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명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1이 글은 생명의 말씀에 관한 것입니다. 이 생명의 말씀은 태초부터 계신 것이요, 우리가 들은 것이요, 우리가 눈으로 본 것이요, 우리가 지켜본 것이요, 우리가 손으로 만져본 것입니다. 2이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영원한 생명을 여러분에게 증언하고 선포합니다. 이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3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우리는 여러분도 우리와 서로 사귐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또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사귐입니다. 4우리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우리 서로의 기쁨이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일 1:1-4)

요한공동체의 혁명적인 주장

지난 주일은 ‘부활절’이었고, 오늘은 부활절 둘째 주일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성서일과표는 올해 부활절 둘째 주일부터 일곱째 주일까지의 서신서 본문을 요한1서에서 제시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6주 동안 요한1서를 아주 자세하게 다룰 예정인데, 오늘이 그 첫 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요한1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약간의 ‘신학적인’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데 이 이야기는 제가 이미 2016년에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 ‘누구’처럼 ‘기억 앞에 겸손한 사람’이라 믿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서학자들은 요한1서가 요한복음서보다 약 10년 뒤에 쓰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요한복음서가 쓰인 것이 기원후 90년경이니까, 요한1서는 기원후 100년경에 쓰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원후 70년경에 쓰인 마가복음이나 80년경에 쓰인 마태복음과는 달리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서 굉장히 혁명적인 주장을 합니다. 그것은 “예수가 하나님”이다”라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를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 지금의 우리는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주장이 전혀 혁명적이지 않지만, 요한복음이 쓰일 당시에 이 주장은 굉장히 혁명적이었고, 그래서 아주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복음서 가운데 제일 먼저 쓰인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묻자 베드로가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막 8:29). 이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이 마가복음이 증언하고 있는 ‘그리스도론’입니다. 그런데 마가복음보다 10년 뒤에 쓰인 마태복음을 보면 베드로의 대답이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마 16:16)로 바뀝니다. 이 고백에서 예수님은 ‘그리스도’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는 시간 경과에 따라 초대교회의 그리스도론이 ‘업데이트’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마태복음보다 10년 뒤에 쓰인 요한복음에서는 또 달라집니다. 요한복음의 그리스도론은 머리말에 잘 나와 있는데, 거기를 보면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요 1:1). 이 요한복음 1장 1절은 ‘말씀’과 ‘하나님’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말씀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조금 뒤를 보면 ‘그 말씀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요 1:14).

그러니까 초대교회 교인들은 부활 체험 이후에 처음에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다가(마가), 나중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되었고(마태), 더 나중에는 ‘하나님’이라고까지 고백하게 되었던 것입니다(요한). 그런데 “예수가 하나님이다”라는 마지막 고백은 당시 유대교 내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이 쓰일 때만 해도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와 분리되지 않았었습니다. 바리새파나 사두개파처럼 크리스천도 유대교의 한 종파였습니다. 그런데 “예수가 하나님이다”라는 고백을 하면서부터, 그리스도교는 유대교로부터 배척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유대교는 유일 신앙을 근본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일 신앙이란 ‘하나님은 한 분뿐’이라는 신앙입니다. 저들이 생각하기에 하나님은 여호와/야훼 한 분뿐인데 어떻게 예수님이 하나님일 수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하늘에 해가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는 말과 같이 허무맹랑하게 들렸고, 저들이 수천 년간 믿어온 유일 신앙을 파괴하는 이단적인 주장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그리스도교는 유대교로부터 추방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요한복음입니다.

그런데 요한1서가 쓰일 당시에는 이 상황에다가 또 다른 상황 하나가 추가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 철학’과의 충돌이었습니다. 당시 세계는 로마제국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로마제국을 지배하고 있던 이념은 그리스 철학이었습니다. ‘영지주의’(Gnosticism)라고 불리던 이 그리스 철학은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하나님은 영이시며, 하나님은 하나님이지 사람이 아니다”라는 사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영(靈)적인 것은 좋은 것이고, 육(肉)적인 것은 나쁜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지 육이 아니다. 따라서 육적인 것은 어떤 것도 하나님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요한공동체는 “참 인간 예수가 참 하나님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공격을 받았겠습니까! 그런데도 요한공동체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그 주장을 더욱 담대히 증언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요한1서의 머리말입니다.

