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센 믿음

13아브라함이나 그 자손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곧 그들이 세상을 물려받을 상속자가 되리라는 것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17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함과 같습니다. 이 약속은, 그가 믿은 하나님, 다시 말하면, 죽은 사람들을 살리시며 없는 것들을 불러내어 있는 것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보장하신 것입니다. 18아브라함은 희망이 사라진 때에도 바라면서 믿었으므로 …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20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믿음이 굳세어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22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그를 의롭다고 여겨 주셨습니다.” 23“그가 의롭다는 인정을 받았다” 하는 말은, 아브라함만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 아니라, 24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겨 주실 우리, 곧 우리 주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을 믿는 우리까지도 위한 것입니다. 25 예수는 우리의 범죄 때문에 죽임을 당하셨고,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살아나셨습니다. (롬 4:13-25)

기장 새 역사 70주년 기념 총회선교주일

지난 5월 17일은 우리 교회의 창립 7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6월 10일은 6.10 민주항쟁 36주년 기념일이었고, 동시에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새 역사 7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성령강림 후 두 번째 주일’이자, 우리 교단이 제정한 ‘총회선교주일’입니다. 우리가 매년 6월 둘째 주일을 ‘총회선교주일’로 지키는 까닭은 기장 교단이 1953년 6월 10일에 대한예수교장로회로부터 분립하여 새 역사를 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새 역사 70주년 기념 총회선교주일’로 지킵니다.

사실 성경에서 70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숫자가 아닙니다. 40과 50은 큰 의미가 있는 숫자이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올해 ‘70주년’이 특별한 이유는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가 처해 있는 상황 때문입니다. 1953년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우리 사회가 극도로 암울한 때였습니다. 그런 때에 한국 교회라도 희망이 돼야 했었을 텐데 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런 상황을 바꿔보고자 탄생한 것이 우리 교회와 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70년의 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오늘 ‘기장 새 역사 70주년 기념 총회선교주일’을 맞아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면서 ‘기장 교회’와 ‘기장인’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기장 교단의 현실

새 역사 70주년을 맞이해 우리 교단에서는 많은 기념행사를 진행했고, 또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장 70년, 탐구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새 역사 70주년 신학대회’가 지난 5월 25일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저도 “기장 설교 전망”에 대해서 발제했었습니다. 그 발제를 준비하면서 발견한 여러 자료 가운데 한국 교회 상황 속에서 기장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 통계 자료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연도별 주요 교단 교세 변화｣였습니다.

그 자료는 <뉴스앤조이>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주요 교단—예장 합동, 통합, 고신, 기장, 감리회, 기성 교단이 매년 총회 때 보고한 통계 자료를 토대로 교세 변화를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그 자료를 보면 예장 합동이나 통합에 비해 우리 기장은 교세가 약 1/10에 불과합니다. 2012년에 299.4만(합동) 또는 281만(통합) 대 29.7만입니다. 또 2012년에 이미 감리회는 물론이고 예장 고신이나 기성(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이 교인 수에서 우리를 앞섰습니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지난 10년간 모든 교단의 교인 수가 감소했는데, 기장의 감소비율이 주요 교단 가운데 –30%로 가장 크다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그 이유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나 연구를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현실이 그러하지만, 왜 그런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장의 실정이요 문제입니다.

