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전환

4베드로가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을 차례대로 설명하였다. 5“내가 욥바 성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황홀경 가운데서 환상을 보았는데,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가 끈에 매달려서 하늘에서 드리워져 내려서 내 앞에까지 왔습니다. 6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땅 위의 네발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있었습니다. 7그리고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내게 들려왔습니다. 8그래서 나는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속된 것이나, 정결하지 않은 것을 먹은 일이 없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9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하는 음성이 두 번째로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10이런 일이 세 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서 모든 것은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11바로 그때 사람들 셋이 우리가 묵고 있는 집에 도착하였는데, 그들은 가이사랴에서 내게 보낸 사람들이었습니다. 12성령이 내게, 의심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함께 가서, 그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3그 사람은, 자기가 천사를 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곧 천사가 그의 집에 와서 서더니, 그에게 말하기를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14그가 네게 너와 네 온 집안이 구원을 받을 말씀을 일러줄 것이다’ 하더라는 것입니다. 15내가 말을 하기 시작하니, 성령이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그 때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18이 말을 듣고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들에게도 회개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다” 하고 말하였다. (행 11:1-18 중에서)

교회창립 69주년 기념주일

오늘은 ‘부활절 다섯 번째 주일’이자, ‘교회창립 제69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1953년 5월 17일에 시립병원(현 국립의료원) 강당에서 이기병 목사님을 중심으로 16명의 교우가 첫 예배를 드림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제일교회’라는 이름은 “6·25 이후 서울 중부시장 부근에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은 교회”라는 뜻에서 이기병 목사님이 지으셨다고 합니다. 그 후 7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먼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이 교회를 세우고 성장시키고 굳건히 지켜오신 선배 교우님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피와 땀과 눈물과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 여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명의 탄생은 축복받을 일이고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교회의 탄생 역시 그렇습니다. 그런데 내년은 우리 교회가 태어난 지 만 70년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그래서 자연히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또 현재를 성찰하면서 미래도 전망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교회인가?

예전에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들께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회 기여도란 관점에서 사람들의 유형을 분류해 보면 대략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첫째는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이고, 둘째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고, 셋째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그러니까 있으나 마나 한 사람입니다. 사람의 가치를 기여나 필요, 쓸모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당신 제자들이 우리 사회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그렇게 가르치셨던 것이니, 말의 한계를 인정하고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떨까요?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는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고 이름다울까요? 적어도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존재 자체를 ‘민폐’로 여기고, 나아가 ‘적폐’라고까지 말하는 이도 있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게 지금 한국 개신교회의 현실입니다.

그러면 우리 교회는 어떤가요? 있어야 할 교회인가요, 있어서는 안 될 교회인가요, 있으나 마나 한 교회인가요? 세상 사람들의 생각은 어떻고 우리의 생각은 어떠며, 하나님의 생각은 또 어떨까요? 과거에는 어땠고, 지금은 어떻고, 또 앞으로는 어떠할까요? 사람 나이 일흔 살이면 산 날보다 살날이 짧은 나이인데, 교회는 어떨까요? 우리 교회는 산 날보다 살날이 더 길 수 있을까요? 또 교회의 긴 수명은 세상 사람들과 하나님께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교회창립 70주년을 한 해 앞둔 교회 생일에 이런저런 질문과 생각이 떠올라 교우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

우리 교회가 과거에 어떤 교회였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교회인지는 세상 사람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생각을 엿볼 수 없으니, 세상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생각을 살피자는 뜻입니다. 왜?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하늘의 뜻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옛 성현 중 예수와 가장 비슷한 묵자(墨子)는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자기를 물—거울에 비춰 보지 말고 사람에게 비춰 보라는 뜻입니다. 자기를 거울에 비추어 보면 외모만 보게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보면 인격과 품성까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평가받는지가 진짜 자기 모습이란 뜻입니다.

