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1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처럼 피어 즐거워할 것이다. 2사막은 꽃이 무성하게 피어, 크게 기뻐하며, 즐겁게 소리칠 것이다.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영화가, 사막에서 꽃 피며,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을 보며, 우리 하나님의 영화를 볼 것이다. 3너희는 맥 풀린 손이 힘을 쓰게 하여라. 떨리는 무릎을 굳세게 하여라. 4두려워하는 사람을 격려하여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오신다. 너희를 구원하여 주신다" 하고 말하여라. 5그 때에 눈먼 사람의 눈이 밝아지고, 귀먹은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다. 6그 때에 다리를 절던 사람이 사슴처럼 뛰고, 말을 못하던 혀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 7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연못이 되고, 메마른 땅은 물이 쏟아져 나오는 샘이 될 것이다. 승냥이 떼가 뒹굴며 살던 곳에는, 풀 대신에 갈대와 왕골이 날 것이다. 8거기에는 큰길이 생길 것이니, 그것을 '거룩한 길'이라고 부를 것이다. 깨끗하지 못한 자는 그리로 다닐 수 없다. 그 길은 오직 그리로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악한 사람은 그 길로 다닐 수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그 길에서 서성거리지도 못할 것이다. 9거기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도 그리로 지나다니지 않을 것이다. 그 길에는 그런 짐승들은 없을 것이다. 오직 구원받은 사람만이 그 길을 따라 고향으로 갈 것이다. 10주님께 속량 받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들이 기뻐 노래하며 시온에 이를 것이다. 기쁨이 그들에게 영원히 머물고, 즐거움과 기쁨이 넘칠 것이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질 것이다. (사 35:1-10)

기다림의 때: 어둠 속의 빛

오늘은 ‘성탄절’을 두 주 앞둔 ‘대림절 셋째 주일’입니다. 잘 아시듯이 대림절은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우리는 대림절에 무엇을 기다립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왜 우린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릴까요? 그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 여기에서의 삶에 문제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문제를 도저히 우리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어서 ‘메시아’에게 희망을 거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메시아와 함께 도래할 새 하늘과 새 땅을, 천지가 개벽한 새 세상을, 하나님 나라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이 ‘어둠’이라면 그때는 ‘빛’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성탄절은 ‘빛’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성탄절인 12월 25일은 예수가 실제로 태어난 날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예수가 언제 태어났는지 알지 못합니다. 월일은 물론이고, 계절조차도 모릅니다. 그래서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3월, 4월, 5월, 11월 등 서로 다른 때에 예수의 탄생일을 축하했었습니다. 그러다 주후 350년경에 로마의 율리우스 교황이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선포했는데, 그날로 정한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사람들이 그날을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

(冬至)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는 가장 깊은 어두움, 즉 절기상으로 동짓날 한밤중에 어둠을 밝게 비친 빛으로 태어났다고 본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적인 시간이 아닙니다. 비유적인 시간, 은유적인 시간, 상징적인 시간입니다.

이처럼 예수는 밤이 가장 긴 절기에, 그것도 한밤중에, 어둠이 가장 깊은 시간에 태어납니다. 요한복음 1장 9절에 표현된 것처럼, 예수는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으로서, 세상의 빛입니다.

‘어둠’의 또 다른 상징 ‘광야’

그런데 ‘대림절 셋째 주일’인 오늘 구약 본문에는 ‘어둠’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광야, 메마른 땅, 사막’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광야’는 ‘어둠’과 마찬가지로 문제 많은 우리네 삶, 고난과 시련을 표현하는 성서적 상징 또는 은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탄절을 앞둔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둠의 시간, 시련과 고난의 때를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개인적인 실존(實存)의 어둠, 고난과 시련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 교우 가운데 깊은 어둠 가운데 있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고난과 시련 중에 계신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린 때로 삶의 어둠이 너무 깊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기막혀하며 불면의 밤을 보낼 때도 있습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 앞에서 절망하며 한숨 짓고 눈물 흘릴 때도 있습니다. 정도와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살면서 이런 경험을 가끔이 아니라 자주 합니다. 이런 일을 지금 겪고 있지 않더라도 예전에 겪었고, 또 앞으로 다시 겪을 것입니다. 따라서 삶의 어둠, 고난과 시련의 문제는 살아있기에 누구나 겪는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입니다.

