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가는 교회, 매력 있는 성도

42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빵을 떼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43모든 사람에게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사도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과 표징이 많이 일어났던 것이다. 44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45그들은 재산과 소유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주었다. 46그리고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47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샀다. 주님께서는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다. (행 2:42-47)

‘교회’ 관련 시리즈 설교

성가대가 부른 “이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 찬양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부활절 넷째 주일’입니다. ‘부활절’은 ‘기독교의 생일’이라고 했습니다. 부활 사건으로 인해 기독교라는 종교가 비로소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성령강림절’은 ‘교회의 생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으로 인해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활의 계절에 예루살렘 교회 탄생 이야기가 본문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가대가 본문에 맞춰 “이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를 선곡해 부른 것으로 이해합니다. 마침 제가 오늘을 포함해서 앞으로 3주 동안 ‘교회’를 주제로 증언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본문이 주어졌기 때문이고, 다음 주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올해부터 ‘어린이주일’과 ‘어버이주일’을 통합해 ‘오이코스주일’로 지키기로 했는데, 다음 주일 증언 때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주일 역시 ‘가정’을 넘어 ‘교회’가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다음 주일은 ‘교회창립 70주년 기념주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교회’를 주제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교회’를 주제로 한 시리즈 설교 첫날, 증언 제목을 “호감 가는 교회, 매력 있는 성도”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뻔한’ 제목을 싫어하는데, 본문에 등장하는 ‘호감’과 ‘매력’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꼭 집어넣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호감을 잃은 한국교회

사실 지금은 교회가 사람들에게 호감을 잃은 시대입니다. 교회가 곳곳에서 공격받고, 조롱거리로 변한 세상에서 우리는 ‘교회창립 7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2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긍정’(매우 신뢰+약간 신뢰)이 21.0%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국민 5명 중 4명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또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 전체적으로 얼마나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또는 약간) 기여하고 있다’가 24.1%, ‘(별로 또는 전혀) 기여하고 있지 않다’가 70.8%였습니다. 긍정적 응답에비해 부정적 응답이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가장 호감이 가는 종교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가톨릭(24.7%) > 불교(23.4%) > 기독교(16.2%)’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념 성향이 보수적인 응답자들은 기독교에 가장 호감이 있었으며, 반대로 중도와 진보성향의 응답자들은 기독교에 가장 호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윤실의 조사는 2023년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는데,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부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조사는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교회에 질려버린 사람들

지난 3월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방송되어 큰 화제가 되었고, 넷플릭스 1위가 아니라 OTT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주된 주제는 사이비 종교입니다. JMS,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를 중심으로, 사이비 종교 피해자들의 폭로를 통해 사이비 종교들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다큐 <나는 신이다>에 대한 리뷰’로 기윤실 백종원 청년위원이 기윤실 홈페이지에 “교회에 질려버린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것을 보았습니다. 공감이 되어서 그의 글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이런 방송이 나오면 교회에서는 줄곧 “그래서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이단 OUT”이라는 말을 하면서 성도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예배 출석을 더 강조하거나, 이단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주거나, 이단들이 사람들을 꼬드길 때 주로 사용하는 영업, 마케팅 수단을 살펴본다.

그런데 참으로 아쉽게도 기성교회에서 “우린 다르다구요!”를 외치는 것과는 달리, 실제 사회에서는 “걔네(사이비)와 너네(기성교회)가 뭐가 달라?”라는 반응을 보인다. 당장 트위터에서 ‘나는 신이다’와 ‘개신교’를 검색해보면 다큐에 나오는 사이비와 개신교 교회의 공통점과 냉소적인 비판을 담은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인정하자. 한국사람들은 한국교회에 질려버렸다. 정확히는 한국교회가 낳은 비이성적인 언행과 더럽고 치졸한 행태에 질려버렸다. 이것 또한 한국교회사의 아픈 역사이고, 현재 진행형이다. 교회에 질려버린 사람들, 하나님에게 화난 사람들, 하나님이 미운 사람에게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라는 말이 회자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하락’한 게 아니라 ‘추락’했습니다. 전광훈으로 대표되는 극우 기독교의 여러 만행 때문입니다. 나아가 일반 국민은 신천지나 JMS 등의 이단과 개신교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아니 그들이 보기에 개신교회나 이단이나 ‘도긴개긴’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고 외쳐봐야 헛소리로 들릴 뿐입니다. 왜? 저들은 교회에 질려버렸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무신론 시대’가 아니라 ‘무종교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민족성 중 하나로 ‘종교성’을 꼽았고, 거기에 희망을 둔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2022년)에 Gallup International이 75주년을 기념하여 61개국 국민의 ‘종교적 성향과 실재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종교성은 61개국 중 48위로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미국, 캐나다 등의 선진국과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갤럽, “종교적 성향과 실재에 대한 인식” 참조)

호감 가는 교회로 돌아가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린 교회에 대해서 다시 묻습니다. 이런 시대에 과연 교회가 필요할까요? 교회는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미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의 발걸음을 다시 돌이켜 세우고, 교회에 질려버린 사람들과 무종교 시대에 교회에 아무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다시 호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성령 강림 사건으로 탄생한 예루살렘의 초대교회를 통해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예루살렘의 초대교회 모습을 전하는 사도행전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놀랍기만 합니다. 성령강림절 이후, 교회 공동체의 모습은 이 땅에 실현된 천국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본문 42절과 43절은 이렇게 전합니다.

42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빵을 떼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43모든 사람에게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사도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과 표징이 많이 일어났던 것이다. (행 2:42-43)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사도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과 표징이 많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빵을 떼는 일과 기도에 힘쓰는’ 그 모습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 합니다. 저들의 삶은 서로의 차이를 넘어 어떻게 일치를 이루며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본문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로 앞에 나오는 이야기를 함께 보아야만 합니다. 사도행전 2장 37절로 41절의 말씀입니다.

