에서에게, 자기보다 먼저 심부름꾼들을 보내면서 4지시하였다. “너희는 나의 형님 에서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여라. ‘주인의 종 야곱이 이렇게 아룁니다. 저는 그동안 라반에게 몸 붙여 살며, 최근까지도 거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5저에게는 소와 나귀, 양 떼와 염소 떼, 남종과 여종이 있습니다. 형님께 이렇게 소식을 전하여 드립니다.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보아주십시오.’” (창 32:3-5)

야곱은 에서를 지극히 높여 “주인/주(Lord)”라 부르고 자신은 지극히 낮춰 “종”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리 예의를 중시하는 근동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쌍둥이 동생이 형을 이렇게 부르는 예는 없습니다. 새번역이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보아 주십시오”라고 번역한 것을 개역개정은 “내 주께 은혜받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런 극진한 전갈을 보내면서 야곱이 마음으로부터 고대한 소식은 에서가 두 팔을 벌리고 자기를 환영하기 위해 달려온다는 전갈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머슴들이 다녀와서 전한 소식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이었습니다.

6심부름꾼들이 에서에게 갔다가, 야곱에게 돌아와서 말하였다. “주인어른의 형님인 에서 어른께 다녀왔습니다. 그분은 지금 부하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어른을 치려고 이리로 오고 있습니다.” (창 32:6)

에서 입장에서 장자권을 물려받은 야곱의 갑작스러운 출현은 어쩌면 장자권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요, 나아가 에서를 종속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에서는 여차하면 전쟁이라도 벌이기 위해서 400명의 무장한 부하를 이끌고 야곱을 향해 달려왔던 것입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야곱은 더욱 겁이 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기가 지은 죄가 있으니 형이 자기와 가족들을 몰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일행을 세 패로 나눠 먼저 선물을 보내고, 식구들도 얍복강을 다 건너게 한 후, 자신만 홀로 남아서 밤새워 기도합니다. 즉, 하나님께 자기 생명을 지켜 주십사고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는 무엇으로 응답하셨습니까? 야곱의 환도뼈/엉덩이뼈를 쳐서 다리를 절게 하셨습니다. 한번 야곱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 보십시오. 살려달라고 기도를 드렸는데 오히려 자기 몸을 불구로 만드셨습니다. 대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야곱의 그 애절한 기도에 이런 식으로 응답하실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그다음 날 야곱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형 에서가 칼잡이 400명을 대동하고 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동생을 죽이겠다고 폭력배들을 동원한 형이 동생에게 뛰어와서 그 목을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 순간 야곱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상상해 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야곱이 형의 축복을 가로챈 덕분에 지난 20년 동안 모은 재산으로 비단옷을 입고 기름기가 흐르는 유들유들한 모습으로 나타났더라면 여지없이 에서의 칼에 맞아 죽었을 것입니다. 에서는 분명히 그런 모습의 동생을 상상하고 찾아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야곱의 몰골을 보니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밤새워 무릎 꿇고 기도하느라고 옷은 구겨져 있었고 땀에 젖어 있었으며, 얼굴은 초췌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동생 야곱은 다리까지 절뚝절뚝 절고 있었습니다. 그때 형 에서의 마음속에 어린 시절의 사랑이 왜 회복되지 않았겠습니까? 옛날의 추억들이 왜 떠오르지 않았겠습니까? 에서는 자기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장애인의 몸으로 절뚝거리며 돌아온 불쌍한 동생에게 뛰어가서 그의 목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울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 생각과는 달리 다리가 부러져서 절게 된 일은 고통이나 벌이 아니라 야곱을 살려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때론 우리가 건강을 기원할 때 질병을 주십니다. 합격을 기원할 때 불합격으로 응답하십니다. 성공을 바랐는데 실패로 대답하십니다. 믿음이 적은 우리 눈으로 보면 이런 기도 응답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서 보면 하나님은 우리가 구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윌리엄 헤이니스 2세라는 의사가 쓴 책 󰡔우리가 함께 기도할 때󰡕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그의 환자 중에 쌤이라는 60세 남자가 있었습니다. 쌤에게는 당면한 큰 걱정거리가 세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 걱정은 건강 문제였습니다. 그는 심한 관상동맥증 때문에 심장절개수술을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쌤의 두 번째 근심은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그의 회사는 더 큰 회사와 합병이 되는 중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그는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만약 직장을 잃는다면, 나이 때문에 아무도 그를 고용해 주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걱정은 의붓아들의 정신건강 문제였습니다. 쌤은 몇 년 전에 재혼했는데, 다른 모든 것은 성공적이었으나 의붓아들인 폴과는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여러 달이 지난 후 쌤이 정기 진찰차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도가 어떻게 응답받았는지를 간증했습니다. 먼저 심장 수술은 잘 되었고 그는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직장은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다니던 회사에서 시간제 상담역 자리를 주어 시간에 덜 얽매이고 일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도 그를 상담역으로 고용하여, 거기서도 그는 시간을 조절하며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수입은 더 늘었고, 여가도 늘었습니다. 그는 이 여가를 의붓아들의 사업을 돕는 일에 썼습니다. 그래서 폴과의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폴의 정신건강도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때로 우리가 A를 구할 때 하나님은 B를 주십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우리가 구한 것 이상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눈앞의 실패만 보면 안 됩니다. 그 실패를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주기 원하시는 더 큰 은혜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시며,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용납해주시는 하나님