우리는 왜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는가? 너희는 보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고, 하나님은 보이지 않아야 하며 하나님은 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보았기 때문에 믿는다. 우리는 그에 대해 들어보았고, 눈으로 보았으며, 심지어 손으로 만져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믿는다.

이것이 요한공동체의 주장이었습니다. 말씀을 만져보았다는 것입니다. 말씀이라는 것, 하나님이라는 분은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눈으로 볼 수도 없으며, 귀로 들을 수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눈으로 보았고, 귀로 들어보았고, 손으로 만져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믿고, 이것을 선포한다. 이것을 선포하는 목적은 당신들도 우리와 함께 이것을 알고, 우리와 함께 사귐(코이노니아)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사귐은 세상에서 사람들이 사귀는 것과는 다른데, 그것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사귀는 것이다.

이렇듯 요한1서는 그 머리말에서 참 인간 예수가 참 하나님이라고 고백함은 물론, 그 예수님은 영적인 실재였을 뿐만 아니라 육적인 실재였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참 인간에게서 참 하나님을 발견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영적인 실재였을 뿐만 아니라 육적인 실재였다는 요한1서의 주장은 엄청난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들이 “참 인간에게서 참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서 참 인간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예수님‘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요한1서를 탄생시킨 요한공동체의 사람들은 예수운동 1세대, 즉 초대교회의 창립멤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제가 요한1서는 기원후 100년경에 쓰였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신 것이 기원후 30년경이니까, 기원후 100년경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눈으로 보고, 예수님을 손으로 만져보았던 사람은 아무도 살아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의학이 고도로 발전해서 인간의 수명이 고대사회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현대에도 100살까지 사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먹을 것도 변변치 않았고 의학도 발달하지 않았던 1세기에 90살이나 100살까지 산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실제로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19살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높은 유아 사망률을 반영한 것이지만, 아무튼 당시 사람들은 기껏해야 70세까지 살았고, 아주 특별한 경우만 80세까지 살았습니다. 그래서 시편 90편 10절은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다”라고 노래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사도 요한이 예수님 제자였을 당시 10대였고, 또 굉장히 건강했다 하더라도 기원후 100년까지 살아 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1세대를 30년으로 잡을 때, 요한1서의 저자는 초대교회 2세대 내지는 3세대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들었고, 보았고, 만졌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그가 보고 듣고 만졌던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는 이미 70년 전에 돌아가셨고, 또 그에게서 듣고 그를 보고 만졌던 사람들도 이미 수십 년 전에 세상을 떠났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요한1서의 저자가 “우리는 참 인간에게서 참 하나님을 보았다”고 주장한 것은 단지 “우리는 참 인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참 하나님을 보았다”는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본 ‘참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에 예수처럼 살았던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일까요? 성경은 거기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한1서는 비록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지만,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작은 단서를 남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단서를 4장 16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알았고, 또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이 말씀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요한복음 10장 38절의 말씀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요한1서의 저자는 어떤 사랑의 사람에게서 예수님의 분신을 보았고, 그에게서 듣고 그를 보고 만지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아니 하나님 자체를 만나고 체험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1서는 “사랑하라”는 계명에 대해서 거듭거듭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관념적인 것이 아닙니다. 머리로 하는 것도 아니요, 말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구체적이고 육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3장 18절에서 “자녀 된 이 여러분, 우리는 말이나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합시다”라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토대로 요한1서의 주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참 인간에게서 참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참 인간은 다름 아닌 ‘사랑의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죽이고 남을 살리는 행동으로 진실하게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보고, 나아가 그에게서 참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머리로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위선자입니다. 입으로만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는 사람은 참 신앙인이 아닙니다. 참 신앙인은 몸과 행동으로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그같이 살 때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부활장’의 메시지

그런데 참사랑의 사람에게서 예수를 보았고, 그에게서 듣고 그를 보고 만지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아니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했다는 요한1서 저자의 증언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 ‘부활장’에서 했던 증언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래서 올해 부활절 절기의 서신서 본문이 요한1서에서 주어진 모양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3~8절에서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다음과 같이 증언한 바 있습니다.

