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야곱, 집념의 하나님

24달이 차서, 몸을 풀 때가 되었다. 태 안에는 쌍둥이가 들어 있었다. 25먼저 나온 아이는 살결이 붉은데다가 온몸이 털투성이어서, 이름을 에서라고 하였다. 26이어서 동생이 나오는데, 그의 손이 에서의 발뒤꿈치를 잡고 있어서, 이름을 야곱이라고 하였다. 리브가가 이 쌍둥이를 낳았을 때에, 이삭의 나이는 예순 살이었다. 27두 아이가 자라, 에서는 날쌘 사냥꾼이 되어서 들에서 살고, 야곱은 성격이 차분한 사람이 되어서, 주로 집에서 살았다. 28이삭은 에서가 사냥해 온 고기에 맛을 들이더니 에서를 사랑하였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 29한 번은, 야곱이 죽을 끓이고 있는데, 에서가 허기진 채 들에서 돌아와서, 30야곱에게 말하였다. "그 붉은 죽을 좀 빨리 먹자. 배가 고파 죽겠다." 에서가 '붉은' 죽을 먹고 싶어 하였다고 해서, 에서를 에돔이라고도 한다. 31야곱이 대답하였다. "형은 먼저, 형이 가진 맏아들의 권리를 나에게 파시오." 32에서가 말하였다. "이것 봐라, 나는 지금 죽을 지경이다. 지금 나에게 맏아들의 권리가 뭐 그리 대단한 거냐?" 33야곱이 말하였다. "나에게 맹세부터 하시오." 그러자 에서가 야곱에게 맏아들의 권리를 판다고 맹세하였다. 34야곱이 빵과 팥죽 얼마를 에서에게 주니, 에서가 먹고 마시고, 일어나서 나갔다. 에서는 이와 같이 맏아들의 권리를 가볍게 여겼다. (창 25:24-34)

보통 사람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

성령강림 후 일곱 번째 주일인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창세기 25장 19절로 34절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창세기 36장까지 펼쳐지는 이야기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세 번째 성조 ‘야곱’에 관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성서일과(RCL)는 오늘을 포함한 앞으로 4주 동안 야곱 이야기를 본문으로 제시합니다. 그래서 그 4주 동안 어떻게 증언할까 고민하다가, 먼저 오늘은 야곱의 생 전체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살펴보고, 나머지 주일들에는 각 사건에 담긴 교훈과 의미를 차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창세기에서 이스라엘의 ‘거룩한 조상들’, 즉 ‘성조’(聖祖)들을 만납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그리고 요셉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어보면, 그 성조들은 하나같이 ‘영웅’이라기보다는 우리 같이 평범한 ‘보통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성조 이야기는 영웅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을 특별하게 쓰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잡초 같은 인생들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가시는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성조 이야기는 실은 하나님 이야기입니다. 성조가 주인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자기의 역사를 미화하고 조상들의 허물과 약점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감추기는커녕 오히려 폭로했습니다. 성경의 이러한 특성은 우리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친근감을 주기도 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성경의 인물들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의 약점과 허물은 내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 안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아브라함의 나약함이 있습니다. 또 내 안에는 여러 자녀 중 한 자녀만을 더 사랑한 이삭의 편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곱의 탐욕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저들 모습은 마치 벌거벗은 나를 적나라하게 거울에 비춰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약점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저들을 구원하시고자 한결같이 은총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셨듯이, 악(惡)에서 선(善)을 끌어내십니다. 바로 이것이 성경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오늘 우리는 야곱의 전 생애를 통해 이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집념의 인간 야곱

힌두교의 경전 『우파니샤드(Upanisad)』에 “인간의 욕망은 바로 그의 운명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욕망’은 다름 아닌 그의 ‘의지’이기 때문이고, 그의 ‘의지’는 곧 그의 ‘행위’이며, 그의 행위는 곧 그가 받게 될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인간은 그가 집착하는 욕망에 따라 행동합니다.

야곱의 경우처럼 “인간의 욕망은 바로 그의 운명이다”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예도 없을 것입니다. 야곱은 자기 욕망대로, 자기 의지대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간 사람입니다. 좋게 얘기하면 그의 강한 집념이, 나쁘게 얘기하면 세속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그의 생을 조각했습니다.

