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걸작

1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2그 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3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4그러나 하나님은 자비가 넘치는 분이셔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크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5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6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함께 앉게 하셨습니다. 7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로 베풀어주신 그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장차 올 모든 세대에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함입니다. 8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9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10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엡 2:1-10)

가장 바울적인 문장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인 오늘, 제가 택한 본문은 에베소서 2장 1절로 10절입니다. 이 말씀은 원래 지난 주일 성서 일과표 서신서 본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청년 주일’을 지키느라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냥 건너뛰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제가 오늘 본문 말씀으로 택했습니다.

‘역사적 바울의 도전’ 강의를 들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에베소서’는 바울이 쓴 편지가 아닙니다. 바울이 아닌 후대의 누군가가 바울의 이름으로 쓴 편지입니다. 그러니까 ‘진짜’ 바울이 아니라 ‘가짜’ 바울의 편지입니다. ‘존 도미닉 크로산’의 표현을 빌리면, ‘급진적인(radical)’ 바울이 아니라 ‘보수적인(conservative)’ 바울이 그 저자입니다. 그렇다고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울이 아닌 사람이 쓴 편지를 바울이 쓴 것으로 알고 읽으면 바울을 오해하게 되니 그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 에베소서가 진짜 바울의 편지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에베소서에 바울의 핵심 주장이 수정 없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곳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에는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에서 말했던 소위 ‘신앙의인(信仰義認)’ 또는 ‘이신칭의(以信稱義)’, ‘은총에 의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justification by grace through faith)’라는 주장이 아주 간결하게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에베소서가 진짜 바울이 쓴 것은 아니고, 오늘 본문이 에베소서 가운데 가장 바울적인 문장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

오늘의 본문은 내용상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성도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1~3절,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일어난 구원을 말하는 4~9절, 그리고 성도들이 살아야 할 삶을 말하는 10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먼저 에베소서의 저자는 본문 1절에서 성도를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이라고 회상합니다. 여기서 “죽었다”라는 말은 “목숨이 끊어진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구체적으로 저들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았고, (하나님이 아니라)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즉 성령이 아니라 악령)을 따라 살았습니다”(2절). 저들은 “육신의 정욕대로 살았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하며” 살았습니다(3절). 이 때문에 하나님이 진노하셨고, 내 쪽에서 보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단절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크리스천이 되기 이전의 옛사람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의지’도, 또한 ‘능력’도 없습니다. 왜? “세상의 풍조”,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그리고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악)령”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저자는 이런 상태가 바로 “죄와 허물로 죽은” 상태라고 말합니다. 바울도 이런 주장을 자기 편지 곳곳에서 펼친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죄는 윤리적인 죄만이 아닙니다. 윤리적인 죄를 포함한 영적인 죄를 뜻합니다. 그리고 ‘영적인 죄’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성경의 용어로 ‘우상’을 섬기고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누구 또는 무엇이 내 주인인 상태를 가리킵니다. 조수아 씨가 불렀던 CCM 가운데 “내가 주인 삼은”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 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

이 가사가 말하는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내 주인으로 삼은 상태, (하나님의 뜻보다 세상적인 가치를 더) 사랑하는 생활”이 바로 바울이 말하는 ‘죄’(hamartia, ἁμαρτία)입니다. 이를 현대적인 언어로 말하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귀중한 것으로 높임을 받는 일반적인 흐름이나 가치관”입니다. 바울 시대에는 소위 ‘로마의 평화’가 그것이었고, 우리 시대에는 ‘출세지향주의’나 ‘황금만능주의’가 그것일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2장 2절에서 이것을 ‘이 시대의 풍조’라는 말로 요약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나의 주인으로 삼고, (하나님의 뜻보다 세상적인 가치를 더)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과 분리됩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과도 분리됩니다. 갈라져서 소외(疏外)됩니다. 바울은 이런 상태를 (영적인) 죽음이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죄는 소외시키는 힘입니다. 죄는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단절시켜 서로 버성기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죄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무죄?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람들을 하나 되게 하니 말입니다. 사탄은 사람들이 서로 반목하게 만들어서 결국은 자기의 지배 아래 두려 합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반목하는 사람들이 장벽을 헐고 하나가 되게 하십니다. 그래서 에베소서의 저자는 오늘 본문 바로 다음인 2장 11절로 22절에서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사랑으로) 사람과 사람을, 그리고 사람과 하나님을 하나가 되게 했다”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 ‘하나 되게 함’, ‘하나 됨’이 영어로 ‘at-one-ment’이고, ‘속죄’를 뜻하는 영어단어 ‘atonement’의 원래 뜻은 바로 이 ‘하나 됨’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죄는 소외시키는 힘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갈라지게 하고, 하나님과 사람을 분리합니다. 따라서 죄 가운데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능력이 없습니다. 종이 위에 놓인 쇳가루가 이리저리 춤을 추는 것은 종이 아래서 움직이고 있는 자석 때문이듯이, 죄의 법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정말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합니까? 진정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까?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은 사랑의 속성 가운데 하나로 ‘책임’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임’은 영어로 ‘responsibility’입니다. 이는 ‘응답할 수 있는 능력’(response+ability)을 뜻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한다면, 세상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전에는... 그러나 지금은