3나도 전해 받은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과, 4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경대로 사흗날에 살아나셨다는 것과, 5게바에게 나타나시고 다음에 열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6그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자매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대다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7다음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그 다음에 모든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그런데 맨 나중에 달이 차지 못하여 난 자와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여기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면서 ‘죽으셨다’, ‘묻히셨다’, ‘살아나셨다’, ‘나타나셨다’라는 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부활’만이 아니라 ‘죽음, 매장, 부활, 현현’ 넷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부활은 “성경대로 사흗날에 살아나셨다”고 딱 한 번만 언급한 것에 반해, 현현은 “게바, 열두 제자, 오백 명이 넘는 형제자매, 야고보, 모든 사도, 그리고 바울”에게 “나타나셨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바울 부활 증언의 핵심이 부활 자체가 아니라 ‘현현’에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이 “나타나셨다”고 번역한 그리스어 단어는 “드러나셨다”고 번역해야 옳습니다. 달리 말하면, (부활한) 예수가 베드로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예수가 베드로에게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이 표현은 게바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음을 전제한 말입니다. 그리고 게바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게바의 말과 행동과 삶을 통해서 밖으로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게바의 말과 행동과 삶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드러나셨으니, 그것이 곧 그리스도의 부활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는 것이 바울의 부활관입니다. 바울에게 부활은 죽었던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가 드러난 사람들의 변화된 삶을 통해서만 증언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현현을 근거로 부활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드러난 사람들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게바, 열두 제자, 오백 명이 넘는 형제자매, 야고보, 모든 사도, 그리고 바울”은 부활의 ‘목격자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드러냈던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바울 이후 50년 뒤에 요한1서의 저자는 이 ‘부활의 증인들’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의 말씀을 보았다”고 증언했던 것입니다.

이태석 신부의 부활

지난 부활절을 앞두고 ‘부활’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십 년 전 내전의 땅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하다 마흔여덟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울지마 톤즈>의 후속편입니다. 이 영화는 고 이태석 신부가 남긴 사랑의 씨앗이 열매를 맺는 아름답고 행복을 담은 영화입니다. 제작진이 십 년 후 톤즈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 신부가 자신의 삶을 불꽃처럼 태웠던 곳, 흙먼지가 휘날리는 활주로, 가난과 부족의 갈등, 톤즈 마을은 십 년 전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를 만난 사람들의 삶입니다. 총부리를 겨누던 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외칩니다. 이태석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은 의사, 약사, 기자가 돼서 스승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180여 명의 제자 중에 의사, 약사, 의과대학생만 57명) 이태석 신부는 떠났지만, 그분이 부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부활은 이런 것입니다.

말이 아니라 삶으로 예수를 사랑했고, 예수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사랑했던 사람. 평생을 그렇게 살던 중 어느새 예수를 닮아 버렸고,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보면 어느새 예수를 보고, 하나님을 발견하는 그런 사람. 이것이 요한1서가 말하는 ‘사랑의 사람’입니다. 고 이태석 신부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 부활의 계절에 주님은 우리 그리스도인을 이런 ‘사랑의 사도’가 되라고 부르십니다. 사랑을 ‘말하는’ 사도가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사도가 되라고 부르십니다. 요한1서의 저자가 참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어떤 사람을 보고 “나는 저 사람에게서 부활한 그리스도를 보았다. 나는 저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저 사람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다”라고 증언했듯이, 누군가 우리를 보고 “나는 xxx에게서 하나님을 보았어! 나는 서울제일교회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았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작은 사랑부터 실천하십시오.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렇게 시작하고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교회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꿈이자 목표이고, 삶이자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