인생 광야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늘 본문에는 ‘광야’가 등장합니다. ‘광야’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입니다. 메마르고, 건조하고, 황량하고, 거칠고, 외롭고, 쓸쓸하고, 그래서 살기 힘든 시련과 고통의 장소, 그곳이 바로 광야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우리네 인생을 광야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가 애창하는 찬송가 가운데도 우리 인생을 광야에 비유한 가사가 많습니다. 찬송가 415장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십자가 그늘 아래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볕 심히 뜨겁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늘 방황 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이 찬송가는 엘리자베스 클레페인(Elizabeth C. Clephane)이 작사한 것인데, 그녀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신체장애 때문에 평생을 고통과 시련 속에서 산 그녀는 자기 삶을 척박한 광야에 비유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광야에 비유한 찬송가는 엘리자베스 클레페인의 것 이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도 인생을 광야에 비유한 것은 모든 사람의 삶이 광야에서의 삶만큼이나 어렵고 힘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영혼의 메마름/목마름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는 영혼의 광야가 있습니다. 또 우리는 누구나 유한한 생명이라는 한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실존적인 광야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천년만년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보편적 광야 외에도 우리 각자는 남들이 알든 모르든 자기만의 광야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각 사람 안에 있는 광야의 모습은 제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광야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저 사람은, 저 집안에는 광야가 없겠지’ 하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 이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근심거리와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죽음을 피할 수 없듯이, 그래서 죽음 앞에서 만민이 평등하듯이, 고난의 문제 또한 특정한 사람만 경험하는 특수한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겪는 보편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니 인생의 고난 앞에서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삶은 고통이고, 인생은 광야이기 때문입니다.

광야가 초원으로

그런데 오늘 본문은 ‘고통의 땅 광야’가 ‘환희의 동산’으로 바뀔 것에 대해 노래합니다.

1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처럼 피어 즐거워할 것이다. 2사막은 꽃이 무성하게 피어, 크게 기뻐하며, 즐겁게 소리칠 것이다.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영화가, 사막에서 꽃 피며,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을 보며, 우리 하나님의 영화를 볼 것이다.

지금 이사야 예언자가 노래하고 있는 것은 바빌론 포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민족의 복된 미래입니다. 기쁨과 생명과 풍요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비록 저들이 지금은 척박한 광야의 삶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메마른 광야가 환희의 동산으로 변할 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희망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날의 도래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을 해야 합니까? 언젠가는 그날이 올 것을 믿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까?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기내듯이 그날이 올 때까지 하나님께 매달리면 됩니까?

앞서 읽은 본문은 미래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에 관한 서술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서술문은 언제나 명령문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그런 기쁨의 날이, 아름다운 세상이 저절로 올 테니 유별나게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날, 그런 세상을 열기 위해 지금 결단하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즉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게 하라. 사막에 꽃이 피게 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고난과 시련 앞에서 낙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투덜거리라고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고, 기쁨의 꽃을 피워내라고 부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그 다음 본문은 우리가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삶이 자세와 태도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3-4절의 말씀입니다.

3너희는 맥 풀린 손이 힘을 쓰게 하여라. 떨리는 무릎을 굳세게 하여라. 4두려워하는 사람을 격려하여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오신다. 너희를 구원하여 주신다" 하고 말하여라.

이 말씀을 읽고 요즘 유행하는 ‘중꺾마’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들고 있던 태극기에 쓰여있어 더 유명해진 말인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이 유명해지면서 그 출처에 대해 설왕설래 중입니다. 하지만 누가 이 말을 처음 사용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말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느냐일 것입니다. 이 말은 모두가 힘든 시기에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말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살아가기 힘든 척박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국민은 기(氣)가 죽고 힘이 빠지고 맥이 풀립니다. 마음마저 무너지려고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은 우리의 버팀목이 됩니다. 일어설 디딤돌이 됩니다. 별말 아닌 이 말이 고난과 시련 가운데 있는 우리 삶에 큰 힘과 위로가 된다면, 하나님은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예언자 이사야는 말합니다. 힘을 내라고, 굳세라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왜? 하나님이 오시니까, 하나님이 구원해 주실테니까. 그러니 무너지지 말고 버티라고 합니다. 이 믿음을 갖고 견디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이런저런 고난과 시련 앞에서 우리 몸과 마음은 자주 약해집니다. 때론 그 고난과 시련이 너무 크고 견딜 수가 없어서 영(靈)과 기(氣)와 혼(魂)까지 무너져내리기도 합니다. 이런 광야의 위기 앞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 꺾이지 않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위기=‘위험’(危險)과 ‘기회’(機會)

‘위기’(危機)라는 한자말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라는 두 글자가 합쳐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위기란 위험 속의 기회란 뜻입니다. 인생의 위가 앞에서 우리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살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만약 우리가 고난과 역경에 속에서 부정적인 면만을 바라본다면 죽게 될 것이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살게 될 것입니다.