그런데 우리는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말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나의 주(主)라고 고백하면서, 몸으로는 하나님 아닌 다른 주를 섬기며 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실제 모습’이요, 솔직한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그게 사람이라고,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말하면 안 됩니다. 더는 영적 죽음의 자리에 머물면 안 됩니다. 오늘의 본문 4절은 ‘그러나’로 시작됩니다. 신앙의 신비는 바로 이 ‘그러나’에 있습니다. ‘그러나’라는 접속 부사는 서술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은 무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능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주셨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무능하지 않습니다. 살려 주셨다는 말은 하나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본문의 6절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함께 앉게 하셨다”라고 합니다. 크리스천은 이제 죄와 허물에 따라 죽었던 옛사람이 아닙니다. 크리스천은 과거 악의 세력의 지배를 받는 죽음의 상태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은혜로 온전히 변화되어 하나님의 지배 영역 안에서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고 있는 새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주님과 함께 살리시고, 주님과 함께 하늘에 앉게 하신 일은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 아닙니다.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완료된, 성취된 사건입니다. 즉 성도는 이 땅에서 하늘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나 좋을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해 주신 까닭은 하나님의 은혜의 풍성함을 장차 올 모든 세대에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함입니다(7절).

은총에 의해 믿음으로 의롭게 됨

이렇듯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에 대한 내 사랑은 멈췄거나 엷어졌는데, 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늘 한결같았습니다. 바울은 어느 순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통해서 그것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조수아 씨가 부른 “내가 주인 삼은”이라는 곡의 가사 후반부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 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의 ‘주 사랑’이 가리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 오늘 김성훈·박신영 집사님이 부르신 “십자가 그 사랑”이 노래하는 것도 그것입니다.

그 십자가 사랑이 바로 은총입니다. 그 은총에 대한 응답이 믿음입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믿음은 구원의 전제가 아니라 방식입니다. 오늘 본문 8절은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라고 증언합니다. 여기서 “은혜로”라는 말은 하나님이 구원을 베푸시는 방식을 말하고, “믿음을 통하여”라는 말은 하나님의 구원이 인간에게 실현되는 방식, 또는 인간이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말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서 주어지는 것이고, 그 구원은 믿음이라는 형식이나 방식을 통하여 우리에게 실현됩니다. 즉 우리가 믿으면, 그 결과로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는다는 사실 자체가 구원을 받았다는 결과이며 표현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은혜가 없으면 믿음도 없습니다. 은혜가 먼저 주어지고 그 결과로써 믿음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믿음이 공적이 되는 순간 은혜는 사라집니다.

하나님의 (걸)작품

에베소서는 이러한 크리스천의 실존을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말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쓰인 작품은 그리스어로 ‘ποίημα(poiema)’입니다. ‘포이에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단어인데 영어의 ‘poem’과 같은 어근으로 ‘시, 또는 작품’을 뜻합니다. 시인은 하나의 시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문장을 다듬고 생각하여 가장 아름답고 적합한 언어로 함축하여 시를 짓습니다. 시는 산문과 다르게 정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단어만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시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이 꼭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만큼 있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단어가 하나도 없는 시, 그리고 그 선택된 단어를 볼 때 그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없는 시, 그게 바로 유명 시인의 시입니다.

에베소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셨다고 합니다. 하나님도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이 가장 소중한 재료만을 사용해서 이 세상에서 유일한 예술품으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연히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하신 아름다운 시입니다.

또 포이에마(헬라어)는 영어 ‘masterpiece’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한국말로 한다면 ‘걸작품’입니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10대 소년의 나이에 거장의 밑에 들어가 도제가 되었습니다. 거장의 작업장에 들어간 도제는 일을 배우면서 온갖 천한 일들을 도맡아 했습니다. 이 도제는 약 7년간 장인 밑에서 일을 배운 후 직인(숙련공)이 되어 다시 3년 이상 일을 배웁니다. 그 후에 마지막으로 장인이 되기 위해 작품을 만들어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이 작품을 ‘masterpiece’라고 부릅니다. 이 작품이 합격 되어야 장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당시에는 아무나 가게를 열어 장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장인만이 가게를 열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마스터피스는 10년 이상 기술을 익히기 위해 고생을 한 사람의 모든 기술과 노력과 정성이 집대성된 최고의 걸작품입니다. 이 마스터피스는 그야말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한 걸작품입니다. 상품은 비교할 수 있으나 작품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 걸작품에는 작가의 의도와 정신이 깃들어져 있으므로 비교할 대상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에베소서는 우리를 이런 걸작품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직접 만드신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냥 작품이 아니고 걸작품입니다. 상품이 아니라 작품이니 고귀하지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십자가 사랑이라는 큰 은혜로 빚어진 작품이니 누구도 우리의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스스로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마십시오. 절대로 “이번 생은 망했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포기한 인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내 인생은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하고 물으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이리 시련과 고난과 역경이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날까” 반문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내 인생은 왜 이리 구겨지고 망가졌을까” 후회하고 한탄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십시오. 5만 원짜리 지폐는 비록 구겨져도, 또는 짓밟혀서 더러워져도 5만 원의 가치가 변하지 않습니다. 그대로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생이 구겨지고 망가졌어도 하나님의 걸작품이라는 우리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또한, 낮은 가치로 함부로 다른 것과 교환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세상의 풍조, 사탄의 힘, 인간적 욕망을 추구하는 삶은 하나님의 걸작품인 나를 싸구려로 팔아넘기는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나아가 내가 하나님의 걸작품이듯이, 다른 사람도 하나님의 걸작품임을 꼭 기억하십시오. 그럴 때만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잘났다고 남을 지배하거나 남 위에 군림하지 않고 낮아져 섬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를, 사랑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본문 10절이 말하는 “선한 일”은 바로 이것을 뜻합니다. 우리의 선행은 우리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우리를 선한 일에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