우리 교회의 외모는 수려하지 않습니다. 교회당도 크거나 세련되지 않고 교인 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코 작은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나름 큰 역할을 감당해 왔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교회였습니다.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는 우리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제일교회는 1953년 5월 17일에 창립되어 지금까지 '세상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응답하고자 애써왔습니다. 1950-60년대에는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피난 온 사람들에게 품과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고, 1970-80년대에는 이 땅의 민주화, 인권, 통일을 위한 십자가 행진에 앞장서라는 명령에 성실히 답해 왔습니다. 또한, 1990년대 이후에는 생명과 평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명령에 응답해 왔으며, … "예수의 길을 따르는 신앙공동체"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소개는 우리 자신의 평가지만, 외부 사람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가도 그러하기를 감히 소망해 봅니다.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우리가 앞으로도 하나님과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우린 이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의 확산

이런 고민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오늘 주어진 본문은 사도행전 11장 1~18절의 말씀입니다. 이 본문은 사도행전 10장 1절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결론에 해당하는데, 베드로가 예루살렘 교회에 ‘고넬료 사건’에 대해 보고한 내용입니다.

제가 지난 주일에 베드로가 욥바에 가서 죽은 다비다를 살린 이야기에 대해 말하면서 사도행전, 아니 ‘누가-행전’의 개요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누가-행전’은 성령이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확산시킨 이야기입니다. 예수의 복음은 유대인의 고향에서 이방인의 세계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로마로까지 확산됩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예수의 복음을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 종과 자유인,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없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왜? 인류는 하나님이 아버지인 가정에서 차별 없이 똑같이 사랑받고 존중받는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열린 밥상공동체와 공짜 치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직접 경험하게 한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바울은 하나님 아래서 모든 가족이 평등한 이상적인 가정인 ‘교회공동체’(에클레시아)를 통해 재현했습니다. 따라서 그 속에서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한 몸—여러 지체’라는 유기적 공동체인 교회의 모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급진적인 평등주의’가 실현된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그리고 ‘분배적 정의’가 그것을 존재하게 하고 유지하게 하는 힘입니다. 제가 예전에 야구장 담장 밖에서 키가 차이 나는 아버지와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각각 발판 하나 위에 서서 담장 안쪽의 경기를 구경하는 그림을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서면, 키가 큰 아버지는 담장이 가슴까지 가립니다. 큰아들은 목까지 가리고, 작은아들은 머리까지 가립니다. 그래서 작은아들은 경기를 구경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는 것은 ‘분배적 정의’가 아닙니다. 그때 저는 분배적 정의는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키 큰 아버지에게는 발판을 주지 않고, 중간 키 큰아들에게는 발판을 하나만 주고, 키가 작은 작은아들에게는 발판을 두 개 주면 셋 모두 담장 너머의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분배적 정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분배적 정의는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 (발판을) 나누어 주는 것’을 넘어 ‘발판 자체가 필요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담장을 허무는 것이 궁극적인 분배적 정의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 부자는 경기 내내 불편하게 서서 구경할 필요 없이 편안하게 앉아서 구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팎의 구분을 없애 궁극적으로 차별을 없애는 것, 이것이 진정한 분배적 정의입니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도 그랬고, 바울의 교회—에클레시아 운동도 그랬습니다. 열린 밥상공동체는 모두에게 열려 있었습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한 몸이면서 여러 지체로 이루어진 교회에서도 역할 분담은 있었어도 역할에 따른 차별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형제요 자매였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면서 그것을 체험하고 배웠지만 스스로 그것을 구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한계적 현실을 표현한 것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정결 음식과 이방인과의 식탁 친교입니다. 지난 시간에 베드로는 유대인 가운데 부정한 자인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렀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일반 유대인보다 한참 진보적인 행위였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고넬료 사건을 통해 정결 음식과 이방인과의 식탁 친교를 넘어섭니다. 이제 이 사건이 분수령이 되어 이방인 선교가 봇물 터지듯 시작됩니다.

본문 중에 두 구절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9절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는 말씀과 17절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성령님이 장벽을 허무는데 어찌 우리가 감히 그 장벽을 붙들고 버티겠습니까! 우리는 베드로처럼 다만 하나님의 도구로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도울 수 있을 뿐입니다.

담대한 전환

제가 오늘 증언 제목을 ‘담대한 전환’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베드로의 전향과 유대인 선교에만 머물다 이방인 선교로까지 수용한 초대교회의 전환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동시에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제가 작년 10월에 열렸던 한일합동수양회 때 “가서 너도 이와같이 하라!”는 제목으로 주일예배 증언을 하면서 기후학자들이 “거대한 가속과 담대한 전환”(great acceleration, great transformation)을 주장한다고 했었습니다. 지금 기후변화는 점점 빨라지고, 더 강해지고, 더욱 명백하고, 훨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폭염, 홍수, 가뭄과 같은 기후 재앙은 그 빈도와 강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거대한 가속’의 현실입니다.