닫힌 문을 너무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등 뒤의 열린 문을 보지 못합니다. 잃은 것에 너무 집착하면 새로운 세계로 열린 문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렇게 고백합니다: “앞이 막히고, 뒤도 막히고, 옆도 막혔다면 위를 보라.” 앞, 뒤, 옆, 뺑 둘러 꽉 막혔으면 위를 보라! 위는 언제나 뚫려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라. 그의 구원의 경륜을 믿으라”는 말입니다.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사방을 둘러보아서 꽉 막혀 있으면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능성이 없으면 희망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이것과 다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가능성이 없어도 바라고 믿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희망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희망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간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갖가지 고난을 겪습니다. 때로는 그 고난이 너무나 엄청나서 도저히 살아날 길이 없어 보이고,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 같은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난이 물결처럼 밀어닥친다 해도 결코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에 의지할 때 우리 눈에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새로운 살길이 보입니다. 본문 5-6절이 그 증거입니다.

5그때에 눈먼 사람의 눈이 밝아지고, 귀먹은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다. 6그때에 다리를 절던 사람이 사슴처럼 뛰고, 말을 못하던 혀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여기서 ‘그때’란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 포로에서 해방되는 때,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이 기다라는 하나님 나라가 도래한 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꺾이지 않는 믿음을 가진 때도 뜻합니다. 절망만 하고 있으면, 희망을 잃으면, 믿음이 없으면, 우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합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합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합니다. 발이 있어도 뛰지 못합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하갈이 그 예 아닙니까? 하갈이 이스마엘과 함께 광야로 쫓겨났을 때, 그녀는 절망하여 옆에 있던 샘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직 희망할 때,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을 때, 그녀의 눈에 비로소 샘이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건너야 할 바다를 육지로 바꾸고, 거기에 고속도로를 놓아주시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생활 환경을 기적적으로 바꿔 주시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시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십자가를 지고 간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전혀 새로운 길을 예비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이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 보이지 않아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믿음을 가질 때 우리는 환란 중에 위로를 얻을 수 있고, 지금 겪고 있는 인생의 고난과 시련을 헤쳐 나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며, 인생의 성난 파도 속에서도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형편과 처지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이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마침내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게 하고, 사막에 꽃이 피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내 형편과 처지가 당장 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비록 내 형편과 처지는 그대로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가진 믿음에 따라 내가 변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아직 지옥이지만, 내 마음이 바뀌면 그 지옥을 천국같이 살아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삶의 자세와 태도가 점점 자라나면, 내 이웃의 삶도 바꿀 수 있고, 마침내는 세상도 바꿔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탄절을 앞둔 대림절에 우리가 살아내야 할 삶의 자세와 태도입니다.

우리는 참 빛을 기다리면서 스스로 빛을 밝혀야 합니다. 이는 어둠이 오면 촛불을 켜는 이유와 같습니다. 세상이 어두워지면 우리는 촛불을 듭니다. 왜? 세상을 밝히기 위함도 그 이유지만, 더 큰 이유는 내가 어둠이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내가 촛불을 들면 동참하는 이웃이 하나둘씩 늘고, 촛불은 횃불이 되고 마침내 들불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제가 힘들 때마다 부르는 찬송을 다시 소개합니다. 류형선 님이 작사하고 작곡한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입니다.

1 작고 작은 일들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 열심히 승리합시다

더 큰 승리를 위하여 작고 작은 승리를 거두며 삽시다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

2 나로 인해 이웃이 새 힘을 얻고 나로 인해 주변이 밝아지면

더 큰 희망이 열리니 하루하루 열심히 희망을 삽시다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

3 슬픈 일이 있거든 피하지 맙시다 어려운 일 닥쳐도 당당하게

더 큰 믿음을 주시니 힘든 일들 가운데 연단합시다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

이런 굳센 믿음을 가지시고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