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11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다. 12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나셨다. 그들은 멀찍이 멈추어 서서, 13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예수께서는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그런데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그런데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자기의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되돌아와서, 16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런데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 18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되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 사람 한 명밖에 없느냐?" 19그런 다음에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눅17:11-19)

오늘은 창조절 여섯째 주일이자, 10월 둘째 주일입니다. 10월을 지나면서 날씨가 매우 쌀쌀해졌습니다. 아침과 저녁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일교차도 10도 이상 나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우리 모두 건강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기에 걸리고 몸이 아프면 몸도 힘들지만, 마음도 힘들어집니다. ‘사람이 언제 서러울까?’ 생각해보면, 대체로 아플 때 서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아플 때,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몸도 힘든데 덩달아 마음도 힘들고 서럽게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주변에 간호하고 보살펴 줄 사람이 있을 때는 그나마 낫지만, 아파서 꼼짝할 수 없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는 정말 외롭고 서럽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렇게 아파서 외롭고 서러울 때 곁에서 따뜻하게 챙겨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아픈 것을 낫게 해준 것도 아닌데,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의 마음이 담긴 약 한 봉지나 죽 한 그릇이 눈물 나게 고맙고,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저 작은 관심과 손길을 받은 것인데, 신기하게도 그동안 서럽고 외로웠던 마음이 따뜻해짐을 경험합니다. 오늘 우리가 홀로 계시는 주변 이웃들을, 특별히 아픔 가운데 있는 교우들을 더욱더 따뜻하게 잘 챙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의 자그마한 관심과 사랑이, 위로의 말 한마디가 쓰러져 있는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고, 다시금 새 삶을 향해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 운동과 많은 기적, 그중에서 치유 사건들 가운데는 이런 따뜻한 위로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외롭고 서러운 이들, 사회에서 배척받고 버림받은 이들을 예수님께서는 관심 있게 바라봐주시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시고, 또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이로 인해 그들의 서럽고 외로웠던 마음이 따뜻함과 고마움으로 채워지고,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얻고 일어날 힘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성서일과가 제시하는 복음서 말씀은 누가복음 17장 11절에서 19절까지인데, 예수님의 치유사건 중에 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바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밥상공동체’와 ‘무상의 치유’입니다. 누구나 함께 음식을 나눔을 통해 사람들은 신분의 높고 낮음도 빈부의 격차도 가리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미리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 병든 이들이 치유를 받고, 귀신들린 사람이 회복되고, 죽은 사람이 소생하는 치유사건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사건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해주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마음마저 회복되는 치유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사건은 먼저 병든 사람의 아픔을 알고, 공감하고, 매만져주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몸에 병이 든 것도 서러운데, 거기에 죄의 굴레까지 덧입혀져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병든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아픔에 공감해주셨습니다. 또 ‘부정한 것에 손대면 안 된다’하는 정결법 규정으로 고립되고 배제된 이들을 손을 얹어 고쳐주심으로써 외롭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회복되는 치유를 얻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다”하는 11절의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접경 마을에 들어가시던 예수님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났습니다. 본문은 “만나셨다”하고 기록하고 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만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열 명의 나병환자들이 저기 멀찍이 서서 큰소리로 주님께 말했을 뿐입니다.