37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38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 곧 우리 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40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말로 증언하고, 비뚤어진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 41그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 날에 신도의 수가 약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행 2:37-41)

여기서 “이 말”은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를 가리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마음에 큰 찔림을 받았습니다. 그의 말은 ‘사건’을 일으키는 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모습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물었습니다.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 질문이야말로 ‘구원의 서곡’입니다. 베드로는 서슴없이 대답했습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십시오.” 이를 영어 성경은 “Repent, and be baptized!”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리스어 원어를 보면 ‘μετανοέω’(metanoeó)와 ‘βαπτίζω’ (baptizó), 이 두 단어만 명령법 동사이고, 나머지는 다 이 동사를 꾸미는 말들입니다.

‘회개’란 우리의 전 존재가 새로워지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돈과 명예와 지위를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삶’과 작별하는 것입니다. 이웃을 경계하고, 미워하고, 배척하던 삶으로부터 돌이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뒤에서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다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예수와 한 운명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례는 단순히 깨끗한 물에 죄로 물든 내 더러운 몸을 씻는 정화(淨化)의식이 아니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세례식은 내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예수와 함께 다시 살아난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의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세례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처럼 로마/세상에 대해서(to) 죽고, 예수를 위해서(for) 예수 안에서(in) 부활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예전에 십자가 모양으로 무덤처럼 만들어진 초대교회 세례탕을 설명하면서, 크리스천은 로마인으로서 세례무덤 계단을 내려갔지만, (거기서 로마/세상의 가치에 대해서 죽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사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서) 반대편 계단으로 올라왔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례과정을 한마디로 하면, “Dying to Rome, Living for Christ”(로마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를 위해 살다)라고 요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21.1.10. 증언 참조)

우리가 세례를 받아 로마에 대해서 죽고,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게 되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해서, 즉 ‘세상의 가치’에 대해서 죽고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해서 살기로 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비록 우리는 세상 안에 존재하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 속한 사람들이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꿈꾸며 (교회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그리스어로 에클레시아(ekklesia)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밖으로(ek) 불림 받은(kle)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질서로부터 탈출해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세상의 풍조, 세상의 질서, 세상의 생활방식, 세상의 가치, 세상의 이념을 거부하고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세례는 내가 그런 공동체의 일원이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고, 앞으로 그렇게 살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의미였습니다.

열린밥상공동체

이렇게 해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빵을 떼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42절)고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빵을 떼는 일’입니다. 나머지 일들—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한 일, 서로 사귀는 일과 기도에 힘쓴 일은 내용적으로 볼 때 ‘빵을 떼는 일’과 같은 일의 다른 표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새번역 성경은 ‘빵을 떼는 일’이 “‘성만찬’ 또는 ‘친교 식사’를 가리킨다”는 각주를 달아 놓았습니다. 성령강림절 직후에는 아직 ‘성만찬’이 정형화되지 않았을 것이고, 당시 ‘빵을 떼는 일’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서 비롯된 ‘열린 밥상 친교(open table fellowship)’를 가리킨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의 벗들은 당시 사회의 유명 인사가 아니었습니다. 성전 체제의 대표자들이 아니었습니다. 들풀처럼 짓밟히고, 천대받고, 상처투성이가 된 채 살아가는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고, 또 그들은 마치 자석에 끌리는 쇠붙이처럼 예수 곁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있는 곳에서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점잖고 높으신 분들의 잔치 자리는 서열에 따라 배치되었고, 지켜야 할 격식과 예절이 엄연했지만, 예수가 벗들과 벌인 잔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득권자들이 예수를 비난하며 “보아라, 저 사람은 마구 먹어대는 자요, 포도주를 마시는 자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마 11:19)라고 한 것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는 이 말을 모욕으로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기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예수의 밥상에서는 누구도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되었고, 마음껏 웃고 떠들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예수의 밥상에 동참한 이들은 모두 벗이었습니다. 그 잔치를 통해 가혹한 로마 제국의 수탈과 성전 유대교의 종교적인 차별 때문에 갈기갈기 찢겼던 사람들의 마음이 치유되었습니다. 그 만남을 통해 그들은 나눔과 섬김에 바탕을 둔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비록 가난할망정 함께 나눌 때 삶이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호감 가는 교회, 매력 있는 성도

누구나 차별 없이 환대받고 사람으로서 대접받은 그 잔치 자리에서 병고에 시달리던 이들과 귀신 들린 이들은 씻은 듯이 나았고, 세상 죄에 사로잡힌 이들은 해방되었습니다. 조금씩 나누면 배고픈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이웃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사랑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행 20:35)는 말씀이 참 진리임을 깨닫습니다. 이것이 참된 행복이고, 삶의 보람이며, 진정 사람답게 사는 것임을 저들은 배웠습니다. 바로 그게 놀라운 일이고, 사람들은 그 대안적 삶에 호감이 가고 매력을 느껴 초대교회에 자발적으로 합류했던 것입니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을 숨길 수 없는 것처럼, 참된 교회는 사람들에게 저절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구든 찾아오면 차별 없이 환영하고,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세속적인 행복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있다는 것을 맛보게 하고, 예수라는 푯대를 향해 가는 길벗들을 만나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하나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해산의 수고를 감당하는 교회 말입니다.

우리는 주일예배 때마다 ‘서울제일교회 신앙고백’을 되뇝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고백대로만 실천한다면, 우리 교회는 ‘호감 가는 교회’가 되고, 우리는 모두 ‘매력 있는 성도’가 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되어 우리에게 ‘복’이 되고, 이웃에게 ‘덕’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