이 가속을 늦추거나 멈추지 않으면 지구 생태계와 인류는 곧 파멸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그 해결책이 바로 ‘담대한 전환’입니다. 인류는 수년이나 수십 년 내에 반드시 ‘담대한 전환’을 이뤄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미래가 있습니다. 그 ‘담대한 전환’의 구체적인 내용은 ‘탄소중립(Carbon Neutral), 탄소제로(carbon zero)’의 실현입니다. 즉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양만큼 그것을 상쇄할 대책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이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option)이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사항’(requirement)입니다. 그것도 시급히, 아무리 늦어도 2050년까지는 반드시 완수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 실현 여부에 인류가 죽느냐 사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대 최우선 선교과제=기후위기 비상행동

이런 이유로 우리 교회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위한 ‘담대한 전환’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열심히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해 왔습니다만 그것은 베드로가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유대인 베드로가 이방인이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인 고넬료의 집에 찾아가 머물고 식탁 친교를 하는 정도로 담대한 전환을 하려고 합니다.

이미 몇 차례 소개한 것처럼 우리 교회는 기후변화 시대인 2020년대의 최우선적 최우선 선교과제를 ‘기후위기 비상행동’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생태·환경선교에 교회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나아가 내년 2023년 교회창립 제70주년을 맞아 당회는 다음과 같은 기념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1. 서제빌딩 101호 가게터를 ‘수익사업’이 아니라 (생태·환경) ‘선교사업’에 사용한다.

2. 교회창립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진영의 생태·환경 전문가를 양성한다.

3. 그 전문가로 김요한 전도사를 사회선교사로 선임한다.

4. 이 일의 추진을 위해 필요한 총 1억 원의 특별기금을 조성하며, 그중 3,600만 원은 2021년부터 5월부터 24개월간 특별헌금을 하여 마련한다.

이 사업에 쓰이는 돈은 3년간 2억 원을 예상합니다. 1억 원은 월세를 포기하는 돈이고, 나머지 1억은 특별기금으로 마련하는데, 주로 인건비 등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1년 예산이 올해에 2억3천3백만 원이니 이와 비슷한 큰 금액입니다. 특히 우리가 헌금으로 모을 3,600만 원은 주정 헌금의 13배나 되는 액수입니다. 쉽게 말해 2년간 2달에 한 번씩 주정 헌금을 한 번 더 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사업은 제로웨이스트샵을 비롯하여 조사를 통해 주변 원룸에 사는 주민들과 인근의 직장인들이 원하는 생태·환경 가게를 열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한살림’같은 가게가 될 수도 있고, 도시락 가게나, 샐러드 가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든 지역주민이 원하는 생태환경 가게가 될 것입니다.

그 가게를 통해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 선교, 청년 선교, 생태환경 선교를 전개할 것입니다. 또 우리 교회가 키우는 생태환경 사회선교사는 전국에 있는 기장 교회 및 다른 교단 녹색교회 등에 제로웨이스트샵을 전파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생태 환경운동의 지평을 넓히고 녹색교회 네트워크 결성할 것입니다. 또 우리는 김요한 전도사를 공부시키고 훈련해 기장 생태공동체 운동본부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미래 사무총장감으로 키울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적어도 3년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기념사업을 통해 우리 교회는 지구 생태계도 살리고,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도 높이고, 우리 자손들의 미래도 지키는 일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덤으로 우리 교회의 성장까지도 기대해 봅니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교가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예전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울 때 “이일은 수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손해를 보더라도 해야 할 일이기에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70주년 기념사업 역시 손해를 보더라도 꼭 해야 할 일이기에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말처럼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데 누가 감히 막아서겠습니까! 많은 돈을 헌금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꺼이 능력껏 하면 됩니다. 모두가 동참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스콧 니어링이 100세에 돌아가셨을 때, 그가 살던 동네 사람들이 현수막을 들고 문상을 왔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당신이 있어 세상은 그만큼 좋아졌습니다”였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그런 평가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제일교회가 있어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가, 지구 생태계가 그만큼 좋아졌습니다.” 이 위대하고 거룩한 일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하시고자 하십니다. 이 일에 아멘으로 응답하시고,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