나의 경험

1953년에 ‘기장’과 ‘예장’이 나뉠 때 교회 수나 교인 수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 기장은 지난 70년간 단 한 번도 분열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장은 여러 차례 분열해서 지금은 합동, 통합, 고신은 물론이고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교단명을 쓰고 있는 곳이 200~300개나 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상위 3곳이 전혀 분열하지 않은 기장보다 훨씬 큽니다. 그 이유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할 능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다만 제 경험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는 제가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이었던 90년대 말로 기억합니다. 제가 우리 교단 ‘선교교육원’(후에 총회교육원으로 개명됨)이 개최한 ‘신년목회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옥한음 목사가 담임하던 ‘사랑의교회’ 부목사 3명이 와서 ‘제자훈련’에 대해서 특강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왜 기장 교단 신년목회세미나에 예장 통합도 아니고 합동 목사가 셋씩이나 와서 제자훈련에 대해서 강의를 하나?” 의아했고 기분 나빴습니다. 그런데 그 강의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첫째, 지금은 일반적이지만 당시만 해도 기업에서만 썼던 파워포인트를 사용해서 강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당시 20대, 30대, 40대 목회자 3명이 각각 자기 분야를 맡아 강의했는데, 모두 강의를 잘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내용이 훌륭했다기보다는 자기주장을 잘 전달했습니다. 셋째, “예배는 최대한 많은 인원이 모여서, 활동은 방관자나 소외자가 한 명도 없게 12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제자훈련은 1:1 양육으로”라는 저들의 ‘교회 성장 또는 교인 관리 전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들은 교회를 찾는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유학하면서 경험한 것입니다. 미국은 신학교 사이에 학점교환이 자유로웠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서 커리큘럼을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신학교 과목에 「당회 운영법」이란 과목이 있어서 그랬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것이 더 세분되어서 ‘50명 이하 교회, 100~300명 규모 교회, 300~1,000명 규모 교회, 1,000명 이상 교회’로 분반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학교는 신학뿐 아니라 경영학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사랑의교회 교회 운영법도 사실은 경영학의 조직 관리법에 온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성장한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경영학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에 그리고 지금도 한국 목사가 신학교 졸업 후에 듣는 계속 교육 내용의 대부분은 기업에서 사용하던 경영법을 교회에 접목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무엇을’ 설교할 것인가 아니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배웁니다. 그러니까 전달할 ‘내용’이 아니라 ‘전달법’을 배웁니다. 좋은 상품을 만드는 법이 아니라, 소비자가 혹하도록 상품을 잘 포장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론이 아니라 응용, 원리가 아니라 기술을 배웁니다. 때론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본질은 아닙니다. 포장지가 아니라 상품부터 잘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기장이 사회선교에 힘을 집중하는 사이에 예장 등 타 교단은 경영학을 이용해 교회 성장에 집중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고, 지난 70년간 그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장의 가치

지금 기장이 처한 현실은 대형상점과 소형상점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소비자가 이런저런 편리성 때문에 대형상점을 찾듯이, 종교 소비자 역시 여러 장점 때문에 대형교회를 찾습니다. 또 소비자가 대형상점이 쉬는 날에 소형상점을 찾기보다는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듯이, 종교 소비자 역시 소형교회를 찾기보다는 대형교회의 온라인예배에 참석합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때 유튜브로 온라인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유튜브는 자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검색어, 시청한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그와 유사한 영상들을 추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우들은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뿐 아니라 출석하지 않는 교회의 영상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이는 이른바 온라인교회 쇼핑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출석교회 변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대형교회의 예배콘텐츠나 영상의 품질이 더 매력적이고 세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대형교회와 비교하여 여러 가지 인프라가 부족한 소형교회가 대형교회와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쟁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골목의 작은 식당에 소비자가 줄을 서는 이유는 그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메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기장 교회도 타 교단 교회가 제공하지 않는 또는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제공한다면 능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모든 교단의 교인 수가 감소했는데, 기장 교단이 더 큰 비율로 감소한 이유는 기장이 자기 고유 메뉴가 아니라 남의 메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소위 ‘진보성’이라는 기장의 대표 메뉴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신칭의(以信稱義)의 원뜻

이런 상황에서 오늘 우리는 기장 ‘새 역사 70주년 기념 총회선교주일’을 맞았습니다. 주어진 본문은 로마서 4장 13~25절입니다. 이것은 교단 총회가 제시한 본문이 아니라, 성서일과표가 성령강림 후 두 번째 주일 본문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구약 본문인 창세기 12장 1~9절 말씀은 이미 다룬 적이 있고, 서신서 본문인 로마서 4장 13~25절 말씀은 다룬 적이 없어서 서신서로 정했습니다.

이 본문은 사도 바울의 대표적인 주장으로 알려진 소위 ‘이신칭의’(以信稱義) 교리, 즉 “믿음으로써 의롭다고 칭하여진다”는 교리가 등장하는 본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2020년에 성서일과표에 따라서 제가 로마서 ‘순서설교’를 했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이신칭의’는 바울의 말이 아니고 종교개혁자들의 오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시는지요? 그것을 나중에 ‘역사적 바울의 도전’이라는 제목의 성경 공부에서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말을 “예수를 믿으면 (죽어서) 천국에 가고, 안 믿으면 지옥에 간다”는 말로 오해했다. 하지만 바울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말했을 때, 그는 우리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성경에서 “의”(righteousness)와 “정의”(justice)는 동의어이다. 따라서 바울이 말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말은 “믿음으로 정의롭게 된다”는 말로 바꿔 읽어야만 한다.