오늘의 본문 속에서 야곱이 만나 함께 씨름했던 ‘어떤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그 장소를 ‘브니엘’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브니엘이란 ‘하나님의 얼굴’이란 뜻입니다. 본문은 야곱이 비록 환도뼈가 부러져 불구가 되었지만, 하나님과의 씨름에서 이겼다고 증언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승리자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란 새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그 의미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니, 하찮은 인간이 어찌 하나님을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까? 천지를 창조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어찌 연약한 인간을 이기지 못하셨다는 말입니까? 그 해답은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져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연약한 우리 인간에게 져주십니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언제나 응답해 주십니다. 우리 같으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오고 가는 것 없이 내 쪽에서만 일방적으로 계속해서 청을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Give & Take라고, 주는 것이 있으면 받을 것도 기대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같은 청을 세 번만 계속해서 한다면, 필시 우리는 더는 그를 만나려고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청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향해 입만 열면 요청하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귀찮다 하지 않으십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왠지 아십니까? 우리 하나님께서는 ‘져주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져주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의 모든 허물을 용서해 주십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똑같은 잘못을 계속해서 저지르는 사람을 몇 번이나 용서해 줄 수 있습니까? 만약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을 계속해서 세 번 용서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성자라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전과가 있는 사람을 꺼립니다. 전과가 몇 번만 되면 사람들은 아예 상종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어떠합니까? 매일 끊임없이 같은 죄를 반복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하나님은 왜 우리 같은 죄인을 계속해서 용서해 주시는 걸까요? 어찌하여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려고 당신의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으시는 걸까요? 그것은 ‘져주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져주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허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용서해 주십니다. 우리의 죄가 주홍보다 붉고 먹물보다 더 검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자녀로, 구원받은 백성으로 용납해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충성하고 하나님의 법에 복종해서 그 대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 보상으로 구원을 약속받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턱없이 부족하고 크나큰 죄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져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으로 용납하셨기에 그 조건 없는 은혜로 사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십시오. Just accept that you are accepted by God! 그러면 여러분은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에 참여하고, 그 은혜가 인도하는 구원에 동참하게 되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찬송이 절로 나옵니다. 삶에 기쁨이 가득하고 감사가 넘쳐납니다. 그리고 ‘결단코’ 옛 삶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게 됩니다. Never turn back이라고 명령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아니, 돌아가라고 등을 떠밀어도 절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라는 제목의 복음성가는 바로 이것을 증언하고 있는 찬송입니다.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 서지 않겠네

물론 이 찬송은 아무나 부를 수 있지만, 이 찬송의 참 맛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뼛속 깊이 체험한 사람만이, 그 은혜에 참여해 보고 구원에 동참해 본 사람만이 그 깊은 맛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졌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한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이란 이미 우리를 받아들이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 삶을 사는 것이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갖는 변화의 능력이 우리의 삶 속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구원은 은혜에 의해 받게 되며, 우리는 신앙을 통해 은혜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알면 알수록,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참으로 좋으신 분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하나님을 만나고 그 은혜를 체험하여 변화된 삶, 새 삶을 사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