그들이 멀찍이 떨어진 채 주님을 불렀던 것은 사회적 금기 때문이었습니다. 병의 전염을 막는다는 이유로 나병 환자들은 가족과 사회에서 철저하게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나병환자들은 ‘접촉하는 사람을 제의적으로 불결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들도 그런 사실을 잘 알기에 선뜻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마을 가까이 갈 때면 얼굴을 가리고 ‘나는 불결한 사람이요’하고 외쳐야 했습니다. 자신이 나병환자임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회피할 기회를 주어야 했던 것입니다.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의 비애와 슬픔이 얼마나 컸을까요? 예수님과 그들 사이의 거리는 곧 슬픔의 깊이였습니다.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는 나병환자들의 외침은 절규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5장에 나병환자를 고치시는 이야기와 다른 병자들을 고치신 이야기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예수님은 병을 고치고 치유를 행하는 분이란 것을 그들은 알았지만 오로지 멀찍이 서서 외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고통과 소외 속에 사는 이들의 아픔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들에게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의 몸에 손을 댄 것도 아니고, 안수 기도를 해주신 것도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었지만 나병환자들은 즉각 그 말을 이해했습니다. 율법은 나병에서 회복된 이들이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고 완전히 나았다는 확인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일상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제사장에게 보이라는 말은 그런 절차를 밟으라는 말입니다. 그들은 즉시 돌아서서 제사장을 만나러 가다가 문득 자기들의 몸이 깨끗해진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뛸 듯이 기뻤을 것입니다. 혹시 꿈이 아닌가 하고 자신들의 살을 꼬집어도 보았을 것입니다. 이들이 가장 열망한 것은 육체의 질병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요, 동시에 공동체 한가운데서 그 구성원으로서 당당한 삶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들의 질병을 치유해주신 것은 질병 자체의 치유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의 관계 자체를 바꿔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갈릴리와 사마리아 접경지대에서 만난 나병환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즉각 순종했고, 결국 바라던 것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치유 사건은 그대로 종결되지 않았습니다. 누가는 그 이후에 벌어진 일에 주목합니다. 병이 나은 사람 가운데 하나가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되돌아와서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습니다. 누가는 지체없이 말합니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17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되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 사람 한 명밖에 없느냐?”

‘이 이방 사람 한 명’이라는 말은 당시 사마리아 사람들을 유대인들이 어떻게 간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나머지 아홉 사람이 유대인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추정케 해줍니다. 당시 사마리아 사람은 성전 뜰에서 유대인의 뜰에 들어설 수 없다는 점에서 이방인으로 간주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열 명의 나병환자 중에 사마리아인을 오늘의 주인공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0장의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에서 선을 행한 이가 사마리아인이었던 것처럼 오늘 본문 말씀에서도 구원에 이르는 신앙의 모범으로 인정받은 사람이 바로 사마리아인입니다. 열 명의 나병환자는 간절히 원했던 대로 몸이 깨끗하게 회복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얼른 가서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고 다시금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유대인들이 이방인이라고 짐승처럼 멸시해 오던 사마리아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는 그 사실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고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아홉 사람에게는 믿음이 없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사장들에게 몸을 보이라는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를 믿었던 이들에게 놀라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들 모두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주받은 질병과 사회적 고립의 고통이 심했던 만큼 치유와 공동체에로의 복귀에 대한 열망은 강했고, 그런 만큼 자신들이 믿고 하소연한 바로 그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은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은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린 장면을 보면서 감사의 중요성을 말씀하는 것일까요? 아니 그렇게 큰 은혜를 입고도 감사를 표할 줄 모르다니, 정말 믿음이 부족하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물론 오늘 본문이 감사를 증언하는 것이 아니다 하는 말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감사의 삶은 너무도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이고, 오늘 본문은 감사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을 읽고 한 주간 묵상하면서 믿음과 구원, 은혜와 감사가 무엇인지 그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구원받은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믿음의 뿌리는 어디에 있으며,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 하는 물음이 말씀을 묵상하는 내내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열 명의 나병환자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자신의 고통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치유를 얻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지금껏 자신을 구속하던 굴레를 벗어버리고 회복되는 놀라운 사건을 경험하였습니다. 자신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 받는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들이 모두 ‘구원을 얻었다.’ 하고 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단 한 사람, 종교적으로 외면받던 사마리아인만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인정받은 것입니다.