∙“의롭게 된다”를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말로 오해했다.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말은 “의롭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의롭다고 여겨준다”는 말이다. 이는 ‘죄가 큼에도 불구하고 무죄선고를 내렸다’, ‘합격하기에는 점수가 턱없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합격시켜 주었다’는 말과 비슷하다.

∙어이없게도 기독교는 이것을 ‘은혜’라고 가르쳐 왔다. 이것이 어떻게 ‘은혜’일 수 있는가? 부당판결, 부정합격이 어떻게 ‘은혜’일 수 있는가? 그것은 ‘은혜’가 아니고 ‘불의’이다.

•앞에서 성경에서 ‘의’와 ‘정의’는 ‘동의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말은 “정의롭다고 인정받는다”라는 말이 된다. 이 말은 “정의롭지 못한 것이 정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이것이 어떻게 공의로운 하나님이 하는 일일 수 있겠는가! ‘불의’를 ‘정의’라고 인정하는 하나님? 그런 분은 결코 하나님일 수 없다.

•바울이 이야기한 “의롭게 된다”라는 말은 결코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실제로 (정)의롭게 변화되는 것”을 뜻했다.

•로마서의 큰 주제는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꿈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이다.

•‘하나님의 꿈’은 하나님의 ‘뜻’(will)이, 하나님의 ‘의’(righteousness)가, 하나님의 ‘정의’(justice)가 하늘에서만이 아니라, 땅에서도 실현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꿈’은 죄와 불의로 고통받는 인류를 먼 ‘미래’에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다. 인류를 ‘지금’ 여기에서 죄와 불의로부터 해방하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꿈을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종말론’(eschatology)이라고 불렀다.

•이 종말론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악의 종말, 불의의 종말, 억압의 종말, 전쟁의 종말, 폭력의 종말, 제국의 종말에 관한 것이었다.

•즉, 죄와 악으로 더럽혀진 이 세상을 깨끗하게 ‘대청소’하여,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던’ 창조의 첫 세상을 ‘회복’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세상 대청소”는 하나님 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동역자’ (co-worker, not sub-worker)가 되어 함께 해야만 한다. 그 ‘하나님의 동역자’는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at-one-ment) 크리스천들이다.

굳센 믿음

이 이야기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성경의 핵심 맥 잡기>에서 다시 한번 자세히 다루어질 것입니다.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분은 성경 공부를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오늘 증언 제목을 “굳센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말씀을 통해 믿음으로 정의롭게 변화된 하나님의 첫 동역자로 아브라함을 꼽고 있습니다. 왜? 그는 희망이 사라진 때에도 바라면서 믿었고, 하나님의 약속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의 믿음을, 아브라함이 보여준 믿음을, 의라고, 정의라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자기의 가능성과 이해력에 의지해 살아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살아간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하나님만 믿고 모험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루터가 “믿음”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에 대한 단순한 신뢰 하나로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발을 내어 딛는 것이다.” 루터의 믿음은 신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가 갔던 길, 즉 하나님만을 믿고 그분의 뜻을 따라 올곧게 살아갔던 예수의 길이 참 인생의 길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아무 계산하지 않고 예수와 같은 길 가는 것을 의미했던 것입니다.

기장이 진보의 길 가는 것을 주저하고 거기서 후퇴한 것은 이런 굳세었던 믿음이 세상과 타협하면서 점점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종말론적인 ‘대안 세상’이 아니라 ‘세속 세상’에 안주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장 교회가 예장 교회처럼 교회 성장을 꿈꾸었던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교회 성장은 결과일 수는 있어도, 결코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는 순간 계산하게 됩니다. 주저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타락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 본문 17절은 아브라함이 “죽은 사람들을 살리시며 없는 것들을 불러내어 있는 것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하면서 과연 이게 소용이 있을까에 대해 의심하기도 합니다.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힘겹게 사느니 남들처럼 그냥 편히 살았으면 하고 포기하고도 싶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절망은 죄입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그런 믿음이 바로 하나님이 인정하는 정의이고, 그런 정의가 마침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세상을 바꾸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내가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과 함께 일했다는 것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매우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절망은 불신이고 교만입니다. 그러니 가슴을 펴고 절망의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의 현실이 아무리 척박하다 해도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참 복음의 씨앗을 다시 뿌려야 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처럼 우리도 굳겐 믿음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그래서 나의 일에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기꺼이 우리 삶을 봉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