야곱의 생이 끈질긴 집념으로 점철된 생이었다는 것은 그의 모든 삶에서 드러납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말씀은 야곱의 집념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잘 아시듯이 야곱은 에서와 쌍둥이 형제입니다. 이 둘은 어머니 리브가의 뱃속에서부터 싸웠는데, 출산일에 에서가 야곱을 밀쳐내고 세상으로 먼저 나가려고 하자, 힘이 약한 야곱은 에서가 먼저 나가지 못하도록 막다가 그의 발꿈치를 잡은 채 첫째가 아닌 둘째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가부장 중심 사회에서 장남으로 태어나느냐 태어나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절대적 운명의 분기점입니다. 가부장 중심 사회에서는 집안의 모든 재물과 권한이 철저히 배타적으로 장남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야곱이 에서의 발목을 잡고 태어난 것은 가부장 중심, 장남 중심의 사회에서 차남으로는 절대 태어날 수 없다는 ‘집념’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결코 남에게 뒤질 수 없다는 집념을 야곱은 어머니 배에서 나올 때부터 비장한 몸짓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장한 몸부림과는 상관없이 야곱은 형제 서열 다툼의 첫 라운드에서 일 패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어떠한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장자권을 움켜쥐고 싶었습니다. 성장해 나가면서 차남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많은 불이익을 당하면서 장자권에 대한 집착이 더욱 켜졌기 때문입니다. 형 에서와 일이 년의 나이 차이가 있어도 차별받는 것이 억울할 텐데, 같은 날 단 몇 분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평생 차별받아야 한다니 너무 억울할 뿐이었습니다. 야곱은 어떻게 하면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빼앗을 수 있을지 그 수단과 방법을 연구하느라 골몰했었습니다. 야곱은 평소에 성미가 급한 에서가 배가 고프면 참지 못하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몹시 서두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에서의 이 약점을 이용해서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장자권을 움켜쥐기로 작정했고, 드디어 그 기회가 와서 자기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팥죽 한 그릇에 에서의 장자권, 맏아들의 권리를 샀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본문의 두 번째 내용입니다.

그런데 야곱의 집념은 장자권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보면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한 집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내기 위한 집념 등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실로 야곱의 삶은 계속되는 집념의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집념의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곱은 우리의 거울

이런 지나친 집념 때문에 야곱은 우리가 기피하고 싶은 비신앙적인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의 모습을 좋게 보면 입지전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나쁘게 보면 순리를 거스르는 불의한 인간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작위적(作爲的)으로 남을 속이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허기진 순간을 이용해서 형의 장자권을 사들이고, 눈먼 아버지를 속이면서 치사한 방법으로 축복을 받아내고, 교묘한 방법으로 장인과 계약을 맺어 재산을 증식시키고, 귀향길에 형 에서를 대면할 시간이 되자 끊임없이 잔머리를 굴리고, 얍복강에서 특별한 영적인 체험을 통해 이스라엘로 거듭나고도 여전히 하나님보다 자신을 의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또한 필요에 따라 머리를 굴리고 잔꾀를 부리며 삽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우리 자신을 더 의지합니다. 즉, 야곱의 모습은 가감 없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아브라함과 요셉이 우리가 본받아 살기에는 너무 큰 믿음을 가졌던 성조라면, 야곱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성조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인물 중에서 누구보다도 인간적으로 우리와 통하는 야곱은, 다른 어떤 성조보다도 우리에게 변화에 대한 희망을 선사합니다. 야곱이 인간적인 허물과 한계를 지녔음에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끊임없이 변화되고 성숙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는 야곱처럼 변화되고 성숙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야곱의 생은 그가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갖고 살았다 해도 그 혼자만의 생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의 생은 하나님이 함께한 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현세적 집념을 깎아내리지 않으시면서, 즉 일방적으로 야곱을 이끌어가지 않으시면서, 그의 집념 안에서 서서히 그 무엇인가를 조각하셨습니다.

이러한 야곱의 생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입니다. 우리 또한 인간적 의지와 현세적 집념을 갖고서 하나님과 씨름하는 가운데 그분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단 한 번에 완성된 신앙인이 되기보다는, 옛사람의 길과 새사람의 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점진적으로 참 신앙인으로 완성되어 갑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의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당신의 방식대로 이끌어 가시지 않습니다. 야곱에게 그랬듯이 하나님은 시간을 갖고 당신의 거룩한 뜻을 우리 안에 서서히 드러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야곱의 이야기를 우리 각자의 영혼의 거울로 대하면서 읽어나가야 합니다.

집념의 하나님!

그렇습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야곱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탁하기보다는 자기 힘으로 축복을 움켜쥐려 애쓰느라고 자기 인생 대부분을 소비했습니다. 자기 욕망대로, 자기 의지대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운명은 그 혼자만의 운명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따라다니시면서 언제나 그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만약 야곱을 ‘집념의 인간’으로 정의한다면, 하나님 역시 ‘집념의 하나님’으로 정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항상 야곱을 움켜쥐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지렁이 같은 야곱, 벌레 같은 이스라엘”(사 41:14)이 혼돈과 어두움 속에 있었을 때 그를 꽉 움켜쥐고 계셨습니다.