다른 아홉 명과 사마리아인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그들의 차이가 고침을 받고 그들이 향한 곳이 어디였는가? 에 있다고 봤습니다. 예수님께 고침을 받은 후 그들의 삶의 중심이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하는 것이 차이입니다. 고침을 받고도 여전히 아홉 사람은 자기에게 집중했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그 놀라운 사건을 일으키신 분에게 주목했습니다. 아홉 사람은 다시금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지만, 사마리아인은 자신이 고침을 받은 후에 자신의 문제를 두고 예수님을 향해 왔습니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새 삶을 향해 나아온 것입니다. 단순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가야지 한 것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가 ‘나’에서 ‘예수님’으로 바뀐 것입니다. 삶의 중심이 바뀐 것이고, 그로 인해 존재의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많은 이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닥쳤을 때는 하나님께 매달리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더는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오늘 아홉 명의 유대인들과 같이 강렬한 믿음은 있지만, 그 믿음의 뿌리가 예수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행하시는 기적, 치유, 은총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오로지 내 필요와 욕구와 절실함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이 언제나 나에게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신앙생활의 목적과 방향도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향하고 있고, 아주 간절하게, 아주 강렬하게 믿되 ‘하나님은 나에게 축복을 주시는 분이시다’하고만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도, 구원도, 은혜와 감사도 모두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이 빠진 나의 필요적 믿음도, 내 삶의 변화가 빠진 구원도, 부응할 줄 모르는 은혜와 감사도 제대로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때때로 절실함으로 하나님께 우리의 문제를 두고 간구하지만,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문제에 머물러 있을 때 온전한 신앙생활도 구원의 삶도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믿음으로 오로지 하나님을 향할 때, 하나님이 주신 구원은총에 내 삶의 변화로 응답할 때 우리는 온전한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는 오늘날 이러한 종교적 특성을 가리켜서 ‘표층종교’와 ‘심층종교’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본질이 표층에 머무느냐 심층에 머무느냐를 두고 ‘표층종교’와 ‘심층종교’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간단히 말하면, ‘표층종교’는 신앙생활의 이유와 동기가 자신이 잘 되고 가족들에게 복이 있기를 바라는 것에 기인한다고 하면, ‘심층종교’는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고, 관계를 맺음을 통해 지금의 나에서 벗어나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 변화하는 것, 나와 세상이 구원으로 향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자신의 문제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거기에만 머물러 있다면 올바른 신앙생활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표층종교에서 심층종교로 나아갈 때, 건강한 신앙생활이 될 수 있다고 오강남 교수는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생활도 내 문제, 내 뜻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뜻대로 살고자 노력할 때 성숙한 신앙인으로, 구원받은 삶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누가복음의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과 신앙생활을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나의 믿음의 뿌리는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지금 나의 신앙생활을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과연 나는 구원받은 삶을 경험하고 있는가?’ 다시금 되물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 고침을 받고 되돌아온 사마리아인은 육신의 병만 나은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 뜻을 알고 사는 사람, 지향을 분명히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삶의 중심을 예수님께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보다 예수님께 마음을 전하고 삶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구원받은 삶은 단순히 우리의 문제를 해결 받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억압과 옮아 매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중심까지도 변화하는 것이 바로 구원받은 삶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삶의 중심이 변화하지 않으면 반복되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 받는 것으로 우리의 신앙생활이 머물러 있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시116:12). 하는 시편 116편의 말씀처럼, 받은바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이 변하게 될 때 우리 믿음이 굳건해지고, 하나님의 나라도 확장됩니다.

진정한 감사는 “하나님, 풍성히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으로 채워주옵소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하나님께 부응하기 위해서, 내 삶의 중심을 하나님께 옮기고자 애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삶에서 문제가 해결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을 경험한다면, 오늘 고침 받은 사마리아인처럼 하나님을 먼저 기억하십시오. 내 삶의 중심을 내려두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어떻게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릴까 생각하십시오. 처음에는 우리의 필요와 욕구를 위해 하나님께 나아왔지만, 다시금 하나님께 나아올 때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 은혜에 대한 보답이 동기가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우리가 이렇게 주님께 다가가고자 노력할 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는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이 들리고, 우리의 믿음은 샘과 같이 깊어지며, 성숙해감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믿음, 이 결단으로 다시금 한 주간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