야곱은 생에 있어서 세 차례에 걸쳐 특별한 영적 체험을 했는데, 그것은 매번 야곱이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혀 잠 못 이루던 밤에 이루어졌습니다. 속임수로 아버지의 축복을 받아내고 집에서 도망치던 날 밤 ‘베델’에서(창 28:10-22), 그리고 400명의 무장한 부하들을 이끌고 자기를 죽이기 위해 오는 형 에서를 만나기 전날 밤 ‘얍복강’에서(창 32:23-33), 마지막은 가뭄을 피해 온 가족이 이집트로 이주하던 날 밤 ‘브엘세바’에서였습니다(46:2-4). 하나님께서 세 차례 모두 밤에 나타나신 것은, 야곱이 겪고 있는 어둠의 시간에 특별히 그와 함께하고 계심을, 즉 시련 중에 그를 돌보고 계심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듯 야곱의 운명은 야곱 혼자의 운명이 아니었습니다. 야곱과 하나님의 공동 운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창세기를 읽으면서 야곱을 보살피는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야곱의 모습을 보면서 야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모습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야곱의 운명이 구원받을 운명인지, 파멸의 운명인지는 결코 야곱 개인의 집념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의 구원은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비록 야곱은 베델과 얍복강 체험을 통해서 거듭나고도 인간적인 집념과 의지 속에서 끊임없이 비신앙적인 모습－옛사람의 모습을 보였지만, 하나님은 변함없이 구원의 손길을 펼치셨습니다. 이 점은 얍복강 사건 이후에도 성경이 야곱이란 이름과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에서 잘 드러납니다. 원래대로라면 야곱은 얍복강 체험 이후에 더 이상 야곱이라고 불려서는 안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창 32:28)라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경우에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은 다음, 다시는 옛날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요? 비록 그가 새로운 이름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행동 양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는 어떤 때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이스라엘의 모습－신앙인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떤 때는 하나님과는 아무 관계 없이 인간의 의지와 집념만을 갖고 살아가는 야곱의 모습－비신앙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야곱은 ‘집념의 인간’이었지만, 신앙적 차원에서 초지일관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해서 살아간 ‘집념의 신앙인’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자주 당신 자신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소개합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아니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칭합니다. 하나님 자신이 야곱에게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말고 이스라엘이라 부르라고 명했으면서도, 당신 스스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 부르시지 않고 죄 많고 허물 많은 ‘야곱의 하나님’이라 즐겨 부르셨던 것입니다. 이는 비록 야곱이 이스라엘로 살지 못한다고 해도, 즉 새로운 신원에 맞게 살지 못한다고 해도 당신은 그런 야곱을 내치시는 분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집념의 인간 야곱이 두 손 들고 당신께 온전히 의탁해서 진짜 이스라엘로 변화되기까지 늘 함께하시면서 그를 구원의 길로 묵묵히 이끄셨던 것입니다.

새 이스라엘로 살아가자!

성경에서 이스라엘이란 말은 세 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하나는 야곱의 새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히브리 민족의 또 다른 이름이고, 나머지 하나는 국가의 이름입니다. 앞에서 성경은 성조들의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의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야곱의 이름을 민족과 국가의 이름으로 삼은 것은 자신의 역사가 야곱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비록 작고 보잘것없었지만, 허물 많고 부족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들을 택하셔서 당신 백성 삼으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완성해 갔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저들은 아브라함도, 이삭도, 그리고 요셉도 아닌 야곱의 새 이름을 따서 자신을 스스로 ‘이스라엘’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을 새 이스라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 역시 불완전한 사람들이지만 하나님께 붙들려서 참 신앙인 되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즉,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과정적’ 존재입니다. ‘Being’이 아니라 ‘Becoming’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내 세상적인 모습에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나를 믿기보다는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경우처럼 못난 우리를 끝내 변화시켜 당신의 사람으로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이 하나님께서는 집념의 인간 야곱이 두 손을 벌리고 당신께 온전히 의탁해서 진짜 이스라엘이 되기까지 늘 함께하시면서 그를 구원의 길로 이끄셨던 참 좋으신 분이십니다. 오늘 이 시간, 여러분도 야곱의 생을 통해서 이 좋으신 하나님을 다시 만나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새 이스라엘이라는 여러분의 신원에 맞게 살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